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호출 1위 카카오모빌리티, 한진과 손잡고 택배 사업 나서
티맵모빌리티, 우버와 손잡은 ‘UT’ 급성장… ‘대리’ 서비스 출시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와 SK가 자회사를 통해 경쟁적으로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신규 모빌리티 시장으로 꼽히는 물류 사업에서도 맞붙는다.

특히, 양사 모두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어 모빌리티 시장에서 각축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카카오T서 퀵 보낸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카카오T 앱 내에서 퀵‧택배 전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를 기반으로 택시, 기차, 버스, 항공,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전기자전거 등 그동안 사람이 중심이 된 이동 서비스를 선보였다면 이젠 사물 이동 서비스에도 본격적으로 나선 셈이다.

당초 카카오모빌리티는 퀵 서비스를 서울, 경기, 인천 지역 대상으로 선보였다.

하지만 기사 수가 1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퀵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서비스 출시 2주만에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카카오T 앱에 가입된 개인 고객 대상으로 퀵 서비스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별도 가입절차나 앱 설치 없이 기존에 쓰던 카카오T 앱에서 손쉽게 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돼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서비스 수요를 창출하고 전체 시장의 규모를 확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퀵 서비스 시장은 사실상 기업 고객이 대다수인 시장으로 약 3~4조 원 규모로 평가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 시장에 약 3000만 명에 달하는 카카오T 개인 고객을 끌어들인 셈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는 한진과도 손잡고 카카오T 플랫폼 기반으로 택배서비스 운영에도 나서고 있다.

양사는 아울러 미래 신규 사업 개발에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카오모빌리티 이동 관련 빅데이터,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한진 물류자산 및 네트워크 운영 경험을 접목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LG로부터 1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누적 투자금 1조 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국내 최대 가입자 수를 확보한 카카오모빌리티가 막강한 자금력까지 더해지면서 사업을 전방위로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 티맵모빌리티
ⓒ 티맵모빌리티

◇ 티맵모빌리티, 기업 간 화물 운송 서비스 선점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도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공유 승차 플랫폼 우버와 합작해 선보인 택시 호출 서비스 ‘우티(UT)’ 역시 시장에서 안착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중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올 4월 국내외 사모펀드로부터 40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고,  합작법인을 세운 우버로부터는 총 1억5000만 달러를 투자 받기도 했다.

실탄을 확보한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5월 화물 운송 스타트업 YLP를 약 700억 원에 인수했으며, 이달에는 안심대리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완성형 모빌리티 사업자로 성장 중이다.

2016년 설립된 YLP는 기업 간 화물 운송(미들마일)이 주요 사업 영역이다. 소비자에게 최종적으로 전달(라스트마일)되기 전 단계로 기업 간 이뤄지는 물류 이동을 의미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이 과정에서 티맵 플랫폼을 연동해 화주 접근성을 개선하고 효율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4월 우버와 합작해 선보인 택시 호출 플랫폼 우티는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가 기존 대비 1.5배 이상 오르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데이터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우티 앱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4월 80만 명에서 지난 5월에는 139만 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6월에는 105만 명으로 감소했지만, 우티 출시 전과 비교하면 두 달 연속 활성이용자수 100만 명 돌파는 의미 있는 성과라는 분석이다.

이달에는 ‘안심대리’ 서비스도 출시하며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별도 앱이나 회원 가입 없이 내비게이션 티맵에서 바로 호출할 수 있다.

티맵은 국내 단일 내비게이션 앱 이용자 수로는 최대 규모인 1900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뒤늦게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든 만큼 티맵을 적극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우선 이 서비스를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서 시작하고 점차 전국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대리운전 기사에게는 당분간 대리기사 수수료를 100% 환급해주는 혜택을 제공하는 등 가입자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팁맵은 이제 내비게이션을 넘어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이동의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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