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었지만 영업익 오히려 줄어…전년비 네이버 5.6%·카카오 11% 감소
광고 매출 줄며 성장세 둔화…카카오 이어 최근 네이버도 ‘먹통’ 사태 발생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위)과 제주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 ⓒ 각 사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위)과 제주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 ⓒ 각 사

국내 양대 플랫폼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동반 부진에 빠졌다. 매출은 늘어난 데 반해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여파로 성장세가 줄어든 데다 지난해 초유의 인건비 경쟁이 영업비용 증가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아울러 지난달 카카오에 이어 이달에는 네이버에서도 서비스 장애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들이 체면을 구기고 있다.

◇ 경기 침체·광고 시장 둔화에 매출 ‘직격탄’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의 경우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조573억 원, 영업이익은 3302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하면서 3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6% 줄면서 6개 분기만에 역성장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은 0.6% 소폭 늘어난 데 반해 영업이익은 1.8% 줄었다.

네이버는 3분기 대부분의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서치플랫폼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한 896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 감소한 것으로,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 시장 위축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이 겹쳤다.

커머스 부문 매출액은 458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3% 성장하는 데 그쳤다. 전분기에서는 거래액이 크게 늘며 5.5% 성장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커머스 광고 매출액이 2.1% 감소했다.

핀테크는 2962억 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분기(2957억 원) 대비 0.2%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콘텐츠는 3119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77.3%, 직전분기 대비 3.9% 증가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8.1%, 전분기 대비 11.9% 성장한 4570억 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및 기타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5%, 전분기 대비 9.6% 감소한 948억 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일부 클로바 디바이스의 일시적 출하 중단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비용은 더욱 늘었다. 네이버의 3분기 전체 영업비용은 1조727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1.0% 오른 수준이다.

인건비의 경우 신규 인수 법인 편입과 사업 확장에 따라 채용이 늘면서 전년 동기 보다 17.8% 늘어난 4335억 원으로 집계됐다. 파트너비 또한 같은 기간 31.6% 증가한 7222억 원을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발표한 포쉬마크 인수, 신규 광고 상품, 네이버 도착 보장 솔루션, 오픈톡, 이슈톡을 비롯해 더욱 다양한 신규 성장 동력을 찾아내겠다”며 “B2B 사업 조직들의 통합 등 보다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통한 사업 영역간 시너지를 확대, 새로운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하며 성장세를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 또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뒀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올 3분기 1조858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7%, 전 분기 대비로는 2%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 12% 각각 감소한 1503억 원에 그쳤다.

광고 시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톡비즈 등 플랫폼 부문에서의 성장세가 이어졌지만 그동안 실적을 견인해 온 콘텐츠 부문에서의 매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하락이 영향이 컸다.

카카오의 3분기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전 분기 대비 2% 감소한 8718억 원이다. 이 중 게임 매출의 경우 지난해 보다 무려 36%나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12%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출시 초기 매출 하향 안정화와 함께 지난해 ‘오딘’ 출시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전 분기 대비 3% 증가한 9869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 톡비즈 광고형 매출은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4% 감소했다.

영업비용은 1조70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전분기 대비 3% 늘었다. 특히 인건비가 43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왼쪽부터)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등이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왼쪽부터)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등이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 뉴시스

◇ 잇따라 서비스 장애 발생…체면 구겨

양사 모두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지난달 카카오에 이어 이달에는 네이버에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 6일 네이버의 다수 서비스에서 오후 한때 접속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네이버 지도, 쇼핑, 블로그, 카페, 웹툰, 음원 등 주요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20~30분, 길게는 한 시간 반 내로 복구됐지만 온라인 게임 대회 중계서비스의 경우 3시간 가까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비스 장애는 이날 네이버가 중계한 ‘2022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대회를 보기 위해 접속자가 몰리면서 발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네이버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중계해 왔지만 이번 사례처럼 중계 도중 다른 서비스 장애가 발생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에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모두 먹통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카카오에 따르면 당시 서비스 장애 발생 후 무려 5일 만에 복구가 모두 완료됐다.

카카오 먹통 사태 발생으로 양사 주요 경영진들이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가기도 했으며 남궁훈 카카오 전 대표는 취임 7개월 만에 사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도 했다.

특히 카카오는 무료 서비스 여부와 관계없이 보상을 진행할 방침이라며 서비스 장애에 대한 피해 사례를 접수받기도 했다. 

당시 네이버에서도 일부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다만 네이버는 이른 시간 내에 서비스 복구를 완료해 상대적으로 큰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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