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젠다 2015’ 실체


# 김영춘, 연구모임 ‘아젠다2015’ 출범 준비, 강금실도 참여 할 듯
# 정치권 제3의 대권후보 캠프 분석에 김영춘 “대권과 전혀 무관”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서울 광진 갑)이 발족시킬 예정인 가칭 ‘아젠다2015’라는 모임이 주목받고 있다. 이 모임에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그 측근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지난 5.31 지방선거 이후 당직제의가 들어왔으나 거부하고 조용히 아젠다2015를 준비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당의 제3대권 후보로 강 전 장관을 내세우기 위한 예비캠프가 아젠다2015라는 시각을 보내고 있다. 아젠다2015에 대해 알아보았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김영춘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5.31 지방선거 패배 후 조용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강 전 장관의 선대본부장을 맡으며 자신의 보좌관들을 캠프에 파견시켰다.

김 의원은 선거가 끝난 후 “여름까지는 묵언과 사색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며 극도로 언행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이 가운데 최근 김 의원이 준비중인 가칭 ‘아젠다2015’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어 정치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단법인 혹은 재단법인 형태를 띨 예정인 아젠다2015는 오는 10월쯤 발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강 전 장관을 비롯해 그 측근들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선숙 전 청와대 대변인과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 연세대 김호기 교수 등은 아젠다2015에 참여할 것이라고 정가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의 입이었던 박 전 대변인은 강금실 캠프에서 김 의원과 함께 공동으로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서울시장에 뜻을 접고 강금실 캠프에 합류했던 이 의원은 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김 교수는 강금실 캠프의 핵심 브레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지방선거 당시의 강금실 캠프 핵심인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갖가지 추측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아젠다2015가 강 전 장관을 대권후보로 내세우기 위한 예비캠프라는 추측이 대체적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현재 경쟁력 있는 대권후보가 없어 ‘제3의 후보론’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한때 차기 대권후보군에 속하기도 했던 강 전 장관을 제3의 후보로 내세울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어 아젠다2015가 예비캠프라는 추측에는 무게가 실린다.

이에 대해 아젠다2015의 발족을 준비하고 있는 김 의원은 정치권에서 바라보는 제3의 대권후보 만들기라는 시선을 경계했다. 그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젠다2015의 발족 취지는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진보세력의 위기를 극복하고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길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일각에서는 내년 대선과 관련된 시각으로 아젠다2015를 바라보는데 대권과는 전혀 무관하다”라고 설명했다.

이 모임에 참여하는 인사는 정치인과 비정치인 모두를 포함한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정치적인 색채는 거의 띄지 않을 것이며, 참여를 타진하고 있는 인사들은 정치인 뿐 아니라 사회 각계 인사들도 포함된다”며 “각 계의 지식인들이 모여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좋은 정책이 마련되면 당·정·청에 건의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참여하는 인사에 중 강 전 장관과 그 측근은 아직 미정이라고 한다. 우선 아젠다2015가 강 전 장관 중심의 모임은 아니라는 게 김 의원의 기본구상이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강 전 장관과 그 측근들이 참여하고 싶다면 모를까 억지로 참여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젠다2015는 뜻이 있는 모든 사람은 함께 할 수 있다. 정치인 중에서는 여당 인사들이 많긴 하겠지만 한나라당, 민주당 등 야당 인사들도 참여를 원하면 얼마든지 함께 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아직 야당인사들에게는 참여를 타진하고 있지 않다. 아젠다2015에 참여할 정치인들은 아무래도 여당인사들이 많아 밖에서 보는 시각은 여당의 외곽조직으로 보일 것이다”며 “여기에 야당인사가 참여하면 아무래도 자신이 속한 당에서는 눈치가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야당 인사들을 난처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고 부연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모임이 10월 정도에 출범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출범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모임이 연구회 성격을 띌 예정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사회 각계 인사들과의 타진 문제도 남아있고, 나아갈 방향도 정확히 설정을 해야 하므로 출범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아젠다2015가 순수한 연구모임을 띈다고는 하지만 대권 문제로부터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내년 초가 되면 자의적이건 타의적이건 정치적인 색채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라고 제3의 대권후보 예비캠프에 무게를 실었다.

조금씩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아젠다2015에 어떤 인사들이 참여할 것인지, 또 정치권의 예상대로 제3의 대권후보 캠프로 발전 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정욱 기자 ottawa1999@hanmail.net



- 첫 민간출신 국방장관 탄생할까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첫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 임명을 추진하고 있어 1961년 이후 35년만에 첫 문민국방 장관이 올해 안에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여권 핵심 인사들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문민 국방장관 임명 필요성을 집중 건의하고 있는데다, 노 대통령도 국방장관의 교체를 앞두고 인선의 원칙과 방향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현 정부는 초기부터 최고경영자(CEO)형 민간인 출신 국방 장관 임명을 추진해왔다.

9월말로 예정된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반기문 외교장관이 당선되는 것을 가정할 경우 올 가을쯤 외교·국방 등 외교안보라인의 소폭 개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문민국방 장관에 대한 논의가 정치권에서 무르익고 있다.

현재 자천 타천으로 문민국방장관 후보로 집중 거론되는 인물은 열린우리당의 장영달 의원과 유재건 의원이다. 국회 국방위원 장을 두 번 지낸데다 월남전 참전 경력을 갖고 있는 장 의원은 국방장관에 마음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번 국방 위원장을 지낸 공군 중위 출신의 유 의원 역시 차기 국방장관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유 의원은 외교부 장관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윤광웅 국방부장관도 지난달 27일 취임 2돌 기자간담회에서 “현정부 초기 청와대 국방보좌관으로 일하던 시절부터 국방장관에 민간인이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만 민간인 출신 장관이라도 국방부 업무를 잘 알아야 한다. 언론 및 국회와의 관계를 고려하면 국회의원이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올 가을쯤으로 예상되는 국방장관 교체에 민간인 출신의 장관이 탄생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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