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나도 포르노배우?”


 

성행위 촬영을 휴대폰 놀이 정도로 인식
첫관계 땐 반대 나중엔 적극적으로 변해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노골적인 성행위를 다룬 동영상과 각종 야한 사진에 대한 갈증이 단숨에 해소됐다. 특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하드코어 포르노도 웹서핑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남성들은 그 속에 빠진 채 허우적대기도 한다. 인터넷만 있으면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원하는 장르의 성인용 사진과 영상을 즐기는 시대가 된 것이다. 최근 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휴대폰 포르노’가 유행처럼 급속하게 번지고 있다. 성행위 촬영이 음란하고 변태적인 행위가 아니라 그저 모바일 세대의 휴대폰 놀이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 미니홈피 열풍 등으로 양산된 셀카족과 동영상 촬영기능이 강화된 첨단 휴대폰, 여기에 개방적인 성의식까지 더해지면서 휴대폰 포르노는 갈수록 기승을 부릴 조짐이다. 우려되는 것은 휴대폰 포르노들이 가공, 유통단계를 거칠 경우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이젠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을 즐기는 수준을 뛰어넘어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보수집자에서 생산자로 변모되기 시작한 것이다.

생산자가 된 이들 중에는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리는 사진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성행위를 직접 찍은 동영상까지 버젓이 올려놓는 사람들도 있다. 뿐만 아니라아예 인터넷을 이용해 개인 방송국까지 운영하는 사람도 늘고 있는 추세다.

놀이문화의 일종?

“형! 이거 한번 봐요. X지 예쁘죠? 아주 깨끗해요!”

30대 초반의 직장인 A씨는 지난달 말 대학생 후배 B군의 휴대폰 동영상을 본 충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후배의 휴대폰 액정화면에는 인터넷 포르노를 방불케하는 성행위 장면과 적나라하게 클로우즈업 된 여성 성기가 담겨 있었다.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린 채 침대 위에 엎드려 있는 여성과 남성은 건장한 성기를 자랑하듯 쉴새없이 왕복운동에 열중했다. 성행위 중간 중간엔 질 내부까지 들여다보일 정도로 밀착 촬영된 화면이 포함돼 있었다.

A씨는 순간 죄라도 지은 듯 B군에게 “이게 무슨 짓이냐”고 조용히 귓속말로 물었다. 후배는 오히려 “휴대폰 포르노를 처음보냐”는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이어 B군는 “남자들끼리 은밀하게 이런 휴대폰 포르노를 서로 보여주는 것이 요즘은 이른바 ‘내공’을 인정받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여자와 섹스를 했다거나 정력이 뛰어나다는 증거를 휴대폰을 통해 직접 눈으로 보여준다는 것이다. 물론 휴대폰 포르노는 원래 대부분 한번 찍고 삭제해 버리는 인스턴트식으로 만들어진다.

B군에 따르면 휴대폰 포르노 촬영을 제의했을 때 여자들의 반응은 8대2 정도라고 한다. 80%는 결사반대를 20%는 적당한 호기심을 보인다는 것. 하지만 1회용이라는 설득이 곁들여지면 호기심은 적극적인 의사로 변한다. 완강한 거부의사를 밝힌 여성도 첫 번째 관계 이후 다시 제의를 하면 의외로 순순히 휴대폰 포르노 촬영에 응하기도 한다는 것이 B군의 전언이다.

B군은 “처음엔 다 변태니 뭐니 이런 소릴 하지만 휴대폰으로 찍었던 섹스장면을 함께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다시 몸이 뜨거워진다”면서 “이후 두 번째부턴 얌전했던 여자애들이 더 요란을 떨며 ‘우리가 이렇게 하는거냐’는 둥, ‘이제 정말 나 맞냐’는 둥 재밌어한다”고 귀띔했다.

‘왜 삭제하지 않고 동영상을 저장해 놓고 있느냐’는 질문에 B군은 아직 사귀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제일 좋아하는 성행위 동영상이라 여성과 합의하에 갖고 있다는 것이다. 분실 등 잘못될 경우를 묻자 비밀번호를 걸어놨기 때문에 문제없단다.

어떻게 자신이 사귀고 있는 여성과의 성행위를 남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해 B군은 “결혼할 사람도 아니고 그걸 아무에게나 보여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또 보여주면 어때요? 얼굴도 안 보이는데. 일회용은 몰라도 소장용은 얼굴을 찍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요”라며 무척 피곤해 보인다는 표정을 지었다.

B군은 그나마 자신은 양심적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이유는 술에 만취한 여성 이른바 ‘골뱅이’를 상대로 몰카를 찍진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본 휴대폰 포르노 중에는 이런 여성들을 상대로 성기에 이물질을 넣는 등 엽기행각을 벌인 동영상도 상당수라고 귀띔했다.

B군은 휴대폰 포르노를 절친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긴 하지만 절대 파일은 공유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나마 나름대로 원칙은 있었던 셈이다.

후폭풍 심각

둘만의 은밀한 섹스를 찍은 ‘홈 섹스비디오(이하 홈섹)’는 그동안 유출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특히 O양과 B양 등 국내 유명 스타들도 섹스비디오 유출로 홍역을 톡톡히 치러야했다. O양의 유출된 섹스비디오는 성인사이트에서 유료로 서비스되기까지 했을 정도였다.

이처럼 홈섹 동영상의 촬영과 보유, 유포가 판을 치는 것이 동영상의 촬영과 편집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비디오 카메라의 용도로까지 사용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급속도로 보급되었고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고도 간단한 편집과 합성을 통해 새로운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졌다. 디지털 카메라를 간이 홈 비디오 카메라로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됐고 누구나 편집도 쉽게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과거 6mm 테이프를 사용하는 디지털캠코더가 보급되고서야 개인 영상시대가 열렸지만 ‘핸디캠’으로 불리는 휴대용 캠코더의 등장에 이어 최근에는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에서조차 동영상 촬영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촬영이 가능하게 된 것이 큰 역할을 했다.

게다가 어떤 동영상이든 클릭 한 번이면 공개적인 인터넷 방송에까지 내보낼 수 있게 된 것은 동영상이 널리 퍼지는데 날개를 달아줬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 성인콘텐츠 전문가는 “아마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휴대폰 속은 음란핵폭탄이 숨겨져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개인이 직접 찍은 포르노 사진과 동영상은 엄청난 양일 것이다. 만약 이것들이 유통시장과 결합된다면 이후 사태는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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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치마 속 몰카’ 공포
학생들이 촬영한 ‘치마 속 몰카’ P2P 통해 유포

여교사가 ‘몰래 카메라’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사진·동영상 촬영 기능을 내장한 휴대전화가 광범위하게 쓰이면서 이를 이용한 학생들의 ‘짓궂은 장난’에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바로 ‘치마 속 몰카’다. 심각한 것은 몰카가 인터넷 P2P사이트를 타고 광범위하게 유통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여교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중에는 불특정 다수가 지켜보고 있다는 공포와 불안에 시달리다 병원 치료를 받거나 심지어 교단을 떠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학교까지 단지 “애들 장난”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여교사의 피해 정도를 봤을 때 이는 이미 ‘장난’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모 고등학교 미술교사 A씨. 지난 4월 수업 중에 겪은 황당한 일을 털어놨다. 학생들이 자신의 치마 속을 카메라폰으로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던 것이다. A씨는 학생 카페에 들렀다가 우연히 이 같은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그녀는 “화질이 좋지 않아 정확하게 드러나진 않았지만 당사자인 저는 정확하게 알겠더라”면서 “화면을 보는 순간 성적수치심 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림은 물론 누가 알아볼까봐 겁이 나기도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몰카 무서워 치마 못 입어요”

A씨는 ‘몰카가 인터넷에 떠도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이때부터 몰카를 ‘검색’하는 일이 많아졌다. 몇일 간은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실제 인터넷 P2P사이트에는 ‘○○학교 몰카’라는 제목의 사진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방대한 양으로 떠돌고 있다. 이들 몰카는 보통 실제 학교에서 학생들이 촬영한 것이라는 설명이 딸려 있다. 물론 진위여부는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서울 △△구 B학교’와 ‘부산 □□구 C학교’라는 제목의 사진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는 학생이 직접 카메라폰으로 촬영했다고 밝히고 있다. 촬영자가 누구인지는 파악되지 않으나 카메라폰으로 촬영한 것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

‘학내 몰카’라는 이름이 달린 사진이나 동영상물이 모두 학교에서 학생들에 의해 촬영된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학생들에 따르면 실제 학교에서 몰카 촬영이 빈번하게 일고 있다. 알려지지 않은 경우까지 합치면 피해사례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학생들의 공통된 얘기다.

서울 성동구 모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은 “우리 반에서도 교생선생님이랑 다른 여선생님 치마 속을 폰으로 몰래 찍은 친구들이 있었다”며 “쉬는 시간에 돌려보고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고 거리낌없이 말했다.

동대문구 소재 한 중학교 학생(3년)은 “우리 학교에도 그렇고 딴 학교에서도 자주 있는 일”이라며 “지난해 학교에서 ‘몰카 소동’이 크게 일었는데 학교에선 밖으로 새 나갈까봐 ‘쉬쉬’ 했고 피해 여선생님은 한동안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학 1년생은 “특히 결혼 안 한 여교사가 타깃이었다”며 “‘임신부는 속옷을 안 입는다’는 속설 때문에 임신한 교사를 대상으로 한 몰카가 극성이었다”고 말했다.

‘몰카 피해’ 여교사들의 충격은 심각했다. 성적수치심에 괴로워하는 것은 불특정 다수가 지켜보고 있다는 공포에 시달린다.

A씨는 “한 동안 학생들 보기가 겁이나 학교 가기가 두려웠고 수업도 무서웠다”며 “몰카 피해를 입은 대학 동기는 방과 후 3개월이 넘도록 정신과 치료를 받았으나 좀처럼 극복이 안 돼 병가를 내고 지방에서 요양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를 단지 ‘장난’쯤으로 치부하는 학부모, 동료교사의 몰이해와 학교의 무관심에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는다는 점이다.

여교사들은 이런 현실 때문에 “알아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A씨는 “장난을 피하려 치마는 거의 안 입는다”며 “어쩌다 한 번 입어야할 날이면 속옷을 몇 겹씩 더 껴입곤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몰카는 장난이 아닌 성범죄다. 여러 명이 가담해 촬영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에 올려 돌려보는 것만으로 ‘공범’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마이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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