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의 후임은 누구


 

# 천정배 7월말 전격 당복귀…후임에 관심 집중
# 정상명, 이종백 등 물망에 올라…김성호 유력

지난 7월 21일 청와대에 정식으로 사의를 표명한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의 조기 당복귀설은 지난 5월부터 불거져 나왔다. 천 전 장관이 조기퇴임하자 후임 법무부 장관은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여권에서는 차기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여러 가지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의 한 소식통은 “여권 일부에서는 법무부 장관을 포함한 사법부의 그림을 이미 어느 정도 그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천 전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을 알아보았다.

7·26 국회의원 재보선 이후 장관직에서 물러나 당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던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 정치권에서는 그가 재보선 이후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 보다 조금 앞당겨 퇴임했다. 천 전 장관은 지난 6월 27일 장관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법무부 장관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조기 사퇴설을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그가 이미 당복귀를 결심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지난 7월 중순쯤 사의를 표명했고 청와대와 여권은 후임 논의에 일찌감치 착수했다.
현재 천 전 장관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정상명 검찰총장을 비롯해 이종백 부산고검장, 이정수 변호사, 김성호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 등이다.

노 대통령과 사법고시 17회 동기인 정상명 총장은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검토되고 있으나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는 게 법조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가 내년 11월까지인 검찰총장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장관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임기제 총장’의 조기사퇴에 따른 검찰의 부담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또 검찰은 후임 총장 선출과 관련한 인사여파를 겪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정 총장은 법무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총장과 함께 여권에서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종백 부산고검장은 법무부 장관 기용에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과 정 총장의 사시 동기인 이 고검장은 이른바 ‘8인회’ 멤버 중 한 사람이다.

8인회란 노 대통령을 비롯한 정 총장, 이 고검장, 조대현 헌재 재판관, 서상홍 헌재 사무관, 김종대 창원지법원장, 이종왕 삼성 법무실장, 강보현 법무법인 화우 대표 변호사 등으로 이뤄진 사시 17회 친목모임이다. 8인회라는 이름은 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언론에서 붙인 것이다. 이들은 사시 17회 59명 중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가깝게 지낸 ‘친구’들이다. 8인회 멤버들은 법조계의 인사 때마다 이름들이 거론되곤 한다. 법조계에서는 정 총장이 장관을 할 경우 이 고검장이 총장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추측까지 하고 있다.

사시 15회로서 부산고검장과 대검차장을 지낸 이정수 변호사는 여권 내에서 천 전 장관의 후임으로 부상했지만 시들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에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 변호사가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될 가능성을 낮게 내다보고 있다.

김성호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은 사시 16회로서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가장 유력시 되고 있다. 김 사무처장은 대검중수부 2과장과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가 유력한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은 현 검찰총장보다 사시 선배이기 때문이다. 정 총장 보다 한 기수 후배인 천 전 장관이 법무부 수장을 맡게 되자 사법부 내에서는 보이지 않는 반감이 있어왔다. 이 때문에 천 전 장관보다는 두 기수, 정 총장보다는 한 기수 위인 김 사무처장이 법무부 장관으로 기용될 경우 사법부의 반감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여권은 위에서 거론된 인사들 외 제3의 인물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3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정치권의 예상대로 ‘천(千)의 귀환’은 조기에 이루어져 차기 법무부 장관에 대한 관심은 높아져 가고 있다. 천 전 장관으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을 인사가 누가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욱 기자 ottawa1999@hanmail.net


- 동북아전략연구원은 천정배의 예비대선캠프?
# 천정배 복귀하면 대권행보 밟을 듯
# 이미 캠프도 꾸렸다는 소문 솔솔

지난 7월 21일 전격 사의를 밝힌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이 당에 복귀하면 대권을 준비할 것으로 정치권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차기대권주자로 잠시 거론되기도 했던 천 전 장관은 이미 캠프를 꾸렸다는 소문도 돌고 있는 실정이다.

천 전 장관의 예비 베이스캠프는 ‘사단법인 동북아전략연구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법무부 장관으로 입각하기 전까지 그는 이곳의 원장을 맡고 있었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이 연구소는 10여명 정도의 연구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주로 천 전 장관과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주축인 것으로 전해진다.

연구소 측은 “천 전 장관이 지난 해 입각하면서 이곳의 원장도 그만 뒀다”며 “이제 동북아전략연구원은 천 전 장관과 직.간접적으로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천정배 캠프’시각을 경계했다. 연소의 한 관계자는 “입각 전에는 천 전 장관이 원장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어 연구소에 자주 나오곤 했지만 원장직에서 물러난 후부터는 나오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정치권 관계자들은 여전히 동북아전략연구원이 천 전 장관의 예비 캠프라고 보고 있다. 천 전 장관은 원장에서만 물러났을 뿐 회원으로는 남아 있어 어떠한 형태로든 연구소와 관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구소의 핵심 연구원들은 그의 측근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천정배 예비 캠프’라는 시각은 강할 수밖에 없다.

천 전 장관 측은 대권 캠프를 비롯한 대권준비에 관련된 모든 설들을 일축했다. 천 전 장관의 한 관계자는 “천 전 장관이 차기대권주자로 거론되기는 했어도, 캠프를 만드는 등 대권준비와 관련된 일은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동북아전략연구원의 원장으로 있을 당시 그 곳이 예비 캠프라는 시각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다. 그곳은 간판 그대로 동북아 문제 등을 연구하며 자료집 등을 발간하는 곳으로 알고 있다”며 “천 전 장관은 현재 그 곳의 회원으로만 남아 있을 뿐 연구소와 관련된 활동은 하고 있지 않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천 장관이 당에 복귀하면 그의 캠프도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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