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대국민 호소문 발표 일상 방역 적극 참여 호소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새로운 거리두기 체제가 첫걸음을 떼자마자 연일 세 자릿 수 확진자가 나오며 당장 2주 앞으로 다가온 수능은 물론 연말 송년회 등 대책 마련에도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를 발표하고 “특히 가족 모임, 친목 활동, 수영장, 사우나, 학교, 직장 등 일상생활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그동안 확진자가 거의 없었던 산간 마을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이제 전국 어디에도 안전한 곳이 없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어제부터 수도권과 강원도 일부 지역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 상태다.

정 총리는 “지금 확산세를 반전시키지 못하면 그나마 숨통이 트였던 우리의 일상이 다시 제약될 것”이라며 “한 해 동안 걱정만 안고 살았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께서 또다시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말을 맞아 계획하고 있는 각종 모임을 최대한 자제해 주시고 필수적인 활동 이외에는 가급적 집안에 머물러 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재차 “직장인들은 송년회, 회식 모임 등을 연기하거나 취소해 주시고 기업에서도 재택근무 등을 통해 일터 방역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젊은이들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최근 일주일간 40대 이하 확진자 비율이 52.2%로 나타났다”며 이는 이전 주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무증상 감염이 많은 젊은 층의 특성상 확산의 범위와 속도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학업 등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대면 활동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정 총리는 해외의 심각성도 예로 들었다.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는 속속 2차 봉쇄(lock down)에 돌입하한 상태다. 프랑스는 외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독일은 음식점・술집・영화관 등 여가시설을 폐쇄했다. 영국도 한 달동안 가게, 식당 등의 영업을 중단시켰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선 정 총리는 “이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여러 나라에서 확진자가 더 늘어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방역에는 독(毒)이 되고 있는 것”이라며 “백신이 실제 국민들에게 접종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고 그때까지는 마스크 쓰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만이 유일한 예방책이라는 점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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