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하태경 페이스북
[민주신문=이희수 기자] 하태경 일베 '들었다 놨다'..."내 일침이 밑거름 되기를"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의 행동을 비난해 보수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하태경 일베 비난'이 논란이 됐다.

지난 7일 하태경 의원은 일베 광화문 도시락 나들이 행사를 비난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했다.

보수 성향의 커뮤니티 일베가 지난 6일 주최한 광화문 도시락 나들이 행사는 세월호 유가족 및 시민들의 광화문 농성장 인근에서 진행된 것으로 하태경 의원은 일베 도시락 나들이 행사를 "자폭투쟁"이라고 비난했다.

하태경 의원은 일베 광화문 행사 후 "광화문 폭식 투쟁? 이건 완전 자폭투쟁"이라며 "수사권 기소권 요구하며 법치주의에 도전하는 사람들 이미 고립돼가고 있다. 하지만 자폭투쟁하는 너희들은 그들보다 더 고립되고 또 역풍의 빌미가 된다"고 꼬집었다.

이어서 하태경 의원은 "아무리 뜻이 좋아도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이 엽기적이면 과연 누가 지지할 수 있겠나. 오히려 세월호 단식하는 사람들 도와주는 트로이 목마가 된 거다"라며 일베 도시락 나들이 행사를 비난했다.

하태경 일베 비난이 논란이 되자 하태경 의원은 9일 SNS를 통해 "내가 일베 먹기투쟁 비판하니 하태경이 좌파 빨아준다고 비꼬는 친구들이 있다. 이런 게 진영론이다. 이슈가 생기면 좌, 우 양편으로 갈라 제 어느 편인가를 먼저 보는 거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또한 하태경 의원은 "아는 사람 다 알겠지만 세월호 국면에서 그나마 문재인 등 일부 좌파들과 김영오 등 극소수 유족들이 대한민국 헌법을 짓밟고 대통령까지 능욕하는데 정면에서 맞서 싸운 게 하태경이다. 심지어 문재인은 나를 고소까지 했다"며 진보 편을 든다는 논란을 일축했다.

이어서 하태경 의원은 "한 세력 또는 흐름이 몰락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자정 능력 상실이다. 486들이 대표적이다. 이 흐름은 노무현의 집권으로 그 전성기를 누렸지만 그 뿐, 집단적 자정능력 상실로 나꼼수 같은 엽기적 퇴화를 거듭한 끝에 지금은 수구좌파로 고착화되었다. 모든 사건의 원인을 과도하게 대통령과 정권에 귀속시키면서 오히려 대통령 지지율 높여주는 이적행위 선봉에 서있다. 지금 486들은 생물학적 나이도 50이 넘어가면서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는 요원해져 있다. 새정치연합의 미래가 없는 이유다"라고 야권을 비난했다.

특히 하태경 의원은 일베와 관련해 "일베 등 20대 우파들은 아직은 희망이 있다. 이제 막 우파 운동이 형성되어 조악하고 유치하긴 하지만 기본적인 시시비비를 가릴 줄은 안다"면서도 "물론 위험한 면이 없지 않다. 호남에 대한 병적인 비하. 5.18을 북이 사주한 것으로 보는 것. 김대중, 노무현 때 공과를 균형되게 인식하지 못하는 점. 종북에 대한 과도한 브랜딩 등은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일베 등 보수 단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더 중요한 건 이들이 앞으로 잘 커야한다는 것이다. 이번 치킨, 피자 투쟁에 대한 나의 일침이 청년 우파들이 성숙하는데 달지는 않지만 유익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일베 비난이 젊은 보수층의 앞날을 위한 발언이었음을 강조했다.

한편 일베 광화문 도시락 나들이 행사에 이어 하태경 일베 비난 발언이 화제가 되자 10일 오후 1시 현재 하태경 의원의 페이스북은 접속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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