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YTN 화면 캡처(남경필 경기도지사 기자회견)
[민주신문=이희수 기자] 남경필 기고문 논란, 사과 기자회견 무색하게 한 '父情 '

경기도지사인 남경필 아들의 군대 내 폭행 사건과 관련, 남경필 기고문 논란이 불거졌다.

남경필 기고문 논란이 일어난 것은 남경필 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한 후의 일이다. 17일 오후 3시 30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대국민 사과 형식으로 열린 남경필 기자회견에서는 남경필 아들의 군대 내 폭행 및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남경필 도지사가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남경필 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아들 대신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다. 제 아들은 조사결과에 따라 응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남경필이 기자회견을 통해 빠른 대처를 했는데도 남경필 아들의 가혹행위 논란이 잦아들지 않는 이유는 한 일간지에 기고한 남경필 기고문이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한 일간지에는 김현승 시인의 시 '아버지의 마음'을 빗대어 군에 보낸 아들을 염려하는 남경필 지사의 기고문이 게재됐다. 해당 기고문은 '군에 간 아들이 매를 맞는 건 아닌지, 아니면 오히려 가해자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닌지 좌불안석'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문제는 남경필 기고문이 남경필 아들의 가혹행위 사실이 알려진 후에 게재됐다는 부분이다. 남경필 지사 측은 남경필 기고문 논란에 '신문사에 글을 전달한 후 아들 소식을 알게 됐고 기고문에서 언급한 아들은 둘째 아들'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이 된 남경필 기고문 내용이 군부대 내 가혹행위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만큼 왜 아들 소식을 알고 난 이후에라도 해당 기고문이 게재되는 것을 막지 않았는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군 복무 중인 남경필 지사의 두 아들 중 이번엔 논란이 된 가혹행위 당사자는 남경필 지사의 첫째 아들로, 남경필 아들은 지난 4월 초부터 후임병을 수차례 폭행하고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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