[단독] 'K푸드' 열풍 속 옥에 티…BBQ, 글로벌 홈페이지서 '일본해' 우선 표기
자사 미국·캐나다·일본 웹사이트서 'Sea of Japan', '日本海' 등 표기
민주신문=승동엽 기자|BBQ가 자사 글로벌 홈페이지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우선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세계적 'K푸드' 열풍으로 한국 치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대표 주자격인 BBQ가 해외 소비자를 상대로 동해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8일 BBQ 글로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회사가 진출한 해외 시장 현황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BBQ 현지 공식 웹사이트를 접속한 결과, 여러 곳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우선 표기하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BBQ USA ▲BBQ Canada ▲BBQ Japan 등 홈페이지에서 이 같은 사례가 드러났다.
예컨대 BBQ USA 웹사이트에 접속 후 'LOCATIONS'(위치) 항목을 누르면 지도가 나타나는데 여기에 일본해가 우선 표기돼 있었다. BBQ Canada는 'Sea of Japan'(일본해), BBQ Japan의 경우 '日本海'(일본해) 표기가 동해보다 우선돼 있었다.
앞서 반크 관계자는 홈페이지 내 일본해 표기와 관련해 "구글 지도를 무비판적으로 사용하다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는 BBQ의 글로벌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가벼이 넘길 수 없는 문제다. 실제로 BBQ는 2003년 글로벌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미국을 포함한 57개국에서 약 7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오리건주에 매장을 추가로 열면서, 미국 50개 주 가운데 32개 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해외 통합법인 제너시스BBQ글로벌은 매출 222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글로벌 평가 역시 긍정적이다. 리뷰 플랫폼인 옐프는 BBQ를 올해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 Top 50 가운데 7위로 선정했다.
미국의 푸드 매거진 테이스트 오브 홈의 경우 BBQ를 '최고의 후라이드 치킨'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브랜드 가치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 해외 소비자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홈페이지에서 동해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버젓이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K푸드가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있는 상황인데, 해외 소비자들이 방문하는 홈페이지에 일본해를 우선 표기한 것은 문제가 큰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해외에 진출해 국위 선양을 한다는 것은 인정한다. 다만 이와 동시에 당연히 국민 정서에 맞는 행보도 보여야 한다"며 "K푸드 위상이 더 올라갈수록 한국 기업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가한다. 따라서 홈페이지 내 지도에 올바른 표기가 돼 있는지 검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이날 bhc의 해외 법인 웹사이트(bhc USA)를 확인한 결과 동해가 올바르게 표기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