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하태경 페이스북 캡처
[민주신문=이희수 기자] 하태경 일베 여론 왜곡 쓴소리 "정말 대책 없네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일간베스트(이하 일베) 관련 자신의 발언을 둘러싼 여론에 불만을 표현했다.

지난 10일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SNS에 "앞서 일베에 대해 비판한 글은 기본적으로 일베 포함 20대 청년 우파들에게 쓴소리를 하겠다는 내용인데 일부 사람들은 '하태경이 일베가 우파의 희망이다'라고 이야기한다고 왜곡하고 있군요. 정말 대책 없네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하태경 의원의 일베 논란은 지난 7일 하태경 의원이 일베 광화문 도시락 나들이 행사를 비난하는 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하태경 의원은 6일 일베가 주최한 광화문 도시락 나들이 행사를 '자폭투쟁'이라고 비난하며 "아무리 뜻이 좋아도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엽기적이면 과연 누가 지지할 수 있겠나. 오히려 세월호 단식하는 사람들 도와주는 트로이 목마가 된 거다"라고 일베 회원들의 행동을 비난한 바 있다.

하지만 하태경 일베 비난이 논란이 되자 하태경 의원은 9일 "내가 일베 먹기투쟁 비판하니 하태경이 좌파 빨아준다고 비꼬는 친구들이 있다. 이런 게 진영론이다. 이슈가 생기면 좌, 우 양편으로 갈라 제 어느 편인가를 먼저 보는 거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하태경 의원은 "아는 사람 다 알겠지만 세월호 국면에서 그나마 문재인 등 일부 좌파들과 김영오 등 극소수 유족들이 대한민국 헌법을 짓밟고 대통령까지 능욕하는데 정면에서 맞서 싸운 게 하태경이다. 심지어 문재인은 나를 고소까지 했다"며 진보 편을 든다는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서 하태경 의원은 '노무현 정권 시절 전성기를 누린 야권 486 세력들이 퇴화를 거듭해 수구좌파로 고착화되었고 새정치민주연합의 미래가 없다'는 내용으로 야권을 비난한 후 "일베 등 20대 우파들은 아직은 희망이 있다. 이제 막 우파 운동이 형성되어 조악하고 유치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시시비비를 가릴 줄은 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하태경 의원은 "물론 위험한 면이 없지 않다. 호남에 대한 병적인 비하. 5.18을 북이 사주한 것으로 보는 것. 김대중, 노무현 때 공과를 균형되게 인식하지 못하는 점. 종북에 대한 과도한 브랜딩 등은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라며 "더 중요한 건 이들이 앞으로 잘 커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치킨, 피자 투쟁에 대한 나의 일침이 청년 우파들이 성숙하는데 달지는 않지만 유익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일베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결국 하태경 의원의 일베 관련 발언 내용을 종합하면 '이번 일베의 광화문 도시락 나들이 행사는 명백히 잘못된 행동이다.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한 20대 우파들은 위험한 면을 갖고 있지만 아직은 희망이 있으므로 이러한 일침이 청년 우파들의 성숙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으로, 무조건적인 좌파와 우파의 색깔 논쟁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태경 일베 발언은 해석에 따라 다른 의미로 전달되며 보수와 진보 양측 모두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전 세모그룹 관련 문재인 고발 사건에 이은 일베 논란에 "하태경 의원은 SNS를 통한 입장 공개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네티즌의 반응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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