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사회
[박창희 건강칼럼] 거식장애의 시작과 치료에 대하여
  • 박창희 칼럼
  • 승인 2014.07.07 20:02
  • 댓글 0

[민주신문 알림] 민주신문은 매주 1회 다이어트 명강사로 널리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박창희 교수의 건강칼럼을 연재합니다. 기존 오프라인 민주신문에만 연재 하던 박창희 교수의 건강칼럼을 온라인에서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에 대한 궁금증이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저희 민주신문은 앞으로 더욱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호에 이어 대표적 섭식 장애로 알려진 거식증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보자. 거식증은 일상적인 다이어트로 시작했다가 점점 통제력을 잃게 되며 시작된다. 그 후 모든 먹을거리가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이 되면서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환자들은 아무것도 먹지 않거나 폭식 후에 습관적으로 토하기도 한다.

초절식을 함으로써 겨우 생명만 유지해 나가는 경우도 있다. 초절식이 아니더라도 하루 천 칼로리 이하의 식사는 문제가 많다. 하루를 한 끼 정도의 식사로 버티면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소가 모두 결핍된 에너지 부족상태가 될 공산이 크다. 10대 청소년의 경우 성장 과정에 방해를 받거나 아예 성장이 중지되기도 한다.

특이한 사실은 전체 거식증 환자의 90%이상이 여성이란 점이다. 이것은 과연 무엇을 의미할까. 외모지상주의의 사회적 압력과 동시에 자신의 외모를 통해 자기 가치를 평가하려는 경향이 여성에게 집중된 탓이다. 뱃살을 중년 남성의 후덕함이라 여겼던 인식도 거식증으로부터 남성을 어느 정도 지켜낸 요인일 것이다.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여성의 텃밭(?)을 남성들이 잠식하지 말란 법이 없다. 트렌드를 고려하여 잔뜩 멋을 낸 요즘 남성들의 슈트를 보라. 예전 같으면 몸에 딱 붙어 입을 엄두도 못 낼 양복이 최신패션이 되어버렸다. 긴 다리가 강조 되는 바지는 아예 깡마르지 않으면 입을 수가 없다.

자칭 노모족이라 하더라도 의류매장에 들어서면 기가 죽기 일쑤다. 예전 같으면 양복에 반바지를 입는 패션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격세지감이다. 걸친 옷보다 드러나는 몸을 강조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TV 나 영화에서 멋지게 사워를 하는 남성들도 모두 빨래판 같은 복근의 소유자들이다. 복근 없는 사람들은 사워도 안하나 의문이 들 정도다. 날씬함을 약한 것과 동일시했던 의식도 진부한 것이 되고 결국 이러한 사회풍조는 섭식장애 인 거식증으로부터 남성들이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가 된다. 타인에게 멋지게 보이기 위한 인위적 학대가 거식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먹는 행위는 곧 생존이며 이를 거부하는 것은 스스로 생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 거식증 환자의 15%는 죽음에 이른다.

자신이 야위어가는 사실조차 모른 채 음식을 거부하다가 생을 마친다는 것은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심지어 어떤 이들은 하루에도 서너 번씩 몸무게를 확인하기도 한다. 음식과 체중이 삶의 중심이 되는 이들에게 있어 거식은 주위에 도움을 구하는 외침이기도 하다.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자기를 파괴하여 통제하려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도 한다.

비극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이 질환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위험 신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초창기에는 체중이나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며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이때까지는 사춘기를 지나 외모를 가꾸는 젊은 여성에게 나타날 수 있는 보편적 현상이다. 점차 과도하거나 엄격한 운동 체계를 스스로 세우고 음식이 있는 장소를 의도적으로 피하기 시작한다.

이 밖에도 혼자 먹고 싶어 하거나 좋지 않은 음식을 먹은 후 지나칠 정도로 걱정을 하는 등의 심리적 증상을 보인다. 식사 후 곧장 화장실에 달려가거나 본인이 먹은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 섭식장애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 형제, 친구 등 지켜보는 주변인들에게도 고통을 주는 동반성 질환이라 할수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지켜보는 과정이 걱정스럽고 불안할 뿐만 아니라 때론 무력감이 느껴지고 화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리적 장애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거식증 환자는 자신에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제3자가 억지로 음식을 먹게 강요하는 것도 별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자신의 상황을 본인이 스스로 인정하고 전문가를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으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본인과 타인에 대하여 닫혀있는 마음의 문을 열면 의외로 치료가 쉽다.

박창희 칼럼  .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