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원가절감’, 현대제철 ‘車시장 회복’, 동국제강 ‘컬러강판’, 세아제강 ‘프로젝트의 힘’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 경기부양 확대로 4분기 견조한 실적 예고… 변수는 코로나19 확산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포스코 서울사옥, 현대제철 당진공장, 서울 마포 세아타워,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전경(왼쪽부터) ⓒ 민주신문 허홍국 기자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이른바 철강업계 ‘4인방’이 올 3분기 웃었다.

올 초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오는 4분기에도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와 전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변수는 코로나19 재확산 여부에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 터진 코로나19 여파로 고전하던 철강업계가 올 3분기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2분기 내수는 물론 수출에서의 급격한 경기 위축에도 원가절감과 판매믹스 개선, 철강제품 포트폴리오 등으로 대처해 실적 개선을 이뤘기 때문이다.

특히, 철강업계 4인방의 실적은 코로나 팬데믹에도 제조업 분야에서 거둔 것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포스코는 원가절감 노력을 더했고, 현대제철은 자동차시장 회복과 판매 믹스 개선으로 3분기 흑자를 이끌었다.

동국제강은 언택트(비대면) 바람으로 가전제품 소비 회복에 따라 가전용 컬러강판 수요가 실적을 견인했고, 세아제강은 국내외 자회사의 프로젝트 오더 수익성 확보로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3·4분기 들어 글로벌 경제가 경기 침체에서 부분적으로 반등한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KDI가 최근 내놓은 <2020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교역량은 지난 6월부터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 ‘맏형’ 포스코는 흑자전환

업계 ‘맏형’ 포스코는 지난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1분기 만에 뒤집으며, 글로벌 5위의 위엄을 드러냈다.

포스코는 철강제품 생산·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고정비용이 줄었고, 내부적으로 극한의 원가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특히, 자동차용 강판을 중심으로 한 고수익 제품인 냉연·도금 제품 판매량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3분기 포스코 실적은 매출 6조5779억 원, 영업이익 2629억 원을 각각 기록하며 2분기 1085억 원 영업적자를 흑자로 돌려놨다.

눈여겨 볼 대목은 내부 원가 절감 부분이다. 

포스코는 철광석 가격 급등에도 저원가 원료 사용 확대를 위한 조업 기술을 적용하고, 스마트 팩토리를 활용한 제조 비용을 줄였다.

여기에 전 세계 8개국 16건의 원료 투자사업으로 원료의 안정적 조달뿐 아니라 구매 단가 절감, 투자 수익도 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앞선 원료 투자가 코로나19에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 車시장 덕 본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건설 수요를 국내외 자동차시장 회복세로 덮었고, 판매 믹스 개선으로 3분기 실적을 개선했다.

여기에 원가절감 노력을 더해 지난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이끌어냈다.

3분기 현대제철 실적은 매출 4조4616억 원, 영업이익 33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현대제철은 글로벌 자동차 회복세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이달 발표한 지난 9월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795만 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 등이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증가했다.

올 4분기도 사업 재편으로 인한 점진적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단조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현대IFC를 출범시켜 지난 2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여기에 전기로 열연인 당진제철소 ‘박판열연’도 가동을 중단한 후 고부가제품을 대체생산 중이다. 이는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 가전소비·프로젝트에 웃은 ‘동국제강-세아제강’

동국제강과 세아제강은 3분기 가전소비와 프로젝트성 포트폴리오로 웃었다.

우선 동국제강은 건설자재로 쓰이는 봉형강 제품이 코로나19 여파와 건설산업 비수기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제조원가 개선 및 생산 가능 규격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언택트(비대면) 열기로 가전제품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가전용 컬러강판인 앱스틸 판매가 확대됐고, 항균 컬러강판 ‘럭스틸 바이오’ 납품이 개시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가 급증했다.

이를 종합하면 수익성 위주의 생산, 판매 전략 강화가 3분기 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동국제강 실적은 매출 1조2975억 원, 영업이익 85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세아제강은 국내외 자회사의 프로젝트성 오더 수익성 확보가 3분기 견조한 실적을 이끌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다.

3분기 세아제강 실적은 매출액 5362억 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각각 거뒀다. 

매출은 글로벌 팬데믹 상황과 저유가 기조로 줄었지만, 글로벌 사업구조 포트폴리오의 탄력적 조정이 3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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