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의 외곽사단 근황

# 고건 대통령후보 추대 모임 결성, 378명의 저명인사 참여
# 고건 측 “건전한 모임으로 발전하길…사전 교감은 없어”

차기 대권주자 1위인 고건 전 국무총리가 행보는 활발히 펼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정치활동 선언은 하지 않고 있다. 이에 그 측근들이 초조해 하고 있는 가운데 고 전 총리의 외곽사단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발족한 ‘국민통합을 위한 고건 대통령후보 추대 전국청장년연대’는 본격적인 ‘고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다.

지난 달 30일 한국관광공사 지하 1층에서는 사회 각계의 인사들이 모였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다름 아닌 고건 전 국무총리를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기 위함이었다.
가칭 ‘국민통합을 위한 고건 대통령후보 추대 전국청장년연대(고청련)’라는 모임을 발족시킨 이들은 “고 전 총리가 반드시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본격적인 세확장에 나섰다.
고청련은 “새로운 국민화합적 정치풍토를 조성하고 세계일류의 반도강국(半島康國), 아시아.태평양 프런티어 국가를 건설하려 한다”라고 발족취지를 밝혔다.

이어 이들은 고 전 총리가 대통령이 돼야하는 이유로 국민을 통합시킬 중도실용주의자, 검증된 대통령 감, 지지층의 확고한 충성심을 확보한 저력있는 정치가, 청렴의 사표, 노련하고 역동적인 국가운영의 경륜을 갖춘 국정의 달인 등을 내세웠다.

고청련의 발기인들을 보면 예사롭지가 않다. 대학 교수를 비롯해 변호사, 병원장, 대기업 현 간부, 언론사 전 간부 등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사들 387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이다.

이들은 발기선언문을 통해 “지금 우리나라는 극심한 분열갈등과 국가리더십의 실종으로 구심점을 잃은 총체적 국정파탄 속에 빠졌다”며 “안정적 발전을 보장해 줄 노련한 대통령, 국민통합을 이룰 중용의 대통령으로 고건 전 총리를 지목하는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밝혔다.

고청련의 한 핵심 관계자는 “현재의 발기인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하신 분들로서 고 전 총리가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라며 “고 전 총리를 17대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활동 방향에 대해 “고청련은 법으로 허용된 제한적 임무수행을 통해 가계 각층의 고건 지지단체들과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대통령 선거운동 개시이전에 고청련은 정당으로 발전할 것이다. 고건 대통령 만들기에 뜻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청련은 아직 고 전 총리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고청련 측은 “이번 발족식을 하는데 있어서 고 전 총리와 사전에 교감 등은 없었으며, 고 전 총리의 의중과는 관계없이 우리가 스스로 발족식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외곽 사단의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고 전 총리는 싫지는 않은 듯 하다.
고 전 총리의 한 측근은 “우리는 고청련이라는 모임이 만들어 졌다는 것을 최근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며 “이에 관해 고 전 총리는 ‘이런 모임이 만들어 진 이상 긍정적이고 건전하게 발전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청련 측과의 연대에 대해 고 전 총리 측은 “아직 연대방안 등을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특히 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와 있어 자칫 하면 정치적인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모든 행보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동의 차기 대권 주자 1위인 고 전 총리는 왜 아직도 본격적인 정치활동 선언을 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그의 한 측근은 “지방선거 개입 불가를 선언한 이상 적어도 선거전까지는 정치적 행보를 자제해야 되지 않겠냐”라고 말해 선거 이후에는 정치활동 선언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고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안정적 국정운영에도 신경 쓰는 모습이다.
고 전 총리 측은 “다른 대권 주자들이 아직 본격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고 전 총리가 행보를 빨리 하면 노 대통령의 레임덕을 앞당길 수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의 5월 일정은 여전히 빡빡하다. 전남대, 충남대 특강을 비롯해 경남 통영의 노인정 방문, 전국 목회자 세미나 특강 등이 줄줄이 계획돼 있다. 모두 정치권과는 무관한 일정들이다.

정치전문가들은 지방선거 이후 고 전 총리가 중도개혁 세력과 연대하며 세력확장을 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각 정당의 러브콜에 응답하고 있지 않는 그도 조만간 정치무대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이에 고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하루빨리 그가 정치무대로 나올 것을 학수고대 하고있는 실정이다.

김정욱 기자 ottawa19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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