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혜영 후보 “마포를 대한민국 미래정치 1번지로 만들겠다”

“추가소각장 방지법 입법 및 폐기물관리법 개정할 것“ 사회적 일자리인 ‘기후 일자리’ 1000개 창출 목표 

2024-04-05     이현민 기자
녹색정의당 서울 마포을 장혜영 후보 ⓒ 장혜영 후보 캠프

민주신문=이현민 기자|제22대 총선 서울 마포을 지역에 출마한 녹색정의당 장혜영 후보가 “마포를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정치 1번지로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 후보는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들어와 소수자와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장 후보는 장애인 복지를 비롯해 기후위기와 차별금지법 등 굵직한 이슈들을 다뤄내기도 했다.

그런 장 후보가 서울 마포을에 출사표를 내던졌다. 마포을 지역구는 지역의 터줏대감이라 불리는 정청래 후보가 있을뿐더러 국민의힘 후보인 함운경 후보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장 후보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선거일 수밖에 없는 상황. 

하지만 장 후보는 ‘마포 내 쓰레기 소각장 추가 건설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걸고 지역유세에 나섰다. 장 후보는 인터뷰를 통해 “‘발생지 처리의 원칙’을 무시하고 또다시 마포구에 소각장을 짓겠다는 일방적인 행정 결정을 반대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Q. 이번 총선에서 마포을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인가?

A. 마포는 다양성과 공존의 도시다. 마포는 예술인들이 모여 살며 문화를 형성한 곳이고, 시민사회와 풀뿌리 민주주의도 강한 곳이다. 1인 가구 여성과 성소수자들이 모여 공동체를 형성한 곳이기도 하다. 산업화, 민주화 이후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는 ‘다원화’라고 생각한다. 다원화의 핵심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 다양성을 실현하고 있는 도시가 바로 마포다. 

개인적으로는 20대부터 10여년간 마포구에서 거주했다. 제가 생활해 온 지역이자, 앞으로도 살아갈 공간이 마포다. 발달장애인인 동생의 탈시설 이후 함께 살게 된 곳도 마포구 합정동이라 의미가 깊다. 국회에서 끊임없이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외쳐 온 국회의원이자 마포를 사랑하는 한 사람의 주민으로서, 마포를 새로운 대한민국 미래정치 1번지로 만들기 위해 마포(을)에 출마하게 됐다. 

Q. 마포을의 대표적인 지역 현안이 무엇인가? 또 이와 관련된 정책을 내세운 게 있는가?

A. 현재 마포(을) 지역의 가장 큰 지역 현안은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쓰레기 소각장 추가 건설 문제다. 마포구에는 이미 750톤의 쓰레기 소각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발생지 처리의 원칙’을 무시하고 또다시 마포구에 소각장을 짓겠다는 일방적인 행정의 결정에 주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추가 소각장을 막기 위해 을 입법할 것이다. 이미 소각장이 있는 자치구에는 추가 소각장을 짓지 못하게 하는 개정안을 발의하고, 지자체의 쓰레기 소각량 목표 상한을 두어 쓰레기 감축을 유도할 수 있는 법령 개정을 함께 추진하겠다. 

근본적으로는 쓰레기를 줄여 소각장이 필요 없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 서울시를 비롯한 대한민국 전체가 쓰레기를 감축할 수 있도록 ‘2050 소각 제로 로드맵’에 따른 각종 쓰레기 감축 정책들을 입안하겠다. 재활용률을 지금 상황에서 13%만 줄여도 소각장을 추가로 지을 필요가 없다. 생산자 규제와 포장재 규제, 폐기물 처리비용 현실화 등을 통해 매립과 소각이라는 양자택일에서 벗어나 추가 소각장 자체를 지을 필요가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
더 나아가 재활용 선별장을 확충하고, 재활용 쓰레기를 회수 및 분류하는 사회적 일자리인 ‘기후 일자리’ 1000개를 만들겠다. 재원은 소각장 건설 및 운영 비용, 폐기물 반출 비용에 대한 부과금 등으로 마련할 수 있다. 폐기물도 줄이고, 소각장을 짓지 않고, 일자리도 늘리는 대안을 추진하겠다. 

Q. 거대 야당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제3지대 정당과 군소정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나? 

A. 4년 간 소수 정당의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활동하며 양당 정치의 벽을 실감했다. 기득권 양당 정치가 극한으로 치달을 수록 시민들이 겪는 불평등과 차별은 더욱 강해진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기후위기, 여성 안전, 성소수자와 장애 차별, 경제 침체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시민들의 삶에 집중해 더 낮은 곳으로 향하는 것이 진보정당의 역할이자 본령이며, 진보정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는 해법이라 생각한다. 

Q. ‘여성’과 ‘청년’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의정활동을 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고 여성과 청년이 국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A. 한국 사회 내 주류의 목소리로 대변되지 않았던 여성, 청년,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4년간 노력했다. 그러나 소수자를 향한 차별이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보다 치밀해지고 있다는 점은 쉽지 않은 요소였다. 

2030 유권자의 비율은 31%에 이르지만, 21대 국회의 청년 의원 수는 4.3%에 불과했다. 22대 총선에 도전하는 2030 여성 후보는 총 32명이다. 국민을 대변하는 기구인 의회는 시민의 얼굴과 닮아 있어야 한다. 비례대표 확대와 연동형 비례대표제 추진 등 제도적 변화와 더불어 여성 청년을 정치의 주체로 인정하는 문화적 변화 또한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저를 비롯해 더 많은 청년 여성들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Q. 22대 총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태다. 남은 기간 녹색정의당이 지향하는 방향점은 무엇이 돼야 한다고 보나? 

A. 얼마 전,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녹색정의당에 집단 입당을 했다. “왜 그런 계약을 했느냐”라고 자신들을 탓하지 않는 정당은 녹색정의당밖에 없었다는 마음 아픈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다. 이렇듯 양당이 외면하고 사회에서 소외되는 약자, 소수자들의 곁에 서는 것이 녹색정의당의 정치이자 지향점이다. 이 원칙을 지키는 정치를 이어가겠다는 약속드린다. 남은 기간 동안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고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듣겠다. 

Q. 장혜영 후보님의 좌우명(사자성어) 또는 정치철학을 말씀해 주신다면 무엇인가? 

A. 4년 전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할 때 “미래를 갖고 싶어 정치를 시작했다”고 국민 여러분께 말씀 드렸다. 저의 정치철학을 요약한 문장이기도 하다. 약자를 배제하지 않는 미래를 만드는 정치를 마포에서 이어 나가겠다. 미래를 위한 선택으로 22대 총선을 바라봐 주시고, 소중한 한 표 행사해 주시기를 유권자 시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장혜영 녹색정의당 마포을 후보는


녹색정의당 장혜영  서울 마포을 후보 ⓒ 장혜영 후보 캠프

장 후보는 1987년생으로 경기도 여주시에서 태어났다. 장 후보는 연세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으나 2011년 자퇴했다. 장 후보는 2018년 영화 '어른이 되면' 감독·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후 21대 총선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해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장 후보는 정의당 혁신위원장을 비롯해 차별금지법제정 추진본부장, 정책위의장, 원내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장 후보는 22대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출마를 선언한 뒤 지역구 유세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