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점검은 전문가에게… 일반적 상식은 알아둬야
셀프관리는 안전이 우선, 일상의 편리함은 액세서리로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지금은 2300만 자동차 시대, 국민 1인당 0.6대, 2.2명 당 1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시대다.

하지만 의외로 차에 대해 모르는 게 많다.

우리 일상을 보다 편리하게 해주는 차, 안전에도 직결된 만큼 기본적인 상식은 알아두는 것이 좋다. ‘차알못’ 입장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자동차 궁금증을 알기 쉽게 풀어본다. <편집자 주>

장애인 차량을 무상 점검하고 있는 한국폴리텍V대학 자동차과 학생들 ⓒ 뉴시스
장애인 차량을 무상 점검하고 있는 한국폴리텍V대학 자동차과 학생들 ⓒ 뉴시스

생애 첫 차로 3년 전 새 차를 구입한 A씨는 보증기한이 도래했다.

차를 인도받을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보증 연장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 다시 새 차로 갈아타지 않는 이상 이제는 돈 들어갈 일만 남았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A씨와는 반대로 3년 간 차를 타고 중고차로 되팔려고 하는 B씨가 있다. 시세를 살펴본 후 딜러에게 차를 보여줬지만, 의외로 기대했던 만큼의 찻값이 나오지 않는다.

이것저것 정비할 부분이 많다는 것이다.

5년 이상 된 싼 중고차 구입을 결정한 C씨.

겉모습만 보고 마음에 들긴 했지만 까놓고 보면 갈아야 하는 부품이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게 아닐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차는 잘 골라 잘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관리하는 것에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 물론 운전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차량 관리 대부분은 주기적 소모품 교환이다.

아끼는 내 차를 오래 타려면 제때 갈아줘야 하는 것들에 신경써야 한다.

중고차로 되팔 때 좋은 가격을 받으려 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 차량 관리의 정석, ‘전문가에게’

‘차알못’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니 요즘에는 유투브 등에서 차량 관리 팁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소모품에 관해서는 이 사람 저 사람 말이 다 다르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정말 혼란스럽다.

이럴 때 초보 운전자에게 필요한 것은 전문가 힘을 빌리는 게 최선이다.

물론 DIY나 사설 서비스 센터보다 돈이 더 많이 들 것이라는 걱정을 떨쳐버릴 수 없겠지만, 믿음이라는 무형의 서비스도 함께 산다고 생각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정석을 따르지 않다가 외려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차량 관리의 정석은 무엇인가?

새 차를 샀다면 소모품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차주가 챙겨야 할 것은 일반 점검에 대한 기본적 상식과 빼먹지 말고 정기적으로 서비스센터에 들어가는 일만 신경 쓰면 된다. 나머지는 전문가들이 알아서 해준다.

특히, 고가의 수입차 경우 왕처럼 대접받으며 차량 관리를 맡길 수 있다. 알아서 점검해주고 친절하게 필요한 부분을 알려준다.

사고처리로 입고되는 경우가 아닌 일반 점검은 예약이 필수다. 수입차가 판매가 많아지면서 서비스센터도 붐빈다.

판매량 대비 서비스 네트워트를 갖추지 못한 브랜드도 있다. 언제나 비난의 대상이다. 이점도 차량 구매 전 체크해야 할 항목이기도 하다.

특히 벤츠나 BMW, 폭스바겐과 같은 인기 브랜드는 차량보다 서비스센터 할당량이 넘치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한 달 전부터 점검 예약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보증 서비스 기한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공식 지정 서비스가 아닌 일반 점검센터를 찾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물론, 일반 정비센터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지정 정비소가 일반 정비소보다 수리비가 더 비쌀 수 있지만 만에 하나 소유하고 있는 차종에 대해 제조사가 리콜을 진행할 경우, 해당 부분에서 잘못하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 상식적으로 알아둬야 하는 소모품

차량 관리법을 알려준다면서 전문가에게 맡기라는 말을 먼저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자동차는 자신과 가족의 안전과 직결된 일이다. 섣불리 한두 푼 아끼기 위해 구멍난 배에 가족을 태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정비사 자격증을 가진 것도 아닌데, 지정 정비소에서 가격이 비싸니 싸니 공임을 깎아달라는 것은 ‘노(No)’ 센스다.

물론 차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보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으니 가장 좋은 방법은 차를 산 곳에다 맡기는 것이다.

브랜드의 공식 서비스센터에서는 고객 차량의 정비 이력을 추적한다.

일반 점검의 경우 엔진오일 등 소모품 교환 주기에 대해 매뉴얼을 만들어두고 언제 어떻게 갈아야 하는지를 꼼꼼하게 챙긴다. 공임 또한 정찰제로 기재돼 있어서 굳이 여기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할 필요도 없다.

다만 만에 하나의 경우를 생각해 어떤 항목이 있는지, 기본적인 상식 정도는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자동차 소모품은 대표적으로 엔진오일, 미션오일, 브레이크액 및 패드와 디스크, 디퍼런셜 오일, 점화플러그, 연료 필터, 에어컨 필터, 냉각수, 배터리, 워셔액과 와이퍼, 각종 벨트류, 각종 호스류, 전기 배선 등이다.

만약 지정 서비스 센터를 찾지 않거나 차를 되팔 때 체크해야 하는 점검 사항이 있다면 알아둬야 하는 부분이다.

이 중 몇 가지는 간단하게 운전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항목이며, 몇 가지는 필히 정비사에게 맡겨야 하는 항목이다.

전자 중에는 에어컨 필터, 냉각수, 워셔액과 와이퍼 정도가 있다. 에어컨 필터는 대체로 조수석 앞 콘솔박스 안쪽에 있다.

꺼내서 갈아 끼우기만 하면 된다. 필터는 차량 용품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차종마다 크기가 다르고 종류도 여러 가지니 규격에 맞춰 사면 된다.

냉각수나 워셔액, 브레이크액은 엔진룸을 들여다보면 찾을 수 있다.

보통 파란색 마개로 덮여 있는 워셔액 경우는 필요할 때 언제나 쉽게 보충할 수 있지만, 냉각수나 브레이크액은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철제 마개로 주의·경고 스티커가 붙어 있는 냉각수의 경우 주행 후에는 굉장히 뜨거울 수 있다.

갑자기 열면 온도차로 뚜껑이 터져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카브리올레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카브리올레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 중고차 구매 고객 차량 셀프관리법

중고차 고객이라도 지정 정비소를 찾을 수 있다.

5년 이상 된 차들은 소모품 교환이 많아진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소모품 말고도 갈아야 하는 부품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운전 습관에 따라 혹은 차의 구조적 결함에 의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차를 좀 과격하게 모는 경향이 있다면 제동 계통이나, 변속기 계통 부품이 빨리 낡아버린다.

구조적 결함은 처음에 발견되지 않지만, 이후에 발생하는 현상들이다.

주행을 오래하다 보면 차내 배선이라든지 호스류가 마찰이 생겨 피복이 벗겨지거나 터지는 현상 또는, 차 내부를 타고 흐르는 기류가 특정 부분에 과도하게 먼지나 이물질을 끼게 하는 경우 등이다.

최근에 나오는 차들은 해당 경우가 많이 없을뿐더러, 설령 있다고 하더라도 안전에 위협이 될 정도로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리콜을 진행한다.

나머지 경우는 노화에 따른 교체이니 어쩔 수 없다고 봐야 한다.

노화에 따른 교체에는 고무류가 대표적이다.

타이어나 벨트류가 여기에 해당된다.

보통 엔진에는 타이밍 벨트라는 것이 있다. 타이밍 벨트는 캠축을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벨트다.

쉽게 말하면 실린더 내부에 있는 것을 넣다 뺐다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재질이 고무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삭는다. 3년 정도에 한 번씩 갈아주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물론, 타이밍 체인이라고 자전거 체인 같은 것으로 대체해 놓은 차도 있다. 이런 차의 경우는 교체할 필요가 없다.

소모품으로 가장 대표적으로 알고 있는 엔진오일은 의견이 매우 분분하다. 처음에 샀을 때 한 번 갈아줘야 한다는 둥, 1만km가 되기 전부터 자주 갈아줘야 한다는 둥, 기본적으로 1만5000km가 돼서 갈면 된다는 둥.

기본적으로 정비소에서는 매뉴얼을 두고 있지만, 사실 육안으로 확인하고 엔진오일을 가는 것이 가장 올바른 답이다.

엔진오일 점검법이 있다. TV에서나 차를 좀 안다는 사람과 있으면 쉽게 볼 수 있다.

보닛을 열어 엔진룸을 보면 손가락 한두개가 들어갈 것 같은 동그란 고리로 돼 있는 손잡이를 볼 수 있다. 보통 노란색이다.

이것을 잡아당기면 철심이 하나 쭉 뽑혀 나온다. 엔진 내부에 엔진오일이 담겨져 있는 곳으로 연결된 철심이다.

끝쪽에 엔진오일이 묻어 나오는데, 색상이 짙으면 교체해야 하고 맑으면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을 추천하는 이유는 운전자마다 다른 운전 습관 때문이다. 엔진을 많이 쓴다면, 또 과격하게 쓴다면 엔진오일도 빨리 갈아줘야 한다.

나머지 소모품도 보통 이런 식이다.

브레이크 패드나 디스크 등도 운전 습관과 깊은 관계가 있다.

브레이크 디스크는 주기가 길지만, 패드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빨리 닳는다. 바퀴 안쪽에서 확인하고 교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중국·독일 등 전세계 주요 국가에 특허 등록한 현대 모비스 클러스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 현대모비스
미국·중국·독일 등 전세계 주요 국가에 특허 등록한 현대 모비스 클러스터와 헤드업 디스플레이 ⓒ 현대모비스

◇ 정말로 꼭 필요할 법한 액세서리

소모품은 한 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전문가에게 맡기거나 닳으면 바꾸는 것.’

이 정도면 소모품에 대한 상식은 충분하다.

이제는 운전을 더욱 편하게, 즐겁게 해줄 액세서리(때로는 옵션으로 부른다) 선택 여부다.

홈쇼핑에, 인터넷에 너무 많은 광고가 쏟아져 나오니 필요해서 사려고 했던 것도 오히려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액세서리라 함은 말 그대로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다. 액세서리 제품을 설명한다고 하더라고 개인적 의견이 섞이기 나름이니 ‘내돈내산’ 체험기로 참고만 하는 게 좋을 듯하다.

생애 첫 차를 구매하는 초보 운전자는 차를 구매할 당시 선택해야 하는 옵션들이 자신에게 어떤 편리함을 줄 것인지 가늠하지 못한다.

따라서 보통은 풀옵션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딜러가 추천해주는 대로 따라가게 되는데 사람들마다 자신에게 맞는 장비들이 따로 있다.

만약 차내에서도 멈출 수 없는 애연가라면 재떨이는 필수다. 창문으로 재를 떨다가 다시 들어오기라도 하면 상당히 위험하다. 시중에 냄새가 나지 않는 제품들이 많다.

수입차의 경우, 기본적으로 딸려 나오는 내비게이션이 현지화가 돼 있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땐 차에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와 같은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 있는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이마저도 여의치 않는다면 스마트폰 거치대는 꼭 필요하다. 운전 중 핸드폰을 들고 쳐다본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이외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안전운전을 돕는 옵션 중 하나다.

제조사에서 패키지로 내놓는 경우가 많아서 선택의 여지가 없을 수 있다. 따라서 굳이 옵션으로 선택하지 않았다면 시중에 파는 제품을 선택해도 된다.

강력하게 ‘비추’하는 액세서리도 있다. 스티어링 휠에 붙이는 ‘핸들 봉’(특별한 명칭도 알 수 없다)이다. 조향을 편하게 해준다는데, 모양이 좋지도 않을뿐더러 한 손 운전을 조장하는 나쁜 제품이다.

물론, 작업장에서 이용하는 중장비 등에서는 유용하게 쓰인다.

 

* 이번 에피소드처럼 자동차 구매에 관련된 정보가 궁금한데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힘들 때, 운전하다가 자동차 기기에 관한 궁금증이 있을 때에는 <민주신문> 육 기자에게 물어보자. 필요하다면 더욱 깊이 있는 정보를 가진 전문가에게 자문하는 노력도 더해 성심성의껏 답변한다. 많은 관심과 제보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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