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지키는 청렴한 의회로 서울시민의 신뢰 받겠다"

 

▲ 7월 16일 오후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9대 서울특별시의회 개원식 및 제254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박래학 의장이 선서를 하고 있다.

 

 

"정치의 본령은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 보여주는 것'"
"투명성 제고, 의원역량 강화, 소통하는 의회 만들 것"

[민주신문=강신복 편집위원] 지난 7월 16일 서울시의회는 제254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제9대 전반기 의회를 이끌어 갈 신임 의장에 박래학 의원(새정치민주연합·광진4)을 선출했다. 무기명 투표로 실시된 이날 의장선거에서 재적의원 106명중 99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압도적인 90표를 얻어 박래학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 것. 박 의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청렴·혁신 의정으로 신뢰받는 시민 최우선의 의회를 만들겠다. 서울시의회는 9대가 출범하는 2014년을 새로운 변화와 청렴·혁신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며 "그 변화와 청렴·혁신의 핵심은 '기본' 과 '원칙'이 되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새정치민주연합 당내 의장 경선에 출마, 결선투표에서 극적인 역전드라마를 연출한 신임 박래학 의장의 취임은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만학도'(박사과정 재학 중), '상고 출신(광주상고)'에 '전자제품 판매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 의장은 입지전적 자수성가형 스토리는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다.
지방선거에 7번 출마 5번 당선되었고 민주주의 꽃, 지방자치시대를 이끄는 지방의회 의원, 일꾼으로서 청소년 선도는 물론 민원해결, 지역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마당발처럼 움직이며 의정활동을 한 박 신임의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모범 의원이다. 정치의 본령을 "국민에게 희망을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라고 늘 강조하는 그는 지난 3월 1일 출간한 자서전《나의 삶, 열정 40년》에서 보여주듯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좌우명 '근면성실'로 한평생을 살아온 이력만큼이나 찬사를 보내도 손색이 없을 정도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 박래학 서울특별시의회 의장과 제9대 서울시의회 의원들이 18일 오전 8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과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고생만 해온 집사람에게 감사...어려운 상황에서 책임감 무겁다"

 

그의 자서전에서 박 신임의장은 "지역주민을 하늘처럼 섬기고 지역주민의 애로나 민원을 제일 먼저 해결하는 데 소홀함이 없었다. 그게 바로 나의 의정활동의 목표이자 철학이었다"고 했듯이 그는 민의(民意)를 존중하고 민의에 최선을 다하는 의정활동을 했기 때문에 이번 6·4지방선거에서 당당히 4선으로 당선되었고 마침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예산 33조 원을 집행하고 책임지는 의회 수장(首長)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필자가 지난 16일 취임식장에서 만난 박 의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지난 23일 오전 11시에 인터뷰를 가졌다. 원래 인터뷰 예정시간은 10시였으나 '민원인들이 우선'이라는 박 의장의 바쁜 일정속에 인터뷰는 한 시간 가량 늦게 진행되었다.
 필자가 인터뷰를 하기 위해 세종로 서울시의회를 방문한 날에는 단비가 내렸다. 그간 마른장마로 애타는 농심처럼 기분 좋았고 큰 위안이 되었다. 상쾌한 기분으로 비를 맞으며 의장실에 도착한 필자는 신임 의장의 위상을 엿볼 수 있었다. 우선 많은 민원인들로 북적거렸고 비서실 직원들 역시 분주하게 움직였다. 전직 국회의원의 얼굴도 보였다. 장관급 예우를 받고 있는 의장실은 장관실보다 컸고, 국회의장실에 버금갈 정도로 컸다. 축하 난과 화분으로 둘러싸인 접견실은 신임 의장의 삶의 일부를 보는 듯 했다. 그간 열심히 살아 온 흔적들이 눈에 띄었다.       

 

 

▲ 박래학 의장은 부인 이희옥 여사가 있었기에 자신이 정치에 온 힘을 쏟을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필자는 의자에 앉자마자 물었다. "신임 의장으로 취임하니 가장 기뻐한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박 의 장은 지체 없이 "평생을 고생만 해온 우리 집사람이라"며 "취임식 날 여기서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그간 집사람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고 바쁜 의정활동으로 남편으로서 가정에 소홀하고 가장으로서 아이들에게도 미안했지만 이번 의장 취임으로 어느 정도 위안이 된 것 같다"며 천진스럽게 웃음을 보였다. 아울러 "의장이 되고 보니 벌써부터 민원이 봇물처럼 밀려온다. 책임감이 무겁다"며 걱정을 하면서 엄살을 보였다. 보기 좋았다.
 필자가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는데 의장님을 보고 하는 소리 같다"고 하자 "그런 것 같다"며 "고향(전남 함평)에서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는 물론 군 소재지 곳곳에 의장 당선 축하 플랜카드, 펼침막을 걸었더라. 그만큼 평소 나를 지지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눈이 많다는 것으로 의장으로서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 보는 계기로 삼는다"고 했다.
이에 필자는 "그간 서울시의회에 불미스런 일(전임 의장 구속, 현직 의원 형사구속 등)들이 많았는데 신임의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하겠다"고 하자 "그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했고 신임 의장으로서 거는 기대가 많기 때문에 새로운 혁신을 통해 청렴한 의회를 만들어 1000만 서울시민의 무한 신뢰를 받는 정직한 의회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16일 오후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9대 서울특별시의회 개원식' 날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박래학 의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자리를 함꼐 했다.

"2014년, 서울시 의회 혁신의 원년으로 삼을 것"

박 의장은 "2014년을 혁신의 원년으로 삼고 오직 시민의 뜻을 대변하는 의회 일꾼으로서 안전한 서울, 따뜻한 서울, 행복한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일조하겠다"고 약속하며 "서울시의회가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소통의 창구가 되고 시민편의를 제일 가치로 삼는 바른의회를 만들겠다"는 당찬 계획을 내 놓았다.  
 필자가 "이번에 서울시의회 모 의원이 살인교사 혐의 등으로 구속된 상태인데 상임위 활동 시 이권개입 등 부작용, 비리가 가능한 데 이를 차단할 방법은 있느냐"고 묻자 박 의장은 "7∼8대 의장들이 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 받으면서 서울시의회의 청렴도, 위상이 많이 떨어졌다. 그래서 이번에 상임위를 구성하는 데 전문성도 좋지만 한 상임위에서 4년 이상 의정활동한 의원들은 타 상임위로 옮기게 했다"며 "특정 상임위 업무와 관련하여 이해관계가 있는 의원들은 그 상임위에 활동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맞다"며 "내가 의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기간에는 절대 불미스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박 의장은 "의회 업무추진비 등에 대해서도 투명하게 운영할 것이고 그 사용내역 또한 철저하게 공개하여 투명한 서울시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공통경비 7억 7천만 원의 60%를 상임위원회에 주고 40%를 의장이 사용했는데 앞으로는 70%를 상임위에 배당하고 30%는 의원 역량을 강화하는 데 활용하겠다"고도 약속 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과 같은 정당이고 다수당의 일방독주 우려에 박 의장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박원순 시장과 조희연 교육감은 행정집행자이고 서울시의회는 이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의회 본연의 자세로 임하고 예산, 결산 집행에 한 치의 낭비, 오차도 없이 시민의 대표기관으로서 소임을 다 하겠다"고 했다.
 

 

 

▲ 16일 오후 서울특별시의회에서 열린 '제9대 서울특별시의회 개원식 및 제254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추미애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박래학 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수의 말에 귀기울이며 화합과 소통의 의회로 더욱 발전 시킬 것"

 

 필자가 새누리당과의 소통부분에 대하여 묻자 "6대부터 9대까지 4선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했고 지난 6∼7대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이 소수당이었고 한나라당, 현 새누리당이 다수당이었다. 그때 소수당으로서 서러움과 한계를 절실히 느꼈기 때문에 그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동등한 동료의원으로서 그분들을 더 배려하고 그분들의 애로나 들어줄 부분은 과감하게 들어주면서 원만하게 의회를 이끌어 갈 것이며 국회의장이 당적을 갖지 않는 것 이상으로 저 역시 그렇게 중립적으로 화합과 소통의 의회를 이끌어 가겠다"고 말했다. 
 "신임의장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는 의정활동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청렴도 향상을 위해 외부 석·박사와 의원들로 약 15명 정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지방의원 행동강령'을 제정, 윤리의식을 높이고 예산집행을 투명하게 하고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과 서울메트로, SH공사, 도시철도공사 등 서울시 산하 공기업의 과도한 부채(약 13조원) 해결을 통한 건전성 확보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의원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줄이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의원 정책보좌관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틱한 삶과 역경을 딛고 서울시의회 신임 의장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박 의장은 전남 함평 출신으로 건국대 행정대학원 석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동대학교 일반대학원 법학 박사과정에 있다. 제2대 광진구 의원(95년)을 거쳐 서울시의회 4선 의원(제6,7,8,9대)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의장은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 끊임없이 발전하는 모습을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줘왔다. "생산성을 높이고 원칙에 충실한 서울시의회를 만들겠다" 박 의장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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