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쿠 정수기 설치 후 곳곳에 못이…고객 대응도 '도마위'

작업 과정서 뜯어낸 싱크대 걸레받이 원상복구 미실시…나사못도 방치 "재조립 시 실수…재방문해 원상복구 안내했으나, 거부하며 해지 요청"

2025-02-25     승동엽 기자
튀어나온 나사못. © 제보자

민주신문=승동엽 기자|쿠쿠 정수기 렌탈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이 정수기 설치 과정에서 발생한 무책임한 작업 방식을 놓고 쿠쿠 측에 불만을 제기했다.

충청남도 공주시에 거주 중인 A씨는 "지난 17일 기사가 방문해 쿠쿠 정수기를 설치했다"면서 "당시에는 와이프가 집에 있었는데, 퇴근 후 정수기 설치 상태를 확인한 결과 경악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식탁에 앉아 싱크대 쪽을 바라봤는데, 나사못 하나가 튀어나와 있었다"며 "의아해 곧바로 싱크대 문을 열어봤는데 못들이 다 빠져있었고 바닥에 방치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수기를 설치하려면 구조상 싱크대 걸레받이를 뜯어내고 진행을 해야한다"면서 "즉, 설치기사가 기존 싱크대 걸레받이에 박혀있던 나사못들을 빼내 분리 후 정수기를 설치하고 이를 원상복구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존 박혀있던 여러 개의 못 중 달랑 못하나를, 그것도 대충 박아놔 결착도 안 돼 있었고 결과적으로 못이 튀어나와 있었던 것"이라며 "나머지 못들은 바닥에 굴러다녔다"고 덧붙였다.

© 제보자

A씨가 분노한 더 큰 이유는 이후 쿠쿠 측의 대응 방식이었다.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고객센터에 따져 물은 결과 해당 설치기사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나사못 빼느라 힘들었다"는 다소 황당한 답변이 돌아온 것.

그는 "와이프가 고객센터에 항의를 했는데, 이후 설치기사로부터 이 같은 문자 메시지가 왔다"며 "해당 설치기사 외에 다른 기사에게도 연락이 왔다. 핵심은 '그래서 어떻게 해주면 되냐. 그것만 다시 해주면 되는 것이냐'는 식이었다. 오히려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점 담당자에게도 연락이 왔지만 변한 건 없었다"면서 "정수기를 철거해 가라고 요구했지만, '위약금을 내야 해지가 가능하다'는 식의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차 쿠쿠 고객센터에도 연락했지만, 연결이 안됐다"며 "번호를 남기면 연락을 주겠다는 음성 안내에 따라 연락처를 남겼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 이런식으로 고객센터가 모르는척 무시하고 넘어가면 소비자로서는 피해 구제의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쿠쿠 관계자는 "걸레받이 탈거를 위해 기존 싱크대 업체에서 박아둔 피스를 기사가 빼고 작업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재조립 시 기사의 실수로 피스 한 개가 바깥쪽으로 오조립 됐고, 니머지 부분은 재조립 시 피스를 그릇에 둔 것을 깜빡하고 조립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싱크대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서 사과 말씀드리고 재방문해 수정해 드리겠다고 안내했으나, 고객이 강성으로 해지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재방문해 설치 시 미흡했던 부분을 수정하겠다고 말씀드렸으나 거부했다. 이후 기계적 결함이 아닌 부분에 대한 해지는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번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