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할 때마다 시야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
초심 갖고 방어운전만이 사고 예방 지름길

신형 쏘나타 운전자 주행 모습 ⓒ 현대자동차·뉴시스

초보 운전자의 눈에 도로 위는 전쟁터다. 

여기저기서 총알이 날아오는 것처럼 보인다. 조금만 늦게 가면 죽자고 달겨드는 차들은 ‘초보운전’ 딱지를 보고 그러는 것처럼 느껴진다. 

‘인성에 문제 있는 운전자’다.

최근 보복운전에 대한 법규가 강화됐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초보 운전자들의 환경은 더욱 삭막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도로 위 차가 많아지는 이상 끼어들기는 물론,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부족해지고 있다.

 

◇ 안전운전 기본은 올바른 자세

도로에는 딴짓 하느라 서행하며 차선을 막아서는 차,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로 갑자기 끼어드는 차, 심지어 역주행하는 차까지 다양한 유형이 있다.

모두 도로교통법 위반 행위다. 시속 60km 이하 일반도로에서는 인명 피해가 크지 않지만, 고속화 도로에서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안전운전의 기본은 올바른 자세다.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경각심을 갖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차에 시동을 걸기 전 체크해야 할 부분은 올바른 시트 포지션, 리어뷰 미러의 올바른 위치, 목적지 설정 등이다. 한마디로 시야 확보다.

시트는 등받이를 너무 눕히지 말 것, 시트에 어깨를 붙여 앉은 자세에서 스티어링 휠 위쪽에 양팔을 쭉 뻗어 손바닥 아래쪽을 대었을 때 딱 맞는 것이 정석이다. 

시승회에서 드라이빙 인스트럭터가 알려준 내용이다. 

이래야만 다급한 상황에서도 자유롭게 차를 컨트롤 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돌발상황에서 운전대를 잡은 팔이 꼬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평소에 한 손으로 운전하는 것도 매우 좋지 못한 습관이다. 돌발상황은 말 그대로 예기치 못한 상황이다. 갑자기 고르지 못한 노면 굴곡을 만난다면 스티어링 휠을 놓칠 수도 있는 문제다.

내·외부 미러는 최대한 자신이 보기 편하도록 맞추되 가급적이면 차의 뒷바퀴 휀더 부분이 조금이라도 보이도록 하는 것이 좋다. 후방 차량의 상황을 주시하기 위해서다.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은 반드시 출발 전에 마치도록 해야 한다. 길을 대충이라도 알고 가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큰 도움이 된다.

'민식이 법'이 시행됐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 뉴시스

◇ 시야 확보 하면 안전과 연비 동시 실현

앞서 말했듯 도로 위를 달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야 확보다. 

차량의 속도 조절은 필히 시야가 확보된 만큼만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한 속도만을 보고 가속을 하면 절대 안 된다. 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운전하면 신호도 잘 보일 뿐만아니라 급출발·급제동의 횟수도 줄어들어 연비에도 도움이 된다.

도로 갓길이나 좁은 도로에 주차된 차들이 많다면 최대한 속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장애물 사이에서 언제 무엇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일이다.

어린이 보호 구역에 대한 강경법, 일명 ‘민식이 법’이 나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학교 앞 불법 주차된 차들은 그야말로 시한 폭탄이다. 만약 그런 경우라면 10km 이하 서행이 최선이다. 

도로 제한 속도가 시속 30km 이내라고 하더라도 30km 실제 제동 거리는 5m 이상이 될 수 있다. 보이지 않던 아이가 차 뒤에서 갑자기 튀어나온다면 피할 길이 없다.

시야 확보는 방어운전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이다. 전방 도로 상황을 항상 멀리 내다봐야 한다.

초보 운전자들은 긴장감 때문에 시야가 좁지만, 어느 정도 운전이 익숙해지면 동시에 여러 방향으로 시선을 둘 수 있게 된다.

흔히 운전의 달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전방 수십 미터 가량도 보며, 양 측면, 후방까지 모두 한 번에 살핀다. 

“눈이 열 개가 달렸다”고도 한다. 초보 운전자들은 항시 서행하며 점차 시야를 늘려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 차선 이동은 미리 준비, 옆 차 앞질러서 

초보 운전자는 차선을 이동할 때에 속도를 확 줄이는 경우가 있다. 

가속할 필요는 없지만,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차선을 제대로 옮기는 방법은 목적지 방향을 미리 알고 차선 이동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며, 일정 속도를 유지하고 옆 차선 차량이 있는지 확인한 다음, 필요하다면 방향지시등을 켜고 옆 차보다 속도를 더 내어 차선을 이동하는 것이 좋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본인의 차와 앞차와의 거리다.

만약 옆 차가 너무 빠르거나 절대 끼워줄 생각이 없다면 천천히 속도를 줄이고 그 뒤로 조심스럽게 들어가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사각지대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방법이다.

차선을 옮길 때는 천천히 조금씩 이동해야 한다. 사각지대에 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들어가면 사고가 날 수 있다.

정체 구간에서 차선을 이동해야 한다면 방향지시등을 켜고 서서히 접근하고 손을 내밀어 양해를 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끼어들기 금지 구간에서 차선 이동은 자비가 없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목적지를 머릿속에 미리 넣어둬야 하는 이유다.

멀리 전방을 봐야 하는 이유는 갑작스러운 연쇄 충돌 사고에 대비한 것이기도 하다. 차간 거리를 지키지 않고 꼬리물기를 하다 보면 백발백중 사고를 피하지 못한다. 

아무리 좋은 차라도 시속 100km 가속에 대한 제동 거리는 30m 이상이다. 설령 그 이하라고 하더라도 뒤에 따라오는 차와의 추돌은 피할 수 없다.

멀리 보면 볼수록 좋지만, 일반도로에서의 기준은 앞서가는 대여섯 대 정도 거리다. 고속도로는 그냥 안전거리 유지가 최선이다. 고속도로는 사망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상 조금의 방심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운전면허시험장에서 응시자가 시험을 보고 있는 모습 ⓒ 뉴시스

◇ ‘사고’는 항상 ‘조심’으로 '방어', 초심이 중요

초보 운전자들이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려면 ‘대포’에 겁먹지 않고 총알을 피할 생각도 하지 말아야 한다.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방법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고 미리 피하는 게 최선이다. 

초보 운전자는 내비게이션 안내가 알려주는 ‘사고가 많은 지역’을 특히 조심하는 게 좋다.

교통 체증에 대한 문제는 애초에 교육이 미흡한 운전자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초보 운전자들을 교육하는 이들의 인식에도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면허 획득 과정에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있지만, 인력의 문제도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운전에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총알을 피해갈 순 없다. 오히려 자만할수록 사고 위험은 커진다. 40~50대 운전자들의 사고가 잦다는 관련 기관 조사 결과에서도 짐작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아무리 스스로가 잘 한다고 해도 사고는 발생할 수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방어운전하는 것이 안전운전의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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