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이후 앨범 27장·137곡 발표에도 음원 수익 ‘0원’
올해 선행 이어온 소속사 대표 “모든 것이 제 불찰, 책임질 것”

[민주신문=전소정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 ⓒ 후크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이승기. ⓒ 후크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데뷔 이후 18년간 몸담고 있던 소속사에서 음원 수익을 한푼도 정산 받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 측은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22일 연예매체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이승기 측은 지난 17일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에 앨범 27장에 대한 음원료 수익 내용을 제공해 달라는 내용 증명을 보내고, 수익금 정산을 요구했다.

이승기는 지난 2004년 6월 정규 1집 ‘나방의 꿈’으로 데뷔한 이후 ‘삭제’, ‘하기 힘든 말’, ‘내 여자라니까’, ‘결혼해줄래’, ‘사랑이 술을 가르쳐’, ‘되돌리다’ 등 많은 히트곡들을 포함해 총 137곡을 발표했다.

이승기는 18년간 27장 앨범을 통해 137곡을 발표했지만 소속사 측으로부터 받은 음원 수익을 한 차례도 정산 받지 못했다.

또 디스패치가 공개한 음원 정산 내역서를 보면 지난 2006년부터 올해 9월까지 이승기 음원 수익은 총 96억원을 넘어섰다.

더구나 음원 정산 회계 장부 5년치가 유실돼 이승기의 지난 2004년 6월부터 2009년 8월까지의 음원 수익,  비용 등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디스패치는 “이승기의 추정 음원 매출은 100억원을 넘길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이승기와 후크의 계약 조건에 따르면 58억원은 이승기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승기 측은 이전부터 음원 정산을 요구했지만 소속사 측으로부터 “네가 마이너스 가수인데 어떻게 정산을 해주니”, “앨범 홍보비가 얼마나 많이 드는지 아니” 등의 발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이기에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이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후크엔터테인먼트는 이달 10일 경영진 횡령 의혹으로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로부터 5시간에 걸친 사옥 압수수색을 받으며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반면 권진영 후크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올해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첫 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7월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에 1억원을 전달해 ‘그린노블클럽’ 후원자가 되는 등 선한 행보를 이어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초록뱀 미디어와 합병을 발표한 이후 권 대표의 167억원 상당 주식을 소속사 연예인과 임직원 전원에게 무상 증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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