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이 커질 것 같아 거짓말"…BMW 모토라드, 고객 대응 눈살
바이크 레귤레이터 정비 후 도로 한복판서 시동 꺼져…"죽을뻔 했다" 배터리 문제…"정비 과정서 배터리 건드리지 않았다" 지속 거짓 대응
민주신문=승동엽 기자|BMW 모토라드 한 지점이 정비 과정상 발생했던 일련의 사실과 관련해 고객을 상대로 거짓 응대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A씨는 "4월께 바이크에 경고등이 점등돼 모토라드 한 지점에 방문했다"며 "직원이 바이크를 살피더니 '레귤레이터 위치가 잘못됐다'는 식으로 견해를 밝혔고, 레귤레이터 위치 이동을 안내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제는 정비 후 출고 과정에서 발생했다. 출고 직후 바이크 운행 중 경고등이 재점등됐는데, 도로 한복판에서 바이크 시동이 꺼진 게 발단이었다.
A씨는 "바이크 차주 입장에선 출고 전 당연히 직원들이 시동을 켜 확인을 했거나, 테스트 주행을 했을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판단에 운행 중 경고등이 점등됐지만, 정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일시적인 현상이란 생각을 갖고 계속 운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주행 중 경고등은 계속 점등됐다. 모토라드 측에 연락을 취했는데 '재입고하라'는 설명을 듣고 다시 지점으로 향했다"며 "결과적으로 모토라드로 가던 도중 바이크 시동이 갑자기 꺼졌다. 당시 4차선 도로였는데 죽을뻔했다"고 주장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A씨는 바이크 재입고 과정에서 더 황당한 경험을 했다. 모토라드 측 대응에 있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시동이 꺼진 후 재입고 직전 모토라드에 연락을 취해 몇 가지를 따져 물었다"면서 "담당 직원은 테스트 주행 여부를 묻는 질의에 '안했다', '왜 안했냐'는 물음에는 '입사한 지 두 달밖에 안됐다', '보험이 없어서 테스트 주행을 못한다', '바이크를 탈 줄 모른다'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고 말했다.
재입고 후에도 모토라드 측의 안일한 고객 대응은 이어졌다. A씨는 "정비실을 가보니 바이크에 시동이 걸려있었다"며 "시동이 걸린 이유를 물어보자 모토라드 측은 '진단기를 물리기 위해 배터리 충전을 했더니 시동이 걸린 것 같다'는 식으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데,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후 모토라드 측이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라며 "'배터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레귤레이터를 옮기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기 때문 아닌가'라는 물음에, 담당 직원은 '배터리를 만진적이 없다'는 식으로 답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구조상 레귤레이터 부품 정비 과정에선 배터리에 손이 갈 수밖에 없다. 즉, 배터리를 안 만지고 레귤레이터를 손 볼 수 없다"면서 "독일 본사에서 정비사가 와도 배터리를 건드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모토라드 측은 '배터리를 건드린 적이 없다'는 식으로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7일이 지난 시점에서야 모토라드 측은 '담당 직원이 거짓말을 한 게 맞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쉽게 말해 '일이 더 커질까 봐 거짓말을 했다'는 식이었다"며 "BMW라는 브랜드 명칭을 달고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 맞는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다만 본지는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BMW 모토라드 측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