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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대기 ①] 最初에서 最古, 最高를 향하는 신한금융 성장史재일동포 송금 250억 원으로 1982년 국내 최초 민간주도 은행 설립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 이후 공격적 M&A 과정서 最古 조흥은행 인수
글로벌 금융·투자사로부터 대규모 자금 유치… 국내 1위 금융사 도약
  • 서종열 기자
  • 승인 2021.01.13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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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신한금융그룹 남대문 사옥. 신한금융지주는 2001년 신한은행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출자해 설립됐으며, 현재 연결총자산 578조 원의 명실상부한 국내 1등 금융지주사다. ⓒ 신한금융그룹

1897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국내 시중은행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은행은 어디일까. 

정답은 신한금융그룹 계열의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1982년 국내 최초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 출자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민간주도 은행이다. 

역사로 보면 다른 은행들에 비해 짧다고 할 수 있지만, 2006년 조흥은행을 인수하면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란 정통성을 확보하게 됐다. 조흥은행의 전신인 한성은행이 1897년 설립됐기 때문이다. 

국내 최초 설립 은행과 국내 최초 민간주도 은행이란 타이틀을 보유한 신한은행은 2001년 신한금융지주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신한금융지주 설립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며 현재의 금융그룹을 완성했기 때문이다. 

현재 신한금융그룹은 17개 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2020년 상반기 기준 연결총자산 578조원 에 3만여 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명실상부한 국내 1등 금융그룹으로 우뚝 서 있다. 

 

◇ 국내 최초 민간주도로 설립된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설립 당시인 1982년부터 국내 금융권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정부 주도로 정책적 목적을 갖고 설립됐던 당시 은행들과 달리,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 민간주도로 설립된 최초의 은행이었기 때문이다. 

설립과정도 스펙타클했다. 

국내 자본이 주도한 것이 아닌 일본 내 재일동포들이 설립자금을 냈기 때문이다. 1982년 당시에는 일본 정부가 엔화 반출을 엄격히 규제하던 시대였다. 이에 재일동포들은 여행용 가방에 현금을 숨겨 들여오는 방식으로 은행 설립에 필요한 종잣돈을 마련했다. 

이렇게 만든 자금규모가 250억 원이었다. 당시 은행 설립에 필요한 최소자금이 바로 250억 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982년 7월 신한은행이 탄생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출발이었던 신한은행은 재일동포들의 자금을 기반으로 1982년 국내 최초 민간주도 은행으로 설립됐다. 사진은 신한은행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읽고 있는 故 이희건 명예회장 ⓒ 신한은행

창업 초기 이미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다른 대형 은행들과 경쟁을 위해 신한은행이 택한 것은 바로 ‘소수정예’와 ‘영업 최우선’ 전략이었다. 

경쟁은행보다 급여를 더 주고 우수한 인력을 스카웃하는 것은 물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당시 은행들이 영업에 소극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신한의 행보는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치열하고 가열차게 진행됐던 노력은 성과로 돌아왔다. 

설립한지 단 4년만인 1986년 총수신액이 1조 원을 돌파하며 경쟁사들을 깜짝 놀라게 했기 때문이다. 특히, 앞선 1985년에는 동화증권을 인수하기도 했다. 

1988년에는 서울 남대문 바로 옆의 본사로 사옥을 신축해 이전했으며, 1989년에는 상장도 했다. 그리고 격동의 90년대를 맞으며 국내 대표 은행 중 하나로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했다. 

 

◇ 조흥은행의 합병과 신한금융지주

단군 이래 최대 호황기로 불렸던 90년대를 맞이한 신한은행은 이전처럼 공격적 영업전략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신한은행에 첫 번째 ‘퀀텀 점프’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1997년 외환위기다. 

1997년 촉발된 외환위기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맞이한 신한은행은 혼란의 시기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았다. 

방만했던 경쟁사들이 IMF 사태로 구조조정 상황에 빠지면서 이들을 인수하며 덩치를 키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은행은 1998년 동화은행을 P&A(자산부채이전)방식으로, 2001년에는 제주은행을 인수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001년 신한은행을 비롯한 계열사들이 지분과 자금을 출자해 금융지주사로 출범했다. ⓒ 신한금융그룹

그리고 신한금융그룹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였던 2001년을 맞았다. 

신한은행은 2001년에 그룹의 지주사인 ‘신한금융지주’를 설립하며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전환에 나섰으며, 호주 맥쿼리은행 및 프랑스 BNP파리바그룹과 제휴를 맺으며 글로벌 사업에도 한발을 내디었다. 

2003년에는 국내 최고(最古)의 은행이었던 조흥은행을 지주사에 편입시켰다. 

조흥은행은 1897년 설립됐던 한성은행이 모태다. 한성은행은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됐지만, 1910년 한일합방 이후 경영권이 일본인들에게 넘어갔다. 이후 1943년 국내의 여러 은행들을 통합해 ‘조선을 흥하게 한다’는 의미의 조흥은행이 됐다.  

조흥은행은 여러 부침에도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은행)’의 수장을 지키며 국내 대표 은행으로서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1997년 한보사태를 맞이하면서 치명상을 입게 됐다. 

결국 정부의 구조조정 대상이 됐고, 충북은행과 강원은행, 현대종금이 조흥은행에 합병됐다. 하지만 2003년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됐고, 2006년 신한은행과 통합됐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현황 ⓒ 신한금융지주

이후 신한금융그룹은 2006년에 국내 최대 카드사였던 LG카드(현 신한카드)를 인수했으며, 2009년에는 굿모닝신한증권을 신한금융투자로 전환시켰다. 

또한, BNP파리바그룹과 합작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통합 출범시켰다. 이어 지난 2019년에는 아시아신탁과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을 자회사로 합류시켰다. 

 

◇ 복잡해지는 지분구조, 신한의 미래는?

설립 이래 폭풍성장을 이어왔던 신한금융그룹은 최근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채비를 갖춘 상태다. 

이미 동남아시아 지역에 거점을 확보한 것은 물론, 금융 중심지인 미국과 유럽에서도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만큼 내부 지배구도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설립 당시 최대주주였던 재일동포 주주들의 지분이 줄어든 대신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로 등극했고, 글로벌 금융사들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신한금융지주 주요 주주 현황 ⓒ 신한금융지주

실제 신한금융지주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9년 말 기준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9.92%)이다. 이어 글로벌 투자사인 블랙록이 6.13%를 보유 중이며, 우리사주조합이 5.11%로 뒤를 잇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였던 BNP파리바그룹도 3.55%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씨티은행도 2.8%의 지분으로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그룹이 글로벌 투자사들로부터 대형 투자 유치를 받으면서 설립주체였던 재일동포 측 지분이 희석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신한금융지주의 이사회는 13명으로 구성됐는데, 이중 8명의 사외이사가 퇴임과 연임을 앞두고 있다. 

또한 신한금융은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를 상대로 대규모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늘어난 신주만큼 이사회 구성원도 늘어 추가로 2명의 사외이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조용병 회장(사진) 체제에서 ‘글로벌 신한·일류 신한’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 신한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의 사령탑인 조용병 회장은 지난 4일 신년사를 통해 ‘일류(一流) 신한’에 대한 비전을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디지털 전환 등 복잡한 현 상황을 극복하고 일류 신한으로 진환하기 위해서는 계모형세(計謨形勢)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조 회장의 주장이다. 

조 회장은 “성공의 비결은 지금에 집중하고 오늘 시작하는 것”이라며 “오늘부터 열심히 뛰어 신한의 빛나는 미래를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서종열 기자  snikers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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