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보수 혁신이란 '패'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내 정치개혁은 물론 공무원 연금 공기업 개혁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다.
당 보수혁신위에 경쟁자 김문수 발탁, '최경환 노믹스' 부작용 쓴소리   
거대 공무원 조직상대 연금 개혁 추진..강단 있는 지도자 이미지 구축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보수 혁신이란 '패'를 전면에 내세우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당내 정치개혁은 물론 공무원 연금 개혁과 공기업 개혁에도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 이슈의 선명성도 높다. 김 대표 스스로도 "표가 떨어져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며 쉬운 '싸움'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만약 국가부채의 근간으로 자리잡고 있는 방만한 공기업 개혁에 성공할 경우 보수혁신의 아이콘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반면 하위직 공무원들과 젊은 공무원들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상당한 가운데 실패할 경우 역풍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7·14 전당대회 당시 '보수 혁신'을 기치로 내세웠다. 지난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는 '혁신 작렬'이라고 쓰인 흰 티셔츠와 반바지, 빨간 모자를 쓰고 운동화를 신은 채 스스로 보수 혁신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외쳤다. 결과는 15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7.30 재보선에서 11대 4라는 예상을 깬 압승을 일궈냈다. 
이어 8월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선 "국민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보수혁신을 해야 한다. 보수혁신을 성공하면 재집권할 것이고, 실패하면 못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보수정권 재창출이 어려울 수도 있지 않나?"는 질문에 "그렇게 보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전제 조건으로 보수혁신의 성패를 꼽은 것이다.
그만큼 김 대표의 보수 혁신 드라이브는 김무성 대표체제의 상징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며  정권 재창출을 가로짓는 최우선 가치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 당직자 모두에게 '금주령'을 내리고 해외 출장 때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할 것을 주문하는 등 구체적 요구도 내놓았다. 통상 당의 대표급 정도면 당의 방향과 큰 담론만을 제시했던 것과 달리 내부적으로 비판이 있더라도 작은 것도 대표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의 미래모습을 만들어갈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위원장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여권내에서 대권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위원장에 앉혔다.
김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문수 전 지사는 새누리당 개혁적 이미지 가장 강하고 정치 행정 경험이 풍부한 검증된 우리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선당후사 정책 잘 실현할 것이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 여러차례 혁신 내세우고도 대부분 공염불로 끝났다"며 "이제 새누리당 영혼없는 혁신 아니라 행동하는 혁신 실천하는 혁신 통해 국민 신뢰 회복하고 새로운 새누리당으로 거듭 태어나겠다. 혁신 첫걸음으로 작은실천 강조했으나 앞으로 정치문화제도정당민주화 등 정치 전반 국회 분야 망라하는 종합적인 핵심 분야 마련하고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행복 일자리 창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규제개혁특별법 공청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무원 연금 개혁 추진...정부정책에도 소신 밝혀 

거대 공무원 조직과의 일전도 시사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8일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에 대해 "당에서 주도하면 공무원과 등을 져야 하지만 하긴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무원연금을 개혁해야 한다는 것은 다 인정하지만 당에서 들고 나가면 표가 떨어진다"며 "그렇지만 공무원들 스스로도 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머릿 속에 가장 큰 고민"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새누리당이 규제 개혁에 이어 공무원연금과 공기업 등 공공부분에 대한 고강도 개혁에 본격 돌입하고 있는 것이다. 공공부문 개혁은 박근혜정부 2기 내각이 중장기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경제 체질 개선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당·정·청은 증세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공공부문이 먼저 뼈를 깎는 개혁을 해야 한다는 공감아래서 개혁작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성역으로 불리는 공무원과 공기업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김 대표는 '최경환 노믹스'로 불리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선 정부 정책에 대한 뚜렷한 자신 소신을 밝힘으로 강단 있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대표는 앞서 16일 정부의 사내유보금 과세 방안에 대해 "반대 입장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나성린 의원이 주도하는 국가재정연구포럼의 '사내유보금 과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서 "과세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미래에 대한 확실성을 제공하고 규제 완화와 규제 철폐에 더 큰 힘을 기울이고 기업을 도와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업은 돈 버는 곳이 있으면 투자를 하는데 미래 불확실이 커지기 때문에 투자를 안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기에 (사내유보금을) 쌓는 것인데 정부가 투자하라고 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업의 사내유보금에 세금을 부과하거나 배당을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할 뜻을 밝히면서 재계의 반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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