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매출 큰 폭 증가하며 몸집 커졌지만 영업이익률 3% 하락
비대면 수혜 업고 채용 늘려…올해 연봉 인상 예고에 시장 우려 지속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위)과 제주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 ⓒ 각 사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사옥(위)과 제주도 제주시 카카오 본사. ⓒ 각 사

지난해 경쟁적으로 임금 인상에 나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1분기 나란히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시장에서 우려한 인건비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 4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9.6%로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까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던 카카오는 이후 3개 분기 연속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네이버 또한 영업이익률이 같은 기간 2.9%포인트 떨어지며 16.4%에 그쳤다. 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1.9%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하더라도 영업이익률 20%대를 웃돌았다.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금리인상,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고려하더라도 양사의 이 같은 영업이익률 하락 배경으로 최근 급상승한 인건비 비용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수요가 늘어나면서 큰 성장을 거둔 양사가 인재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채용에 나선 점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올 1분기 인건비로 4200억 원을 지출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2929억 원) 보다 43% 급증한 수준이다.

이 기간 인원은 연결회사 편입 및 사업 확장에 따른 신규 채용이 증가하며 3785명 증가했다.

네이버 또한 1분기 인건비‧복리후생비는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38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인건비가 늘자 영업비용도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카카오는 36%(1조4930억 원), 네이버는 27.5%(1조5434억 원) 각각 늘었다.

영업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카카오는 28.1%, 네이버는 24.7%까지 올랐다.

반면 매출액은 크게 늘었다. 올 1분기 카카오는 1조6571억 원을, 네이버는 1조845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카카오는 31%, 네이버는 23.1%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와 비교해 양사 모두 매출액이 크게 늘어나며 몸집이 커졌지만,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19~2021년 국내 주요 대기업 110곳의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변동 분석’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의 인건비 비율은 2019년 14.6%에서 지난해 24.3%로 9.7%포인트 상승했다. 2020년(16.4%)와 비교해서도 7.9%포인트 올랐다.

네이버의 인건비 비율 또한 9.3%(2019년)에서 11.1%(2021년)로 1.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인건비 비율은 7.5%에서 7.2%로 0.3%포인트 하락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국내 IT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매출 외형 성장보다는 인건비 상승 속도가 더 높아 이에 대한 경영 부담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인건비 부담에 따른 시장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의 경우 올해 임직원 연봉 총액 15% 인상을, 네이버 또한 연봉 재원을 10% 확대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