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민주신문=이희수 기자] 교황 꽃동네 일정, 전장연 "사유화된 권력...취소해 주세요"

교황 꽃동네 방문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관심이 집중됐다.

16일 오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북 음성 꽃동네 방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와 '프란치스코 교황의 꽃동네 방문을 반대하는 꽃동네 거주 탈시설 장애인 모임' 측은 교황 꽃동네 방문을 반대하고 나섰다.

전장연의 교황 꽃동네 방문 반대의 목소리는 교황 꽃동네 일정이 예고된 지난 5월부터 불거졌다. 교황 꽃동네 방문이 '끝까지 버려진 장애인'을 만난다는 취지와 다르다는 것이 그 이유다.

전장연 측은 "'꽃동네'는 한국의 대표적인 장애인 대규모 수용시설로 이사장인 오웅진 신부와 친인척 등의 명의로 전국 각지에 보유한 부동산이 400만 평이 넘으며 한해 지원되는 정부 예산만 380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전장연 측은 "이는 교황 꽃동네 방문에 관한 교황방한준비위원회의 취지 설명과는 달리 사유화된 거대 복지 권력을 더욱 공고하게 하는 의미만 남겨질 것이며 국제 장애인계의 흐름과도 맞지 않는 행보"라고 교황 꽃동네 방문 반대 이유를 밝혔다.

전장연 측은 지난 8월 6일과 13일 명동성당에 교황 꽃동네 방문에 관한 서한문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 꽃동네 방문을 반대하는 꽃동네 거주 탈시설 장애인 모임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폐지 공동행동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꽃동네 방문 취소를 절실한 마음으로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16일 오전 광화문광장에서 시복식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후 4시 30분경 충북 음성 꽃동네에 도착한 후 성무일도 등 일정을 소화하게 되며, 저녁 7시경 교황의 꽃동네 방문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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