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VS 언론사 진실공방


 

▲ ‘K군 몰카’캡쳐사진으로 보이는 사진 한장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권상우 측 “음해세력 소행” 보도언론사에 법적 대응
스포츠서울닷컴 “사진은 분명 5장, 수사과정서 공개”

‘K군 몰래카메라 섹스동영상’ 존재 여부를 놓고 이를 최초 보도한 언론사와 권상우 측간의 진실공방이 뜨겁다. 연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K군 몰카’ 사건은 지난 10월 23일 <스포츠서울닷컴>이 ‘톱스타 K군, 몰카 피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하면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K군 동영상’ 논란 이면의 의문점이 풀리지 않은 가운데 당사자들의 ‘입’을 통해 그 의문점들을 정리해 봤다.

▲‘K군 몰카’ 사건전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K군 몰카 논란’에 처음 불을 지핀 <스포츠서울닷컴>은 지난 10월 23일 오후 1시 30분께 △톱스타 K군, 몰카 피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선두로 △섹스비디오, 국내외 피해 사례는? △연예인 몰카, 어떤 목적으로 제작·유포되나? △연예인 사생활침해 심각 ‘대책 필요’ 등의 기사를 잇따라 보도했다.

그러나 ‘K군 몰카’는 예상외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했다. <스포츠서울닷컴>이 기사에 실명이 아닌 이니셜 처리를 함으로써, 네티즌들 또한 ‘카더라 통신’의 하나쯤으로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다음날 보도된 <스타뉴스>의 ‘권상우 몰카는 함정…범인은 사진작가’란 제목의 기사는 달랐다. ‘K군’이 권상우 씨로 밝혀지면서 동영상여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한번 실명이 거론되자 다른 매체들은 기다렸다는 듯 권 씨의 실명을 달아 일제히 보도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제대로 큰 건 하나’ 올렸던 <스포츠서울닷컴>은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했다.

이에 상황을 주시하며 침묵을 지켰던 <스포츠서울닷컴>이 하루 반나절 만인 지난 25일 말문을 열었다.

이날 <스포츠서울닷컴>은 ‘K군, 권상우 그리고 몰카와 언론’이란 기사를 통해 “일부 언론사들이 권상우 몰카 사건을 합성으로 단정짓는 보도를 하면서도 정작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본지의 반론은 들어보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사진 진짜야? 가짜야?

권상우 씨의 몰래카메라 섹스동영상과 관련 언론사와 소속사 측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캡쳐된 스샷 사진의 합성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8월 <스포츠서울닷컴>은 미국에서 성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A 씨로부터 ‘K군 몰카’와 관련된 스샷 사진 5장을 입수해, 최근 보도했다.

하지만 권 씨 측은 “몰카사진은 합성이며 스포츠서울닷컴에서 사진이 5장 있다고 보도했는데 합성 사진조차 2개 밖에 없다”는 애초의 입장을 고수하며 “이는 명백한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응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 <스포츠서울닷컴>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지난 8월 15일 제보자 A 씨로부터 사진 1장을 받고, 2개월 뒤인 10월 12일 설득 끝에 나머지 사진 4장을 더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관계자는 권 씨 측의 사진합성에 대한 주장과 관련 “기사를 쓰기 전 평소 알고 지내던 사진작가와 촬영감독 등에게 자문을 구했고 ‘합성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확답을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영상 있어? 없어?

‘K군 몰카’논란이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과연 실제로 영상물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물론 권 씨 측은 처음부터 K군 몰카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스포츠서울닷컴>에서 제시한 사진 또한 합성된 것으로 치부하고 있다.

권 씨 측 주장에 따른 ‘K군 몰카’ 사기극 전모는 이러하다.
용의자로 지목된 사진작가 이 씨는 지난 6월 우연히 포르노사이트를 검색하다 한 음란동영상에 권상우와 닮은 배우가 등장하는 모습을 보고, 일부분을 캡쳐해 권상우의 실제 사진 2장과 합성했다.

이 씨는 2장의 사진으로 몇몇 성인사이트에 ‘권상우의 몰래 카메라를 팔 의사가 있다’며 거액을 요구했고, 문제의 합성사진을 받아 본 성인사이트 측에서 몰카 비디오를 먼저 건네줘야 돈을 지불할 수 있다고 하자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이 씨가 해외 성인사이트에 보낸 문제의 합성사진이 유출돼 ‘K군 몰카’ 존재하는 것처럼 소문이 퍼져 파문이 일어났고, 겁을 먹은 용의자 이 씨는 자신이 저지른 사기극 임이 곧 드러날 것으로 판단, 자수의 뜻을 밝혀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스포츠서울닷컴> 관계자는 “동영상 전부를 확보하고 있지는 않지만 캡쳐된 사진 5장의 파일속성을 살펴보면 저장시간이 몇 십초 간격으로 연속 저장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처음 보도할 당시 권 씨에 대한 사생활침해를 우려해 이니셜로만 처리했지만 타 언론으로부터 실명이 공개됐고, ‘몰카는 없으며 범인이 자수했다’고 보도돼 우리가 마치 오보를 한 것인 마냥 비춰졌다. 이에 반론기사를 작성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퍼지게 된 것”이라며 “소속사측이 하루빨리 이번 사건을 빨리 마무리짓고 싶다면 수사기관에 의뢰를 하면 된다. 물론 우리도 그간 취재내용을 바탕으로 수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법정소송 갈까? 말까?

처음 ‘K군 몰카’가 보도되었을 당시만 해도 권상우 씨 측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선에서 ‘봐’주는 듯 했다.

하지만 <스포츠서울닷컴>의 후속성 보도가 연이어 터지자 권 씨 측은 법적 대리인인 신시현 변호사를 통해 지난 10월 25일 “문제의 발단 단계에서 보도했던 매체들을 대상으로 명예훼손 혐의로 민형사상 고소할 방침”이라며 강력히 대응할 것을 시사했다.

반면 용의자로 지목된 사진작가 이 씨에 대해서는 “권상우가 용의자가 자백한 만큼 용서해 주고 큰 문제를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스포츠서울닷컴> 측은 이러한 권 씨 측 주장에 대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0월 27일 <스포츠서울닷컴>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범인으로 지목된 모 사진작가가 정말 자수했고, 그럴 생각이었다면 경찰이나 수사당국을 찾아갔어야지 왜 피해자측을 찾아갔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관계자는 또 “범인이 자수한지 3일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권 씨 측 태도도 의심스럽다. 일각에선 선처를 해준다는 소리도 들리던데 사법처리 등 강경 대응하겠다고 나선 이상 선처해 줄 입장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관계자는 “권 씨 측이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강력하게 법적 대응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권 씨 측으로부터 민형사상 소송과 관련된 사실상의 소장이나 전화조차 받은 적 없다”고 덧붙였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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