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강인범 기자] 한국연금학회 주최로 이날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전국전국공무원노동조합 조합원 수백여명의 거센 항의에 부딪쳐 토론을 시작해보지도 못한 채 무산됐다.

노조원들은 토론회 시작 전 부터 자리를 잡고 "국민의 노후를 팔아먹는 연금 개악 반대" "공무원을 우습게 아는 새누리당은 물러가라" "이번 토론회는 우리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 일방적인 토론회" "공무원도 노후에 파지나 주우라는 거냐" 라고 주장하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토론회 환영사를 위해 자리에 참석한 새누리당 나성린 정책위 수석 부의장이 "여러분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연금 개혁이 뜨거운 감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바람직한 방향은 가급적 손해를 최소화하도록 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어 나 의장은 "한국연금학회의 안이 새누리당의 최종안이 아니다. 이를 기초로 하고 최종안은 국회에서 여야 합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재차 설득에 나섰지만 격분한 노조의 반발을 잠재우지 못하고 토론회 중단을 선언했다.

한국연금학회는 전날 공개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따르면, 재직공무원들의 연금 급여율(수령액)을 34%로 인하하고 매달 내야하는 부담률(부담금)을 43% 가량 올리는 내용 등이 담겨 공무원 조직사회의 거센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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