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포드코리아, 역대 최다 신차 출시로 한국시장 공략 강화
초대형 SUV·픽업트럭·오프로드 등 총 여섯 차종 라인업 대기 중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포드 레인저 랩터 ⓒ 포드 글로벌

포드세일즈코리아가 지난 13일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를 갖고 신축년 한해 전례 없는 신차 대거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컨퍼런스 호스트는 지난 27년 간 포드코리아를 이끌어왔던 정재희 대표를 대신해 지난해 3월 한국시장에 부임한 데이비드 제프리 대표다.

제프리 대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비자 경험 담당자로 근무하며 그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위기가 감돌던 한국시장에서 구원투수로 활약할 수 있을지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포드코리아 판매 실적(링컨 포함)은 2019년 8737대로, 2018년 1만1586대 대비 2/3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제프리 대표가 부임한 지난해 다시 1만1157대로 회복세를 기록했다. 

제프리 대표가 주도하는 올해 한국시장 공략법의 핵심은 ‘과감한 신차 대거 출시’다.

‘차박 캠핑’ 트렌드라는 시기가 맞아들어간 것도 있지만 미국 시장에서 픽업트럭, 대형 SUV들로 포드가 가진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컨퍼런스에서 제프리 대표는 포드코리아의 올해 판매 목표치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20% 성장했으니 올해도 비슷한 성과를 거두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사뭇 느껴졌다.

포드코리아가 올해 내놓을 신차는 지난 6일 출시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을 포함해 픽업 레인저 와일드트랙, 픽업 레인저 랩터, 대형 SUV 익스페디션, 오프로드 브롱코, 링컨 대형 SUV 내비게이터 등 총 여섯 가지 모델이다. 

각 모델의 간략한 특징과 예상 가격을 살펴봤다.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 포드 익스플로러의 고급화…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이미 지난 6일 출시를 알린 모델이다. 

그나마 국내에서는 브랜드 내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기존 익스플로러의 고급형 버전이다.

이로써 익스플로러는 지난해 말에 출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버전에 더해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디자인은 대동소이하지만 퍼포먼스 업그레이드, 소재 및 안전·편의사양들을 업그레이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파워트레인 변화다. PHEV 버전도 그렇지만 이번 모델에서도 변화의 폭이 크다.

기존 2.3 버전에서 업그레이드를 이뤄 최고출력 370마력, 54kg·m의 최대출력을 뿜어내는 3.0 에코부스트 V6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동력계로 구성됐다.

기존 익스플로러를 기반으로 새틴 알루미늄으로 마감한 새로운 전면부 그릴 디자인, 21인치 알루미늄 휠, 가죽 커버 재질의 대시보드, 마사지 기능과 플래티넘 고유 패턴 시트, 고급 소재가 적용된 센터페시아를 보여준다.

주차를 돕는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와 후방 제동 보조 기능이 편의 기능으로 추가됐고, 뱅앤올룹슨 오디오 시스템을 탑재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완성했다.

차 가격은 6760만 원이다.

포드 익스페디션 XLT 트림 모델 ⓒ 포드 글로벌

◇ 풀사이즈 SUV… ‘포드 익스페디션’

포드 익스페디션은 풀사이즈 SUV 모델이다. 

국내 출시 때엔 지난 2017년 나왔던 4세대 모델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보디 온 프레임 타입을 채택한 익스페디션은 포드의 대형 사이즈 픽업트럭인 F-150, 링컨의 풀사이즈 SUV인 내비게이터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차체의 크기는 국내 판매되는 SUV 중 가장 크다고 하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견줄 만큼 거대하다. 길이 5332mm, 너비 2123mm, 높이 1945mm다.

예상되는 엔진은 3.5리터 V6 가솔린 터보로 최고출력 375마력, 65.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유닛이다. 변속기는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델 트림은 여러 가지지만 익스플로러의 경우를 비추어 본다면 익스페디션은 7000만 원 중반 혹은 8000만 원 초반대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링컨 내비게이터 블랙 라벨 ⓒ 링컨 글로벌

◇ 에스컬레이드 잡는 ‘링컨 내비게이터’

프리미엄급에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더와 직접적인 라이벌 구도를 갖추게 되는 모델이다. 

비슷한 체급이라고 하지만 포드 익스페디션이 일반 제품군이라고 한다면, 링컨의 내비게이터는 고급형 모델이다.

익스페디션과 마찬가지로 4세대 모델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3.5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최고출력 450마력, 70.5kg·m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모델이다. 

10단 자동변속기에 사륜구동 시스템 모두 동일하다. 다만, 캐딜락 에스컬레이더는 6.2리터 V8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사용해 효율성 면에서 비교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더와 견줄 수 있는 부분은 아마도 디자인과 인테리어 소재 및 안전·편의사양 등이 될 수 있다.

차체 길이, 너비, 높이와 축거도 모두 익스페디션과 비슷하며 내부 공간 시트 레이아웃과 승차 인원도 모두 똑같다.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 포드 글로벌

◇ 포드의 강점… ‘레인저 와일드트랙·랩터’

쉐보레 콜로라도와 지프 글래디에이터, 렉스턴 스포츠 칸 등 더욱 확대되는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는 모델이다. 

고성능 버전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레인저 랩터 모델과 함께 출시된다.

5인승 더블캡 모델로 미국과 일부 국가에서 이미 판매 중이다. 이전 모델에서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을 추가했고, 최대 800mm 도하 능력, 최대 3500kg 견인 및 1250kg의 적재 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

엔진 유닛은 2.0 에코블루 디젤 엔진이 적용된다. 해당 엔진의 경우 세 가지 라인업이 있는데, 최고출력 170마력, 12.0km/L의 연비를 갖춘 모델의 국내 출시가 가장 유력하다.

이외 편의·안전장비로 전방 카메라, 레이더 등의 능동적 제동장치에 더불어 차선 이탈 방지, 차선 유지 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과 핀치 앤 스와이프 제스처로 컨트롤 가능한 싱크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연동 등의 기능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추정 가격은 4000만 원 후반대다.

레인저 랩터의 경우 와일드트랙보다 오프로드 성능 면에서 한 단계 더 높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랩터는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모델로 포드 퍼포먼스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오프로드에 최적화되어 있는 범퍼와 서스펜션, 타이어 등이 그 예다. 전방 그릴에 있는 검은색 ‘FORD’ 로고가 이를 상징한다.

레이아웃은 와일드트랙과 비슷하지만 시스템 또한 오프로드에 맞춰져 있다. 잔디, 자갈, 스노우, 바위, 바하 모드까지 지원하는 다양한 주행 모드를 제공한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2.0리터 바이터보 디젤 엔진이 들어간다. 엔진에서 뿜어나오는 213마력 최고출력은 10단 자동변속기를 통해 사륜구동 시스템에 전달된다.

랩터 가격은 와일드트랙보다 1000만 원 이상의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드 브롱코 스포트 ⓒ 포드 글로벌

◇ 오프로드 시장 개척… ‘포드 브롱코’

포드 브랜드에서도 브롱코는 정통 오프로드의 영역을 맡는다. 

레인저가 지프의 글래디에이터의 맞수가 된다면, 브롱코는 랭글러의 직접적인 라이벌이 된다.

차체 사이즈·품질 등을 고려했을 때 랭글러의 아래급인 콤파스가 언급되기도 한다. 

다만 다양한 모습으로 선택 가능한 레아이웃,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활용성 면에서는 콤파스보다는 랭글러쪽과 성격이 비슷하다. 

브롱코는 지난해 7월 미국에서 공개돼 높은 사전예약 건수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포드 오프로드의 헤리티지를 담고 있는 브롱코는 과거의 평평하고 각진 외관 디자인과 독자적인 전면 그릴 및 헤드램프를 적용해 옛 감성을 그대로 살려냈다.

이미 공개된 브롱코는 기존 3도어와 5도어, 스포츠 모델 등 세 가지 버전이 있다. 국내 경쟁 모델을 고려한다면 이중에서 5도어 모델을 가장 먼저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북미에서 판매되고 있는 브롱코의 가격이 2만9995달러부터 3만4695달러인 것을 고려하면 국내 판매는 4000만 원 초반부터 5000만 원 초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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