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너통 5개 열고 발로 차 쓰러뜨려 일회용 라이터 불 지펴

 
[민주신문=이승규 기자] 서울 지하철 3호선 도곡역에 진입하던 전동차 안에서 불을 지른 방화범이 검찰에 구속됐다.

1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두봉)에 따르면 지하철 전동차에 불을 지른 혐의(현존전차방화치상)로 A(71,남)씨를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50분께 지하철 3호선에서 운행중인 3339호 전동차 안에 시너를 뿌리고 불을 지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A씨는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시너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전동차 안에는 37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어 하마터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다행히 같은 전동차 안에 매봉역 역무원 권순중씨가 탑승해 있어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권씨는 A씨가 불을 지르자 소화기를 이용해 불을 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배낭 2개에 나눠 담은 시너통 11개 중 5개를 열고 이를 발로 차 쓰러뜨린 뒤 일회용 라이터로 불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화재로 노약자석 6개와 천장 등이 녹아내리는 등 전동차 일부가 불에 타 버렸다. 일부 승객은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 선로로 뛰어내려 골절 등 전치 8주의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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