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육동윤 기자]

유준상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 ⓒ 유준상 후보실

혼탁ㆍ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의 후보자 간 두 번째 정책토론회 개최가 무산된 가운데, 12일 유준상 후보가 이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유 후보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한체육회장 2차 정책토론회를 거부한 후보가 누구인지 밝힐 것을 공식 요구한다”며 “대한체육회장 출마에 앞서 유권자 알 권리를 위해 유튜브 토론회를 최소 4~5차례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대한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에 누차 요구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한체육회장 선거운영위원회는 1차 토론회만 의무적으로 개최하고 나머지 토론회는 모든 후보들이 동의해야만 토론회를 개최하는 독소조항을 만들었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측 인사가 직접 대한체육회 선관위 TF팀을 방문해 모 부장을 만나 모든 후보들이 동의해야 2차 토론회를 개최하는 조항은 부당하고 독소조항이니 시정해 줄 것을 요구하자, 국민신문고와 선거운영위에 메일로 요청하라고 답변해 끝내 답변을 거부하고 선거가 치러졌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는 “토론회에 불참한 사람때문에 다른 후보들이 불이익을 받은 선거는 전 세계 선거에서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유일하다”며 “코로나로 선거인단을 만나기도 힘들고 선거인단의 알 권리 충족과 검증을 위해, 게다가 투표도 모바일로 치러진만큼 토론회 개최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그런데도 특정 후보가 반대해 나머지 후보들이 토론 기회조차 박탈당한다면, 이는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검증할 기회를 박탈한 공정선거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엊그제 1차 토론회도 '난장판'을 만들어 체육인들과 선거인단을 실망시켰으니 2차 토론만큼은 꼭 정책토론회를 하자고 진심으로 호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끝내 특정 후보가 불참을 통보해 국민들과 체육인들의 염원을 외면하고 2차 토론회를 무산시켰다”며 “미래 체육 100년 초석을 놓겠다는 대한체육회장 선거의 실상이 이렇다”고 했다.

또한, 유 후보는 “이런 자들이 지금 대한체육회 독립과 자율 운운하며 국민들과 체육인들을 기망하고 있다”며 “한 마디로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저는 일단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토론회를 거부한 후보가 누구인지 대한체육회 선거운영위에 공식 요청하겠다”며 “그래도 안밝히면 법적 조치로 반드시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대한체육회 측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추가 토론회 개최를 반대하는 후보가 있었다”며 “후보자 4인의 만장일치 합의가 나오지 않았기에 선거운영위원회는 11일 오후 더 이상의 토론회는 없다고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체육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오는 17일까지 1회 이상 후보자 정책 토론회를 실시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지난 9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지원센터에서 '제1차 후보자 정책토론회'를 진행했지만, 후보 간 서로를 헐뜯는 비방전으로 토론회가 끝난 후 추가 개최가 무산됐다.

대한체육회 측은 “규정상 1회 토론회는 무조건 실시하고 추가 토론회는 후보자 전원의 동의가 있을 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1차 토론회를 마친 후 각 후보들에게 추가 토론회 의향서를 받았는데 불참 의사가 나왔다. 선거운영위 측에서 몇 명의 후보가 반대했는지 공개하진 않았으나 4명 모두의 동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체육회 선거운영위는 불법전화 여론조사가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지지후보를 묻는) 전화 여론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제보가 녹음파일과 같이 들어왔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거인 명부가 왜 3자에게 제공됐냐는 것이다. 2170명의 선거인단 명부는 후보자와 후보자의 선거운동원 5명만 알 수 있다. 그것을 다른 이에게 넘기는 것 자체가 규정 위반"이라고 말했다.

이어 "체육회장 선거를 맡아 관리하는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사실을 알려 조사에 들어갔으며 결과가 나오면 해당 후보는 엄중 조치할 것"이라 밝혔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오는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선거인단 217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에는 현 회장인 이기흥 후보를 비롯해 대한요트협회장 출신의 유준상 후보, 단국대 교수인 강신욱 후보, 5선 국회의원 출신의 이종걸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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