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뺨치는 여대생 유흥문화


 

▲ 최근 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호빠계’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심지어 한 여대생은 곗돈을 붓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감행, 충격을 주고 있다.

회원가입 까다롭고 월 1회 호빠 출입, ‘호빠계’ 유행
‘오럴서비스’는 기본, 남자 계곡주 즐겨 탈선 부추겨

바야흐로 ‘남녀평등’ 시대다. ‘여자가 어디서!’하던 남성들의 엄포도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에나 통하던 이야기다. 남자가 하는 것은 여자도 다 하는 세상이 도래한 것. 심지어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밤문화’까지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여대생과 여성 직장인 등 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호빠계’가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호빠계’란 호스트바(이하 호빠)에 가기 위해 여성들끼리 결성하는 계를 말한다. 대학가까지 번진 호스트바의 실태에 대해 알아봤다.

호스트바가 일부 여성들의 유흥 공간으로 자리잡은 것은 이미 몇 년 전의 일이다. 하지만 지금껏 이곳은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들이나 부유한 30~40대 여성 등 주로 특수계층이 음성적으로 출입해 왔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일반 직장여성들뿐 아니라 20대 초반의 여대생까지 ‘호빠’를 출입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정기적인 만남을 갖기 위해 ‘호빠계’까지 들고 있다고 한다. 어떤 여대생은 곗돈을 붓기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감행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월 1회 출석도장 찍어

여러 날 수소문 한 끝에 서울 강남일대 호스트바 업계에서 나름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A 호빠계’의 한 계원과 접촉할 수 있었다.

지난 9월16일 저녁 9시경 강남 신사역 부근의 한 카페에서 이현아(가명·24·대학생)씨를 만나 호스트바를 출입하게 된 동기와 호빠계에 가입하게 된 계기에 대해 들어봤다.

이씨는 “한번쯤 호빠에 가서 놀고 싶은데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니까 공동으로 만든 게 호빠계”라며 “남자들도 여러사람이 십시일반해서 룸살롱 같은 데 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한껏 꾸미고 나온 그녀는 “오늘 모임이 있어서 재미있게 놀기 위해 좀 꾸미고 나왔다”며 “호스트들도 남자인지라 여자들이 좀 별로다 싶으면 서비스에 대한 열정이 반감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아씨에 따르면 그가 호빠계를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2년 전인 대학 2학년 때다. 우연히 직장 다니는 학교 선배 언니들 틈에 끼여 따라갔다가 지금까지 발을 끊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녀가 속해 있는 호빠계는 지난 2005년 9월 처음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씨는 그가 속한 호빠계에 대해 “매달 1회씩 호스트바에 출석부를 찍고 있다”며 “그 동안 나름대로 내공이 쌓인 덕분인지 업계에서도 잘 알려져 강남 어디를 가든지 VIP대접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호스트바에 대해서는 멤버들 모두 ‘전문가급’이기 때문에 절대로 바가지를 쓰는 일은 없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 때문인지 신입회원을 받아들이는 절차 또한 나름대로 무척 까다로운 원칙을 고수하고 있었다.

가장 우선시 되는 조건은 먼저 모임에 참가해 호스트바에 한번 이상은 참석해야 한다. 한배를 타는 수법으로 신입 멤버들의 입을 막는 것이다. 현아씨에 따르면 그가 가입된 호빠계의 정멤버는 총 14명. 하지만 인원이 많아 3팀으로 나눠 호스트바를 찾는다고 한다.

일반여성 VIP 등극

지인의 소개로 지난 9월11일 ‘선수’라 불리는 20대 중반의 남성접대부를 만날 수 있었다.

이 남성은 최근 호스트바의 추세에 대해 “대개 호스트바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건 오래전 이야기다”며 “20대에서 30대 직장여성들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여대생과 주부들”이라고 귀띔했다.

‘호빠계’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남성접대부는 “호빠계라는 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호빠계는 원래 30대 아줌마들이 하던 건데 언제부턴가 직장여성들과 여대생들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들의 엽기적인 행각이다. 주로 인터넷을 통해 노는 방법 등 각종 정보를 입수한 뒤 호스트바에서 ‘선수들’이 수치심에 못 견딜 정도의 주문을 서슴지 않고 한다는 것.

룸 내부에서 벌어지는 세태에 대해 이 남성접대부는 “여성들의 노는 수준이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고 운을 땐 뒤 “최근에는 하드코어 서비스를 해 주지 않으면 재미없다고 안 찾아온다.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지만 기상천외한 것들을 주문해서 난감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게임형식을 빌어 ‘오럴서비스’를 해 주는 것은 기본이고 남자 ‘계곡주’를 만들어 달라는 여성들도 있다”면서 “차마 입에 담기 민망한 행위들도 팁 수십만원을 깔아 놓고 시키기 때문에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업소를 찾은 한 여성 손님이 20만~30만원의 팁을 테이블에 깔아놓고 ‘선수’들에게 자위행위 쇼를 시키기도 했다고.

“2차는 아줌마들이나”

‘선수’생활을 시작한지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든 이 남성접대부에 따르면 호스트바를 찾는 여성들은 연령별로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

30대 여성들은 대부분 ‘2차’를 기대하는 반면 20대 여성들은 룸 안에서 진하게 한번 놀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 또한 기혼여성이 많은 30대 가운데 남편의 늦은 귀가와 외박 등으로 불만을 가진 주부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그는 “20대 여성들이야 원하면 언제든지 상대를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주부들은 그렇지 않은 듯하다”며 “이 때문에 20대 여성들은 그야말로 질펀하게 놀다간다는 생각으로 호스트바를 찾고 30대 여성들은 뜨거운 하룻밤을 막연하게 기대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또한 최근 들어 엘리트 계층의 여성들이 출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귀띔한 그는 “대기업에 근무하거나 전문직 여성하고 놀았다는 ‘선수’가 많은데 실제로 우리 가게도 자주 오는 사람들”이라며 “심지어 이들은 해외에서 운영되는 한국인 업소로 해외원정을 떠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인터넷을 통해 ‘선수’와 예약상담을 한 뒤 호스트바 원정을 떠난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나가요걸 상대로 ‘대박’

호스트바에서 ‘선수’로 뛰는 남성들은 대부분 ‘대박(일명 공사)’의 큰 꿈을 꾸고 있으며, 이 남성종업원 또한 마찬가지였다. ‘대박’이란 화류계 은어로 물주를 잡아 돈이나 물질적인 도움을 받는 작업을 말한다.

그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박’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이 일을 하고 있다”면서 “그 표적은 업소여성이나 돈 많은 마나님”이라고 귀띔했다.

남성접대부들은 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성접대부를 상대로 ‘대박’을 치는 걸까. 그 이유에 대해 이 남성접대부는 “굴곡 있는 삶을 살아온 나가요는 마음속에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제대로 한번 믿으면 알면서도 모든 것을 준다”고 말했다.

강남의 G업소 마담 또한 일부 아가씨 중 “일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호빠에서 푸는 경우가 많다”며 “그냥 술만 마시고 오면 좋으련만 정까지 주는 경우가 허다해 ‘선수’에게 당한 애들이 한두명이 아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마담은 이어 “선수들은 지독히도 철저한 계산 하에 나가요를 만난다”면서 “그러다 정이 쌓이면 ‘네가 화류계 일 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식으로 관심을 끌다 자신은 업소에 얼마가 묶여있어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다고 지나가는 말투로 흘려 말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녀는 “‘집에 누가 편찮으시다’ ‘학교에 복학해야 하는데 업소에 빌린 돈이 걸려있다’ 등 나가요에게 대박을 치는 것도 가지각색”이라며 “이에 나가요가 자기 이름으로 일수를 찍어 돈을 빌려주면 자취를 감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에 따르면 심지어 어떤 남성접대부는 여성이 어느 정도 일수를 갚아가자 또 다시 작업을 걸어 수 차례 돈을 빌려쓰기도 했다. 이처럼 ‘선수’들은 상대의 경제적 능력이 ‘0’에 가까울 때가 되서야 비로소 상대 여성을 떠나 또 다른 희생양을 찾아 헤맨다는 것이 유흥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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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을 꿈꾼다”

세상에서 가장 피곤한 직업이 있다.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이 그렇다. 특히 그 중에서도 술취한 손님을 상대로 하는 유흥업 종사자는 말할 필요도 없다. 예를 들어 호스트바(이하 호빠)나 룸살롱 접대부들 말이다. 지난 9월15일 서울 강남에서 일하는 남성접대부 김모(26)씨를 만나 그들의 애환을 들어봤다.

-자기 소개 좀 해 달라.
▲26살이고 체대 휴학중이다. 성대묘사가 특기고, 신장은 181cm 몸무게는 76kg이다. 룸에 들어가면 통상 23살이라고 한다.

-어디에서 일하나.
▲강남역 디빠에 있다. 정빠에 가려면 복장도 명품으로 갖춰야 한다. 그럴만한 능력이 없다. 준빠도 있는데 아는가?

-처음 들어본다 ‘준빠’는 뭔가.
▲남자손님한테 남자도우미가 봉사하는 곳이다. 이해하기 쉽게 게이빠 생각하면 된다. 아~, 정빠에도 가끔 남자가 올 때 있다.

-술값은 보통 얼마쯤 하나.
▲12년산 17만원이고, 17년은 25만원이다. 안주는 한상에 20만원이다. 정빠 같은 경우는 발렌타인 17년산이 50만원 정도 한다. 테이블 당 100만원 이상은 나온다. 정빠 같은 경우에는 300만~500만원 나온다고 들었다.

-룸에서 어떻게 노나.
▲술 먹고 노래하고, 터치도 있고, 남자들이 룸살롱에서 노는 거랑 똑같이 논다.

-가장 길었던 테이블과 짧았던 테이블은.
▲단타는 1시간 반, 장타는 13시간인가(웃음). 새벽2시에 와서 다음 날 오후3시까지 놀다갔다.

-손님은 어떤 사람들인가.
▲그냥 ‘빠순이(노래방 도우미)’였다.

-기억에 남는 ‘진상’손님은.
▲얼마전 일이다. 나가요 4명이 놀러왔는데 게임 벌칙으로 ‘물건 세우기’를 했다. 물건 세우기란 손에 침을 뱉어서 우리들 ‘물건’을 세우는 일종의 벌칙이다. 잠시 후 벌칙에 걸린 친구를 테이블 위에 눕히더니 팬티를 내리고 ‘물건’에 침을 뱉는데, 그렇게 순식간에 세우다니 정말 놀랬다.

-‘나가요’였다면 예뻤을 텐데 기분이 왜 상했나.
▲거기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벌떡 선 ‘물건’에 왜 얼음통을 거는지 모르겠다. 아니, 얼음통 거는 것까진 좋다. 하지만 얼음통을 떨어뜨리면 무조건 ‘뺀지(퇴짜)’를 놓는다. 그것도 T/C(봉사료)도 안주고 말이다. 그래도 그건 ‘사냥놀이’에 비하면 참을 수 있다.

-‘사냥놀이’가 뭔가.
▲말 그대로 사냥놀이다. 내가 사냥개가 되는 것이다. 주인님이 던지는 물건을 개처럼 네발로 달려가서 물어오는 놀이다. 방울토마토를 던지면 재빨리 방울토마토를 입으로 물어서 주인님께 갖다 받쳐야 하고, 나무젓가락을 던지면 그대로 달려가 나무젓가락을 물어 와야한다.

-그렇다면 왜 아직도 이일을 하나.
▲‘밤밥’ 한번 먹으면 다른 일 하기 쉽지 않다. 대박을 꿈꾸며 참고 견딜 수밖에….

-‘대박’이 뭔가.
▲일종의 ‘스폰서’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 친구 중에는 ‘공사’쳐서 외제차 뽑은 애들도 있다. 또 호빠에는 돈 많은 재벌 아줌마들이 자주 오기 때문에 한몫 잡기 딱 좋은 환경이다.
<마이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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