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FC, 손흥민 영입 공식 발표…"2029년 6월까지 연장 옵션"

2025-08-07     승동엽 기자
손흥민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LA로 출국하고 있다. ⓒ 뉴시스

민주신문=승동엽 기자|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MLS) 로스앤젤레스FC(LAFC)가 6일(현지시간) 손흥민(33)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LAFC는 이날 "토트넘으로부터 손흥민을 완전 영입했다"면서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한 끝에 LAFC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LAFC는 "손흥민은 국제선수 로스터를 차지할 예정이며, P-1 비자와 국제 이적 증명서를 받은 후 출전 자격을 갖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샐러리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구단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도시 중 하나인 LA에서, 큰 야망을 가진 LAFC에 합류하게 돼 매우 자랑스럽다"며 "LA는 수많은 챔피언의 역사를 지닌 도시이고, 저는 그 다음 장을 함께 써 내려가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LS에서의 새로운 도전이 매우 기대된다. 저는 이 구단과 도시,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LA에 왔다"고 강조했다.

존 소링턴 LAFC 회장은 "손흥민은 세계적인 아이콘이자, 세계 축구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열정과 재능, 인성은 LAFC의 가치와 완벽하게 부합한다"면서 "구단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경기장 안팎에서 지역 사회에 큰 영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토트넘 역시 홈페이지 첫 화면에 "쏘니(손흥민 별칭)가 MLS의 LAFC로 떠났다"는 제목의 글을 개시하며 손흥민이 10년간 남긴 업적을 상세히 나열했다.

토트넘은 "33세의 쏘니는 10년 전인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면서 "454경기에서 173골을 넣어 우리 구단 역사상 역대 5번째로 높은 기록을 세웠다"고 적었다.

또한 "그의 가장 큰 업적은 2025년 5월 (스페인) 빌바오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승리로 구단을 이끈 것"이라며 "그는 우리 역사상 주요 트로피를 들어 올린 주장 13명 중 하나가 됐다"고 했다.

대니얼 레비 토트넘 회장 역시 "릴리화이트 셔츠를 입은 역대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로, 지난 10년간 지켜보는 즐거움을 안겼다"면서 "그는 재능 있는 축구선수일 뿐 아니라 구단과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준 놀라운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홈페이지에 손흥민이 토트넘 팬들에게 보내는 시(詩)와 작별 인사, 토트넘과 마지막 인터뷰를 하는 영상도 잇달아 공개했다.

손흥민은 영상에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여러분은 언제나 제 사진 안에 있다. 여러분은 나를 북런던에서 맞아줬고 성장을 지켜봐줬다. 아름다운 순간에도,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함께 있어줬다"고 말했다.

작별 인사 영상에서는 "(이적이) 이제까지 내린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면서 "토트넘은 언제나 내 마음 속에 있고 언제나 내 가족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흥민은 18세의 나이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무대 데뷔를 했다.

2013년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62경기에서 21골을 넣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두 차례 구단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또 2019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했다. 2019년 12월 3일 번리를 상대로는 그해 가장 아름다운 골로 선정돼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2023년에는 위고 요리스를 대신해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아울러 2025년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견인하며 토트넘에 17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