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일각서 김봉현 폭로에 의구심 제기

[민주신문=강인범 기자]

지난 4월 26일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가운데)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뉴시스

사상 초유 수천억 원대의 펀드사기로 불리는 라임 사태의 정관계 로비의혹이 새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배후 전주’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입장문을 통해 여당 인사뿐만 아니라 야당 인사에게도 금품 로비를 했고, 현직 검사도 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전까지는 여권 핵심인사 연루설로 현 정권을 흔들 최대 게이트가 될 수 있다는 야권의 파상공세로 특검 주장까지 나왔던 상황이었다.  

여당은 검찰의 수사 무마 의혹 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수처가 필요한 이유라고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수처 설치를 서두르겠다”며 “야당 (후보) 추천이 끝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 대안입법이 이뤄지도록 원내에 준비해달라”고 했다.

같은 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금융사기사건 뒤에 감춰진 일부 검사 집단의 비위와 짜맞추기 표적수사 의혹은 충격 그 자체”라며 “여야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한 점 의혹 없는 철저한 수사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이전과 같이 강공법으로 맞받아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회의에서 “이 사태를 가장 객관적이고 말끔하게 처리하기 위해서 특검을 실시하자고 제의한다” 밝혔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싸우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수 없다”며 “선택은 오로지 특검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김봉현 씨 폭로 내용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창원지검 검사장을 지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권범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허점투성이인 어떤 입장문 하나 가지고 갑자기 이 사건에 대해서 윤석열 총장의 야권 정치인 수사를 소홀히 했다는 부분. 검사의 로비 의혹이 나오면서 갑자기 수사가 여권 정치권의 금품수수 의혹에서 검찰개혁과 윤 총장의 수사지휘의 부적절성으로 옮겨갔다. 이 정도 되면 어느 정도 시나리오가 있다는 의심이 충분히 있지 않겠나”고 지적했다.

이어 유 의원은 “입장문 자체가 기존에 수사됐던 것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내용인데 그와 같이 함으로써 본인도 결국은 재판 과정에서 충분히 이익을 볼 수 있는 점이 있고, 그 다음에 현재 권력체계에서 보면 남부지검에서 집중되고 있는 권력층에 대한 수사를 충분히 이 사태로 많이 희석시키고 또는 수사 자체를 다른 방향으로 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낸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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