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백천간두 상황, 60년 전통 뿌리 빼고 끊임없이 혁신해야"

▲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입장표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탈당 의사를 공식 철회하고 당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의 국민적 수습이라는 뚫고 나가기 어려운 벽 앞에서 싸우면서, 또 그 벽 뒤에서 빠르게 사라져가는 증거들을 안타깝게 지켜봐야 했던 시간들이었다"며 "이제는 그마저도 풀어낼 방도를 찾기가 더 어렵게 된 현실에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실의 벽앞에 그간의 심적 고통이 상당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당을 떠나야할지도 모른다는 깊은 고민이 있었지만 자신을 죽이고 당을 살리라는 60년 전통의, 우리 당의 산 역사나 다름없으신 원로 고문님들의 간절한 요청에 이 자리에 섰다"며 "지금부터는 저에게 주어진 책임감만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차대한 시기에 많은 심려를 끼쳐드려서 당원과 선후배 동료 의원님,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어제 대통령은 삼권분립 운운하며 세월호 특별법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모순적 통치행위를 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최후통첩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는 결국 그동안 세월호 협상을 청와대가 뒤에서 주도했음을 스스로 밝힌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월호 특별법 문제는 이제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며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당 소속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서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당이 백천간두 상황이다. 이 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고 또 집권을 꿈꾼다면, 당의 현재의 모습을 스스로 돌아보고 끊임없이 바꿔 나가야 한다"며 "60년 전통의 뿌리만 빼고 끊임없이 혁신해서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더 엄중한 관심이 절박하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많이 부족한 제가 비대위원장을 내려놓으면서 드리는 애절한 호소이다"면서 "  그동안 저의 잘못에 분노한 분들은 저에게 돌을 던지시라. 그 돌을 제가 맞겠다. 국민 여러분, 감사하고 또 죄송하다"고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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