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잡 알파로메오, 가성비 수입차 슈코다 & 세아트, 머슬 펀치의 허머 & RAM
갈수록 다양해지는 국내 소비자 취향 맞추려면 더욱 경쟁력 있는 車 시장 형성 필요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알파로메오 콰트로폴리오 줄리아 ⓒ 알파로메오
알파로메오 콰트로폴리오 줄리아 ⓒ 알파로메오

국산 자동차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지만, 수입차 점유율은 점차 높아져만 가고 있다.

제품의 질적 수준이 달라졌기 때문이고 소비자 취향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입차 업계 1, 2위를 다투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국산 브랜드인 르노삼성자동차와 쉐보레, 쌍용자동차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수입차 경우 독일 프리미엄 3사와 같이 특정 인기 브랜드에 수요가 몰리는 이상 현상이 발견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소비자 취향은 다양해져가는데, 그만큼 다양한 제품이 나오지 않아서다.

최근 국내 온라인 자동차 전문지 <모터그래프>가 독자 대상으로 ‘국내에 들여왔으면 하는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 따르면 국내 도입이 시급한 브랜드로 중국 전기차 브랜드 ‘니오’에서부터 아메리칸 정통 픽업트럭을 표방하는 ‘램’, 하드코어 전기차로 시선을 끌고 있는 허머 EV의 GMC, 폭스바겐과 함께 유럽의 보급형 차량을 내놓는 슈코다와 세아트,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명품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주는 ‘알파로메오’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전문지가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이라 객관적인 관점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자동차를 좋아하는 매니아가 의견을 모은 것이라 그만큼 여론을 이끌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일부 의견으로는 한 번 실패의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어느 정도 잠재 고객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피아트 브랜드가 다시 들어왔으면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 국내 도입이 시급한 車 브랜드 1위, 알파로메오

자동차는 성능으로만 타는 것도 아니며 실용성으로만 타는 시대도 지났다.

이제 자동차는 운전자의 사회적 지휘나 성격 등을 나타내는 수단이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 속에서도 수억 원이 넘는 슈퍼카, 스포츠카들이 없어서 못 팔 정도가 되니 이를 두고 짐작해볼 수 있다.

알파로메오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면서도 국내에 한 번도 들어온 적이 없다. 아니 사실은 잠시 들어올 가능성이 있었지만, 시기가 안 좋았다.

1996년 한보그룹 주도하에 두 가지 모델을 들여왔으나 곧 터진 IMF 탓에 단 한 대도 팔지 못하고 철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알파로메오는 이탈리아 밀라노를 기지로 하는 브랜드다. BMW처럼 자신만의 독특한 그릴이 브랜드 정체성을 나타내면서도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나 유명인들과 함께하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엔초 페라리도 한때 이 회사에서 레이싱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파로메오는 유럽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지만, 상대적으로 미국과 중국, 한국에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알파로메오도 쌍용자동차처럼 금전적 위기를 겪었지만, 역사가 긴 만큼 기술의 노하우나 디자인 독창성을 인정받았던지라 재기에도 성공할 수 있었다.

스텔란티스 그룹에 속한 현재 알파로메오가 판매 중인 모델 라인업은 총 7종.

이중 가장 인기가 있는 차는 BMW 3시리즈와 라이벌 구도를 이루는 ‘줄리아’다. 고성능 버전의 ‘콰트로폴리오’ 줄리아는 종종 영화 속에도 등장한다. 

하지만 (만약 도입이 된다면) 가장 먼저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모델은 브랜드 유일의 SUV 모델 ‘스텔비오’다.

그게 아니라면 포르쉐를 직접적으로 겨냥하게 되는 ‘4C’ 스포츠카 모델이 될 수 있다.

세아트 리옹 ⓒ 세아트
세아트 리옹 ⓒ 세아트

◇ 국내 도입이 시급한 車 브랜드 2위, 슈코다 & 세아트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폭스바겐그룹에 속해있는 슈코다와 세아트의 관심도 뜨겁다.

슈코다는 체코의 자동차 브랜드다.

디자인은 달리하지만, 폭스바겐과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는 세아트도 마찬가지다. 세아트는 스페인 자동차 브랜드다.

슈코다와 세아트의 공통점은 폭스바겐 영향을 받아서인지 실용적으로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일반 보급형 모델들을 내놓는다는 점이다. 또 한가지 공통점은 우리나라에 한 번도 들어온 적인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 소비자들이 슈코다나 세아트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알파로메오와는 달리, 폭스바겐 브랜드처럼 누릴 수 있는 가성비가 클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사실 국내 수입차 중에서 가성비를 노려볼 수 있는 브랜드가 그리 많지 않다. 다들 수익성을 고려해 고급형 모델들을 들여오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적게 팔아도 많이 남는 게 중요하니까 말이다.

슈코다, 세아트 브랜드에서 그나마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모델이 세아트 이비자, 리옹, 슈코다 옥타비아, 슈퍼브 등이 있다.

이들이 국내 시장에 들어와 경쟁하게 된다면 폭스바겐 이외에도 더욱 싼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골라 담을 수 있게 된다.

한때는 슈코다가 국내 진출을 고려해 본격적인 시장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지만, 이 역시 디젤게이트가 터지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RAM 1500 시리즈 ⓒ RAM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RAM 1500 시리즈 ⓒ RAM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 국내 도입이 시급한 車 브랜드 3위, GMC & RAM

GMC와 RAM은 알다시피 미국 브랜드다.

GM 산하에 있는 GMC는 초대형 SUV로 유명하다. 헐리우드 영화에 에이전트라고 하면 항상 타고 나오는 모델이 검은색 GMC 유콘이다. 쉐보레 타호 서버밴과 공유하는 부분이 많은 형제차다.

하지만 요즘 시선을 끌고 있는 모델은 따로 있다. 사실 브랜드 도입이 시급한 것이 아니라 이 모델의 도입이 시급한 것이다.

바로 GMC 허머 EV 모델이다. 픽업트럭과 SUV 버전으로 올 가을과 2023년 초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GMC는 사실 SUV와 픽업, 상용차 밴 등이 유명하지만 별도로 있던 허머 브랜드와 통합되면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픽업트럭 중에는 캐니언과 시에라 모델처럼 초대형 모델들이 있지만, 국내 여건 상 들어오기도 힘들뿐더러 한 체급 낮은 쉐보레 콜로라도와 경쟁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 포드에서 레인저 모델을 가져오긴 했지만, 아무래도 대형 픽업은 국내에서는 수요를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 산하에 있는 RAM 브랜드 역시 픽업트럭과 상용 밴 트럭을 전문으로 한다.

국내에서 픽업트럭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으므로 도입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다.

GMC와는 달리 RAM에는 1500 시리즈의 중대형급 픽업트럭이 있다. 해당 모델의 경우 쉐보레 콜로라도와 포드 레인저보다는 조금 더 큰 모델이지만, 경쟁 구도에서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허머 EV RAM 브랜드의 초대형 사이즈 픽업트럭의 경우는 국내 수요를 찾기 힘들다는 개념에서 바라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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