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대선패배, 좌절 모르는 'DJ 정신' 되새길 때"

▲ 천정배 전 장관이 29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30 광주 광산을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29일 광주 광산을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천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년 전, 김대중 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정치를 시작할 때 느꼈던 그 떨림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민주주의 성지 광주에서 바로잡는 정치, 새로운 정치, 국민을 위한 정치를 다시 시작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천 전 장관의 이날 출마 선언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치권의 자기반성으로 시작했다. 그는
"오늘로 세월호 참사 75일 째 되는 날"이라며 "아직도 11명의 실종자는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차가운 바다 속에 남겨져 있다.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실종자들의 조속한 수습을 기원한다. 또한 어제 합동영결식이 엄수된 총기난사 희생장병 다섯 분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공화국'이 만들어 낸 극도의 혼란과 어지러움에 국민들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며 "국회의원 4번, 집권당 원내대표, 법무부장관까지 지낸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국민여러분께 안전하지도 행복하지도 못한 나라에서 살 수 밖에 없도록 한 죄,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천 전 의원은 "공자는 정치를 일러 "바로잡는 것"이라 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잘못된 모든 것들을 바로잡는 진정한 정치를 펼쳐야 하는 때다. 정부조직 몇 개 뗐다 붙였다 하는 박근혜식 국가대개조가 아니라, 썩어빠진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반칙도 특권도 없는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가는 국가대개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전 장관은 두 번의 대선 패배을 겪은 새정치민주연합의 'DJ 정신'을 되새겨야 할 때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숱한 실패 속에서도 역사상 최초 민주정권을 일궈낼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 그리고 좌절을 모르는 희망이 담긴 'DJ정신'이 그 중심에 있다"며 "두 번의 대선 패배에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그저 하늘만 바라보는 '천수답 정치', 부끄럽지만 우리의 현실이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남정치 또한 낡은 계파와 패거리, 패권주의로 고인 물속의 수초처럼 어지럽게 뒤엉켜 병들어가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 뒤 "이대론 대선승리는 고사하고, 불통으로 국민을 고통에 빠뜨리고 있는 박근혜 정권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천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광주광산을 출마 일성으로 "호남정치 개혁의 첫 걸음,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한 한 걸음, 호남정치의 르네상스가 이곳 광산에서 시작된다"며 "천정배가 호남의 자존심을 지키고, 광산구민과 광주시민 나아가 호남민들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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