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실적, 전반적으로 지난해 대비 저조
내수 실적 괜찮지만, 수출 풀어야할 과제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올 뉴 렉스턴 정측면 ⓒ 쌍용자동차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 다섯 곳의 키워드는 ‘새옹지마’다. 

코로나19로 우려됐던 내수 실적은 생각보다 선전했지만, 품질 호평에 기대했던 수출에서 전체 판매량을 까먹었다.

전년 누계 대비 현대자동차는 총 -16.3%를, 기아자동차는 -6.1%를 기록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떨어졌다. 르노삼성자동차는 33.2% 감소했는데 특히, 수출 누적 실적은 -77.0%에 달했다. 

한국지엠은 올 1월에서 11월까지 누계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떨어졌다.

지난 11월 한달 판매 실적만 따져볼 때에도 비슷한 양상이다.

국내 5대 완성차 기업의 11월 판매 실적은 총 67만404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했다.

내수 판매 실적은 14만35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가 증가했지만 해외(수출 포함) 판매 실적은 53만449대로 7.6% 감소했다. 내수는 3개월 연속 상승한 반면, 수출은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완성차 5개사의 순위 변동은 있었다. 

상반기 심각한 상황까지 갔던 쌍용차가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 판매량을 제치며 3위에 올랐다.

 

◇ 현대자동차, RV보단 세단이 강세

현대차 11월 총 판매량은 37만6704대로 국내에서 7만35대, 해외에서 30만6669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0.9% 증가하고 7.2%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세단 부문에서 여전히 강세다. 새롭게 선보인 그랜저가 1만1648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아반떼 7477대, 쏘나타가 5038대 등 총 2만4804대가 세단 판매 부문으로 기록됐다.

RV는 투싼 7490대, 팰리세이드 5706대, 싼타페가 5157대 등 총 2만2124대가 판매됐다. RV 부문에서는 신차 출시 효과 등을 본다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해외시장 판매 감소에 대해서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에 따른 해외 공장 생산 감소 등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 기아자동차, 카니발 인기 실적 견인

기아차 11월은 현대차보다 해외 판매에서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판매에서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한 5만523대를 기록했고 가장 최근에 출시한 카니발 신형 모델이 9823대 판매로, 2개월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전체 실적을 견인해가고 있다.

기아차는 K5, K7, 모닝 등 승용차 부문에서 1만9272대를 판매하며 현대차보다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RV 부문에서는 2만6049대를 팔아 현대차 실적을 추월했다.

해외 판매에서도 기아차 인기가 더 높은 분위기다. 

기아차 11월 해외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가 증가한 20만5496대를 기록했다. 현대차에 비해 판매량은 아직 부족하지만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성장률이 오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국내 5개 완성차 기업 2020년 11월 판매 실적 및 누적 판매실적 전년 대비 비교표 ⓒ 민주신문 육동윤 기자

◇ 쌍용자동차, 내수 안정이지만 수출은 큰 숙제

우리 기업 살리기에 국민의 힘이 발휘된 것일까?

쌍용차의 판매 실적도 반등세를 보였다.

쌍용차의 지난 11월 판매 실적은 내수 9270대로 전월 대비 21.8%가 올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미세하게나마 상승(0.3%)했다. 

수출 실적도 지난달(2585대)과 엇비슷한 2589대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1514대)와 비교해서는 71.0%가 올랐다.

하지만 쌍용차는 상반기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어 누적 판매 실적은 마이너스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반등 기회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상하는 신차를 통해 내수 실적을 유지하고 더욱 과감한 전략으로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방법으로 노려볼 수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XM3 유럽시장 진출은 언제?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은 힘든 연말을 앞두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거의 반토막 실적이다.

11월 르노삼성차의 총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8.7%가 감소한 8074대를 기록했다. 이중에서 내수는 7207대,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그나마 지난 9월 말부터 XM3의 유럽 수출이 확정되며 해외 판매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XM3의 물량이 확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 얼마만큼의 물량 주문이 들어올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한다.

지난 11월 수출 물량은 867대로 전월과 비교해서도 63.4%가 떨어졌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88.7%나 폭락했다. 11월 수출 물량 대부분은 QM6(770대)가 차지했으며, 르노 트위지(121대)가 일부분을 차지했다.

 

◇ 내분에 허덕이는 한국지엠, 내수 실적도 최저

한국지엠 11월 내수 판매는 5개사 중 최저다. 

지난 한 달 동안 총 2만1384대를 판매했지만 내수 판매는 6556대에 그쳤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실적 부진은 “최근 노동조합의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에 있다고 한다.

내수 판매에서 그나마 실적다운 실적을 거둔 모델은 쉐보레 스파크(1987대)와 라보, 다마스 등의 상용차 모델에 불과했다. ‘차박’ 열풍에도 불구하고 올 초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래버스, 콜로라도는 각각 1325대, 312대, 604대 판매에 그쳤다.

RV, 픽업트럭 모델의 판매는 전월 대비 증가한 편이지만 경쟁 모델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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