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부자들, 2배 넘게 증가해
총 자산 절반이 부동산에, 코로나19로 자산 가치 줄기도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KB금융지주 계열 KB경영연구소가 지난 28일 <2020 한국부자 리포트>를 발간했다. ⓒ KB경영연구소

"자산 70억원 이상이 돼야 부자"

KB금융그룹 계열 KB경영연구소가 지난 28일 <2020 한국부자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은 지난해 말 기준 35만4000명에 달했다. 

16만 명이었던 2010년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2배 넘게 부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자산규모 70억 원'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10년간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한 부자가 2배 넘게 늘었다. 

이들은 대부분 부동산이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올해 유독 부동산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 부동산 비중 급격하게 증가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한 부자들의 금융자산은 2010년 1158조 원에서 지난해 2154조 원으로 2배 정도 늘었다. 

지난해 대부분 부동산 자산 규모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자산 비중을 살펴본 결과 부동산이 56.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금융자산에 38.6%가 투자됐다. 

나머지는 회원권과 예술품 등 기타자산들이었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0 한국부자 리포트>ⓒ KB경영연구소

눈에 띄는 것은 부동산 투자 비중이 올해 유독 높았다는 점이다. 

사실 한국부자들의 부동산 사랑은 워낙 유명하다. 

실제 이들의 부동산 자산 비중은 2016년 51.4%에서 올해 56.6%까지 최근 5년 사이 계속 상승해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유독 3%p 가깝게 비중이 확대됐다. 이전 4년의 평균 증가치가 0.4~1%p였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증가율이 더 크게 다가온다. 

KB경영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부자들의 보유한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별하게 부동산 비중을 늘린 게 아니라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비중이 늘었다는 해석이다. 

 

◇ 자산 70억 원은 돼야 부자

부자들의 기준도 새롭게 공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의 기준은 '총 자산 70억 원'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당시 총 자산 규모가 50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늘어났다. 

부자들이 부를 이룬 원천들도 드러났다. 

KB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인 이들 중 37.5%는 '사업'을 통해 부자가 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된 경우도 25.5%에 달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후폭풍은 부자들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들 중 30.5%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월 소득이 평균 21.3% 감소했다고 답했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0 한국부자 리포트>ⓒ KB경영연구소

또한, 종합 자산가치 하락을 경험한 이들도 27.5%나 됐다. 

이들은 주식과 펀드 등에서 평균 14.2%의 자산 손실률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코로나19로 자산 가치가 더 늘어난 경우도 있었다. 

조사 대상 중 6.5%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산 가치가 더 상승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KB경영연구소는 매년 <한국부자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7월 6일부터 8월 7일까지 한달 간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한 개인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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