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새누리당과 대통령이 세월호 진실규명 요구에 응답할 때까지 국민 곁에서 싸울것"

▲ 26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과 의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민주신문=이학성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6일 대여강경투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공식 천명했다. 세월호 정국의 한복판에서 전날 의원총회을 통해 당내 다수 의원들의 중지를 모은 결과 무기한 장외투쟁까지 불사하는 대여압박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
야당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지난해 7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김한길 대표 등이 '천막농성'을 한 지 1년여 만이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세월호특별법을 가장 시급한 민생 현안이자 원칙으로 결의하고 비상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호소문을 통해 "먼저 국민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진실규명을 거부하는 새누리당을 상대로 협상했지만 유족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유민아빠 김영오씨는 44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고 유가족은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하며 엿새째 노숙중"이라며 "유족의 뜻이 최우선이다, 유족을 만나겠다던 대통령은 언급 없이 외면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유족대표가 참여하는 3자협의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대여투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의원 80여명은 결의대회 직후 청와대 앞으로 이동해 규탄대회를 열었다. 3자협의체 제안을 거부한 여당과의 대화가 벽에 가로막히자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과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의 진실규명을 위한 요구에 응답할 때까지 유족과 국민의 곁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의원단은 규탄성명서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유민아빠를 만나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며 "새누리당은 3자협의체 구성 제안을 수용하고 세월호 특별법 대안을 제시하라"고도 요구했다.

이후 박영선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원내대표단은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입원해 있는 용두동 동부병원을 방문했다. 박 위원장은 김영오씨와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취재진에게 "건강이 걱정돼 미음이라도 좀 빨리 드셨으면 좋겠다, 국민이 많이 걱정한다는 얘기를 전했다"고 밝혔다.
김영오씨는 이에 대해 박 위원장에게 "새누리당이 전향적 자세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태도를 바꾸면 미음을 먹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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