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최고 90%

▲ 사진출처=국경없는 의사회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확산. 국내 의료봉사 단체 국제 행사도 취소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치사율이 최고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데다가 치료법도 개발되지 않은 상황이라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 이 여파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 행사가 취소되거나 취소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 2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가 국내에 상륙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4일 세계보건기구(WHO)와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출혈 사망자가 826여명으로 집계됐다. 현재(14.7.30 기준)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된 사람은 1,440여명이다. 이 질병의 발생 규모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최초로 발견된 1976년 이후 가장 크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서만 감염이 이뤄져 접촉만 피하면 전염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경없는 의사회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에볼라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최소 25%에서 최고 90%에 이르고 전염성도 높은 질병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는 5종류로 알려졌다. 감염 경로는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의 혈액, 분비물, 체액의 상처 등을 통한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이뤄진다. 현재까지는 공기를 통한 호흡기 감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사진출처=국경없는 의사회
문제는 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나 예방 백신이 없다는 점이다.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들이 받을 수 있는 치료는 수분 보충, 산소 제공 등의 지지 요법 밖에 없다. 이 때문에 에볼라가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따로 격리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때로는 동물들을 통한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에볼라 환자들이 발생된 지역 전체를 격리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에볼라 바이러스 질병에 대한 빠른 전염성과 치료방법이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개최 예정인 국제행사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덕성여자대학교 주최로 열릴 예정인 ‘제2차 차세대 글로벌 파트너십 세게 대회’를 취소해 달라는 요청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쇄도하고 있다. 이 대회에는 이달 4일부터 15일까지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아프리카 등 32개국 대학생 5000여명이 참가한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발병한 아프리카 4개국 인근 지역에서는 11개국 2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13일 개최될 세계수학자대회도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전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대회는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5000여명의 수학자들이 참가한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 지역 참가자는 수 백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의료봉사 단체의 국제 행사도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로 취소되고 있다.

선교단체 ‘굿 뉴스 의료봉사회’는 아프리카 4개국에서 펼칠 의료봉사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는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기업들은 서아프리카 지역으로 출장을 금지하면서 아프리카 주재원들의 철수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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