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페이스북
[민주신문=이희수 기자] 안홍준 단식 발언논란, 의료지원 한의사 "몇 분 실려 갔는지 아시느냐" 비난

안홍준 단식 발언 논란에 세월호 유족의 의료 지원을 맡은 한의사의 글이 화제다.

7일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측은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의 단식 발언 논란과 관련, 공식 페이스북에 광화문 가족 단식장에서 의료 지원 중인 한의사 김이종 씨의 글을 게재했다.

세월호 단식 참여 가족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김 씨는 "기소권과 수사권을 배제한 여야합의로 속이 많이 상한 날 국민의 대표라는 당신은 죽음을 각오하고 단식을 하고 있는 유민아빠를 두고 '제대로 단식을 하면 벌써 실려 갔어야'라고 하는 망언을 날렸다"며 안홍준 단식 발언 논란을 언급했다.

김 씨는 "7월 14일부터 제대로 단식을 해서 병원에 실려 가신 분이 지금 몇 분이나 계신지 아시느냐"며 "단식 4일차에 창현이 아빠는 세월호 참사와 그 이후의 일들로 피폐해진 몸 상태에서 아이들이 남긴 세월호 안의 미공개 영상을 보시다가 결국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씨는 6일차, 2주차, 16일차에 차례대로 병원으로 실려간 단식 가족들에 이어 "이제 유민아빠만이 외로이 광화문 농성장을 지키고 계신 것"이라며 "단식을 제대로 해서 벌써 실려 가서 만족하시느냐"고 물었다.

또한 김 씨는 "이분들이 왜 단식을 하고 계신지, 목숨 걸고 단식을 시작한 이분들의 고통스러웠던 마음을 한 번이라도 헤아려 본 적이 있느냐"며 "단언컨대 없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단식 25일째 얼마나 많은 부모님들이 벌써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가게 됐는지조차 몰라 그런 망언이나 내뱉었을 것"이라고 안홍준 단식 발언 논란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서 김 씨는 "오늘 처음으로 유민아빠에게 진료를 거부당했다. 의사선생님들이 자꾸 와서 건강을 챙기니 안홍준 같은 사람들이 저런 말이나 한다며 앞으로 일체 의사 진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며 "당신 말대로 이제 병원에 실려 갈 일만 남았다"고 안홍준 단식 발언 논란에 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안홍준 단식 발언 논란에 이어 세월호 특별법 관련 여야 합의를 언급하며 "세월호 가족과 국민들은 합의한 적이 없으니 제대로 된 특별법을 위해 다시 노력해 주시기를 고개 숙여 예의를 갖춰 부탁드린다"는 바람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세월호 유가족 단식과 관련해 옆자리 동료 의원에게 "제대로 단식을 하면 벌써 실려 갔어야"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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