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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악재·호재 ‘롤러코스터’ 탄 셀트리온지난해 내부거래 비중 37.3%로 1위 등극한 날 獨 싸토리우스 투자 유치 ‘희비쌍곡선’ 그려
초기 제품 유통 채널 확보 못했지만 현재는 상황 변해… 셀트리온 “내년 말까지 해소 예정”
  • 허홍국 기자
  • 승인 2020.11.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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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인천시 연수구 송도 셀트리온 2공장 전경 ⓒ 민주신문 허홍국 기자

올 3분기 분기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셀트리온이 내부거래 비중 1위에 올라선 날 호재도 맞아 롤러코스터를 탔다.

독일 싸토리우스로부터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 ‘희비쌍곡선’을 그린 것.

셀트리온은 설립 초기 제품 유통 한계에 직접 회사를 차린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외형상 매출 규모가 5000억 원을 넘긴지 5년이 다 돼가기 때문이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달 12일 낭보와 비보가 셀트리온에 함께 날아들어왔다. 한 날 투자 유치와 함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 1등이라는 오명을 남긴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같은 날 올해 공시대상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분석 발표를 통해 가장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차지한 기업으로 셀트리온을 꼽았다. 

셀트리온 내부거래 비중은 37.3%로 2위인 SK그룹보다 11.3%p 높을 정도로 컸다.

또한, 올해 5월 지정된 대기업집단 64곳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인 12.2%보다도 3배 이상 높았다.

공시 대상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분석 ⓒ 공정거래위원회

◇ 내부거래 비중 왜 높나

이처럼 셀트리온의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것은 회사 창립 초기 제품에 대한 유통 채널을 확보하지 못해 자체적으로 설립한 주요 계열사를 통한 유통 구조 때문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이 의약품을 생산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의약품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통해 판매된 매출액은 8600억 원으로, 그룹 총 매출액의 35.8%를 차지한다.

셀트리온은 내부거래에 있어 불법과 탈법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매출 5000억 원을 넘어선지 5년이 되도록 그 같은 점을 해소하려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구심은 남는다.

외형 상 매출이 5000억 원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제약업계에서도 12위권 안팎 규모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5년 매출 5000억 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의 2015년 매출은 60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1% 증가했다. 이 당시 영업이익도 매출 증가세만큼 전년대비 28.5% 증가한 259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셀트리온이 창사 이래 매출 1조를 넘어 ‘1조 클럽’에 가입했고, 올해는 지난 2016년부터 업계 매출 1위를 유지해온 유한양행을 위협 중이다.

이 같은 성장은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출시 확대와 자회사인 셀트리온제약의 실적 개선이 이끌었다는 게 업계 안팎 해석이다.

올해 3분기 분기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셀트리온은 최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5488억 원, 영업이익 245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9.85%, 영업이익은 137.79% 각각 증가한 것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셀트리온은 램시마SC 유럽 시장 론칭과 트룩시마-허쥬마의 미국 론칭 등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는 설명이다.

자회사인 셀트리온제약의 간질환치료제인 ‘고덱스’ 등 여러 제품의 판매 증대도 성장을 이끈 요인 중 하나다.

셀트리온은 이 같은 성장세에 내부거래 비중을 낮춰야 하는 현재 상황에 직면했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다.

다만 내년 말까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3사를 합병해 문제로 비춰지는 내부거래 비중 리스크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날 <민주신문>과의 통화에서 “회사 설립 초기 유통 채널이 확보되지 않아 계열사를 차렸고, 지금까지 이어졌다”며 “내부거래에 있어 편법이나 불법 요소는 없고 내년 말까지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3사 합병을 통해 해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싸토리우스코리아 홈페이지 ⓒ 싸토리우스코리아

◇ 웃을 수 없는 같은 날 ‘낭보’

셀트리온은 같은 날 본사가 위치한 인천시 연수구 송도에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유치했지만 웃을 수만은 없었다.

셀트리온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노력한 끝에 독일 생명과학 기업인 싸토리우스로부터 1200억 원 규모 생산시설 투자를 이끌어냈다.

싸토리우스는 이날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와 셀트리온 본사를 각각 방문해 원부자재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싸토리우스는 이번 협약에 따라 일회용백, 세포배양배지, 필터 등 바이오의약품 원·부자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싸토리우스는 이달 초 인천경제청과 송도에 바이오 공정제품 생산 및 서비스 시설 건립을 위한 2만4333㎡ 규모의 부지 구입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싸토리우스 입장에서는 오는 2022년 완공되는 송도 캠퍼스를 통해 한국 관련업계 수요 대응과 아시아 시장 개척 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셀트리온 입장에서도 클러스터 조성으로 인한 일자리 창출과 안정적인 원부자재 공급, 중소기업 유치 등에서 이점이 있다. 이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같다.

하지만 같은 날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 1위 기업이라는 이름을 올리면서 투자 유치 소식이 빛을 바랬다.

허홍국 기자  skyhu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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