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동신대 한의과대학 연구팀이 지난 8일 <과활동성 기반 식욕부진 동물모델에서 감초건강탕의 치료적 효능>에 대한 연구논문을 약학 분야 유명 국제저널인 <Frontiers in Pharmacology, IF:4.225>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 <Frontiers in Pharmacology> 캡쳐

신경성 식욕부진. 

음식을 조절할 수 없는 식이장애 중 하나로,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강한 두려움으로 먹는 것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는 병적 증상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는 '거식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거식증에 대한 치료법 중 하나로 한의학이 주목받고 있다.

동신대 한의과대학 연구팀이 지난 8일 <과활동성 기반 식욕부진 동물모델에서 감초건강탕의 치료적 효능>에 대한 연구논문을 약학 분야 유명 국제저널인 <Frontiers in Pharmacology, IF:4.225>에 게재했기 때문이다.

해당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교육부) 지원을 받아 수행된 기초연구사업이다. 

동신대 연구팀에 따르면 해당 연구는 생쥐에게 사료를 하루 6시간만 공급했는데, 음식이 없는 18시간 동안 생쥐는 쳇바퀴를 평소보다 비정상적으로 많이 뛰게 되면서 식욕이 저하돼 4~6일 이내에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하며 체온저하, 호르몬 장애 등으로 치명적인 상황에 도달하게 된다. 

연구팀은 이 실험모델은 정신병리학적 행동모델 중 사람의 신경성 식욕부진(거식증)과 가장 흡사한 상황을 구현한다고 밝혔다.

다만 사람의 신경성 식욕부진은 왜곡된 체중인식이 주요 원인이지만, 생쥐의 경우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완벽하게 동일한 모델은 아니라는 점도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이 모델에서 연구팀은 감초건강탕을 투여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감초건강탕을 투여한 그룹에서는 식사가 공급된 시간의 활동량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으며 체중이 덜 감소됐다고 밝혔다.

특히 감초건강탕을 투여한 후 10분 이내에 생쥐의 뇌조직에서 호르몬의 일종인 도파민의 농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진행한 이숭인 동신대 한의과대학 교수는 "감초건강탕은 인류 최초의 탕제전문서적인 <상한론>에서 과도한 땀 흘리기 이후 소화기에 문제가 생길 때 사용하는 치료제로 기록돼 있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거식증과 같은 극한의 상황에 대하여 한의학적 연구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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