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짝 출연 ‘뉴 BMW 235i 그란쿠페’… 화려한 액션씬 ‘BMW X3’ 강한 인상
BMW·MCU 첫 콜라보 英 CCM ‘스핏파이어 블랙아웃 에디션 바이크’도 등장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영화 <블랙 위도우> 포스터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 <블랙 위도우> 포스터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지난 7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서 <블랙 위도우> 개봉을 알렸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탓일까?

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14일 현재 154만4200 명이 극장을 찾으며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블랙 위도우>는 MCU의 스물네 번째 정식 시리즈로 원래 지난해 5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연기돼왔다.

MCU의 시대적 배경으로 본다면 <시빌워> 이후 <어벤저스:인피니티 워> 이야기가 펼쳐지기 바로 직전이다.

<블랙팬서> 편에서 트찰라가 부산을 날아다니던 그 때와 시점이 엇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워낙 마블 영화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으니 평론 따위는 큰 의미가 없다.

‘좋다’ ‘나쁘다’ 혹은 대작과 망작의 기준을 세우기에 이미 마블 시리즈는 믿고 보는 명작의 선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블랙 위도우>를 보고 기자는 마블 시리즈에서 스칼렛 요한슨(나타샤 로마노프, 코드명 블랙 위도우 역)을 중심으로 그와 함께했던 멋진 탈 것들을 살펴봤다.

아메리칸 머슬을 대표하는 차부터 스피드 절정을 보여주는 전기 모터바이크, 현실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매력을 담고 있는 퍼포먼스 해치백 모델까지 말이다.

 

◇ 신출귀몰 여성 스파이, 그런데 차는 없어

나타샤 로마노프가 마블 세계관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아이언맨> 2편부터다.

성공에 확신이 아직은 없었던 터라 대스타 반열에 올라있던 스칼렛 요한슨의 합류도 많은 이들에게 의아한 점이었기도 하다.

어쨌든 <아이언맨> 2편에서는 그리 화려하지 않은 조연으로(액션 씬은 정말 화려했다) 무대를 장식했다.

여기선 굳이 그녀의 차로 꼽을만한 게 나오진 않았다. 007 뺨치는 능력을 갖춘 여성 스파이지만 이렇다 할 멋진 차는 주어지지 않았다.

암살자로서의 어두운 과거를 씻기 위해 쉴드에 들어가 닉 퓨리(새뮤얼 L. 잭슨 분) 밑에서 일하며 스타크 인더스트리에 위장 취업까지 한다.

위기 상황에서는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의 어시스턴트였던 해피(존 파블로 분, <아이언맨> 1편과 2편 감독 겸 배우)가 몰던 아우디 A8의 뒷좌석에서 작업복(?)으로 갈아입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물론, 그냥 음탕한 눈길이었는지도 모르고 말이다.

쉐보레 콜벳 C7 스팅레이가 등장한 영화 화면 갈무리 ⓒ 마블 스튜디오
쉐보레 콜벳 C7 스팅레이가 등장한 영화 화면 갈무리 ⓒ 마블 스튜디오

◇ 색다른 취향의 스파이, 쉐보레 콜벳 C7 스팅레이

<어벤져스> 이후 존재감을 키워가던 나타샤는 이후 마블 영화에서는 빠짐없이 등장하며 재미와 존재감을 더했다.

아홉 번째 영화인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저>에서는 토니의 뒤치다꺼리에서 벗어나 어벤져스에 합류하게 되고 제대로 된 차도 하나 받는다.

바로 쉐보레 콜벳 C7 스팅레이다.

교미 후 수컷을 잡아먹는다는 암거미의 이름을 딴 스파이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메리칸 머슬카지만, 얼음 속에서 해동된 70살 넘은 주인공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분)를 자극하는 데엔 충분했다.

그게 아니라면 기자의 마음을 훔쳤거나 말이다.

여기 나온 쉐보레 콜벳 C7 스팅레이는 의외로 검은색이다. 원래 노란색이나 빨간색 모델이 가장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캡틴 아메리카:윈터솔저>에서 메가폰을 잡았던 루소 형제가 블랙 위도우의 ‘블랙’을 의도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억지로라도 끼워 맞춰볼 수는 있는 부분인 것 같긴 하다.

참고로 스팅레이는 우리말로 긴 꼬리 끝에 맹독성을 가진 ‘노랑가오리’를 뜻한다.

여기에서 등장한 콜벳 스팅레이는 7세대 모델이다.

LT1 V8 6.2리터 자연흡기 고용량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455마력을 뿜어낸다. 퍼포먼스로만 본다면 슈퍼카의 어벤져스급이다.

 

◇ 서울 달린 블랙 위도우, 할리 데이비슨 ‘라이브와이어’

남자 액션 배우만큼 못지않게 탈 것을 다루는 모습이 나온 장면도 있었다.

주인공은 지난 2015년 <어벤져스 2: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등장한 할리 데이비슨 전기 모터바이크 프로토타입 ‘라이브 와이어’였다.

서울을 배경으로 신나게 달리던 전기 바이크는 이미 할리 데이비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유명했다고 한다.

모터바이크 전문지 등에 따르면, 당시 이 프로토타입 모델은 판매 목적이 아니었다. 고객 대상으로 할리 데이비슨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매거진은 이 모델 모터 부분은 배터리팩과 구분지어 무게중심의 안정적인 자세와 시선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도드라지는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양산형으로 출시를 알리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지금은 전기 모터바이크의 독립 브랜드를 출범한 상태다.

할리 데이비슨은 이 모델로 가장 빠르게 가속하고, 빠르게 돌고, 빠르게 멈출 줄 아는 할리 데이비슨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BMW X3 모델 등장 모습 ⓒ 마블 스튜디오
BMW X3 모델 등장 모습 ⓒ 마블 스튜디오

◇ BMW와 MCU의 첫 협업, 2시리즈 & X3

여기서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조금 포함될 수 있으니 이해 바란다.

<블랙 위도우>는 화려한 액션을 중심으로 한 블랙 위도우의 첫 단독작품이다. 여성 슈퍼히어로를 다룬 두 번째 작품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첫 번째는 <캡틴마블>이다. 가장 강한 어벤저스라고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현실과 싱크로율이 높은 블랙 위도우쪽이 더 끌린다.

그만큼 제조사와의 협업에도 눈길이 간다. 이번 작품은 BMW가 마블과 협업한 첫 번째 영화이기도 하다.

개봉 전부터 BMW코리아는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 속에 나올 신형 모델 뉴 235i 그란쿠페 모델에 대한 떡밥을 뿌려댔다.

소개자료에서는 “고성능 컴팩트 4도어 쿠페 특유의 스포티한 디자인과 민첩하면서도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뽐내며, 블랙 위도우의 강인한 신체 능력 및 전투 능력을 완벽히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들 말에 따르면 BMW가 컴팩트 클래스로 선보인 첫 번째 M 퍼포먼스 모델 뉴 M235i 그란 쿠페는 차체와 고성능 파워트레인, 뛰어난 섀시 시스템이 조화를 이뤄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데, 아쉬운 점은 정작 영화 속 BMW 235i는 매우 짧게 별 의미 없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예고편에서도 볼 수 있었던 BMW X3 모델이 더 화려했다. 실제 카체이싱 씬의 러닝타임도 훨씬 더 길었다.

X3가 등장한 액션 씬은 진심 화려했다.

나타샤 로마노프의 동생 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 분)이 스티어링 휠을 잡아끌자 180도 회전하는 차의 모습, 일부러 조수석 문짝을 부수고 쫓아오던 빌런을 떼어내는 모습, 차량 밑에서 터지는 폭탄, 뒤집히는 차가 지하철 입구로 기막히게 들어가는 장면 등이 짧고 굵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개인적으로 플로렌스 퓨의 캐스팅은 상당히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작은 아씨들>에서부터 여성향 이미지를 갖고 있었던 터라 알지 못했지만, 액션 스타로 거듭나는 데에도 손색없는 탄탄한 몸매를 갖췄다.

참고로 옐레나 벨로바가 타는 바이크는 영국산 CCM의 스핏파이어 블랙아웃 에디션으로 배기량 600cc에 최고출력 55마력, 50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번 영화와 콜라보한 것인지 한정판으로 180대만 판매된다고 한다.

영화 <블랙 위도우>에 등장한 CCM 스핏파이어 블랙아웃 관련 이미지 ⓒ 마블 스튜디오
영화 <블랙 위도우>에 등장한 CCM 스핏파이어 블랙아웃 관련 이미지 ⓒ 마블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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