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간 시가총액 350배, 매출 34배 성장
메모리 반도체 등 20개 품목 세계 1위로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1993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신경영 선언 당시 모습 ⓒ 삼성전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새벽 6년간의 병상 생활 끝에 별세했다. 

향년 78세.

이 회장은 1987년 회장으로 취임 뒤 당시 재계 3위였던 그룹을 반도체 등 신성장 먹거리로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그룹 매출액은 취임 당시 10조 원에서 지난 2018년 387조 원으로 약 39배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2000억 원에서 72조 원으로 359배, 주식 시가총액은 1조 원에서 396조 원으로 396배나 증가했다.

이 회장은 삼성 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선친이 물려준 그룹을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키웠다.

특히 1993년 이 회장은 '삼성 신경영'을 선언하고 경영 전 부문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이 같은 노력은 1997년 한국경제가 맞은 사상 초유의 IMF 위기와 2009년 금융 위기 속에서도 성장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증명하듯 삼성전자 2020년 브랜드 가치는 623억 달러로 글로벌 5위에 올랐고, 스마트폰, TV, 메모리반도체 등 20개 품목이 월드베스트 상품을 기록하는 등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1974년 불모지나 다름없는 환경에서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어 1992년 이후 20년간 D램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속적으로 달성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은 ‘기술에 의해 풍요로운 디지털 사회를 실현할 수 있다’는 이 회장의 믿음에 의해 가능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원대한 전략적 방향 제시한 큰 사상가”라 평가할 만큼 이 회장의 통찰력을 높이샀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이날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에서 6년 5개월만에 숨졌다.

앞서 삼성은 지난 25일 이 회장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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