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병장 “나도 잘못 있지만 그들도 잘못 있다”
군은 강원도 동부전선에서 발생한 GOP 총기사고가 임 병장의 “계획적인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 내렸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전일 ‘GOP 총기사고’ 합동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임 병장은 사고 당일인 소초 순찰 일지에 자신을 빗댄 그림을 보고 과거 고교 시절 왕따를 당한일이나 입대 후 일부 간부와 동료병사로부터 무시나 놀림을 당하는 등의 일을 생각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군은 이어 “순찰일지에는 임 병장의 캐리커처가 ‘스펀지 밥’, ‘라면전사’로 그려져 있다”며 “다른 소초원들은 (이 캐리커처를)사소한 장난으로 생각했으나 임 병장은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날 이 같은 합동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임 모병장이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작성한 메모도 공개했다. 임 모병장은 메모에 “모두에게 미안하다. 살인을 저지른 건 크나큰 일이지만 누구라도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사는 게 죽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럽고 괴로울 테니까”라며 “나에게도 잘못이 있지만 그들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글을 남겼다. 임 병장은 또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는 말이 있고 어린애들이 장난삼아 개를 괴롭히거나 곤충이나 벌레를 죄의식 없이 죽이는 것처럼 자신이 한 행동이 상대방에게 얼마나 많은 고통을 주는지 헤아리지 못했다”고 썼다.
군은 이번 총기난사 사고의 책임을 물어 22사단장, 대대장, 중대장 등을 보직 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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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 기자
minjureport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