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보다 공간 활용 ‘차박’ 어필… 적재 공간 동급 최대 ‘720 리터’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14일 쌍용차가 미디어를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진행하며 준비해 놓은 티볼리 에어 시승차들 ⓒ 민주신문 육동윤 기자

조만간 차 바꿀 계획이 있거나 최근 차박에 관심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쌍용차 티볼리 에어를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쌍용차는 이번에 단단히 마음먹고 ‘차박’ 콘셉트를 잡았다.

핵심 키워드는 차박을 예쁜 말로 꾸민 ‘My Magic Space’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의 넓은 공간을 강조했다. 티볼리 에어는 뒤를 늘린 티볼리의 확장형 모델이라는 기본 조건도 갖췄다.

기자는 지난 14일 소형차 티볼리 에어 시승 행사장에 가봤다. 

준비된 시승차가 꽤 많았다. 모두 다른 색상에 사양도 제 각각이었다.

올해 상반기를 간신히 넘길 때에도 관련 업계에서는 쌍용차를 두고 우려가 쏟아져 나왔지만 티볼리 에어를 내놨다.

그것도 요즘 세간의 관심사를 받고 있는 차박 콘셉트였다.

일단 대주주인 마힌드라와 관계가 틀어지며 새 주인을 찾아야 하는 극한 상황에 몰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더 나아가 쌍용차가 이번 티볼리 에어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TV홈쇼핑에서 신차 출시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점도 아낌없는 응원이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티볼리 에어 인테리어 ⓒ 민주신문 육동윤 기자

◇ 가격 대비 시승 느낌은? 딱 그 정도

우선 시승은 서울 더 케이 호텔에서 양평에 있는 한 야외 카페까지 다녀오는 것으로 진행됐다.

갈 때에는 저속 영역과 와인딩, 차체의 전반적인 느낌을 살짝 맛볼 수 있도록 국도 위주 코스로 짜여졌다. 올 때엔 고속 영역과 브레이킹 능력 등을 확인해볼 수 있는 고속도로 위주 코스로 짜였다.

주행을 시작하고 느껴본 파워트레인의 감각은 저속에서 민감하고 고속에서 둔감해진다. 

왠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스로틀 느낌은 고속, 저속이 바뀌어야 맞는 게 아닌가.

출력은 부족한 것 같진 않지만, 갑작스럽게 차가 출발하고 추월을 하려면 생각처럼 시원스럽게 움직일 수가 없다.

하지만 비교 대상이 잘못된 탓도 있다. 두 배 이상 가격이 붙은 차들과 비교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마음을 고쳐먹고 스로틀을 열어보니 확실히 수긍이 됐다. 대신 티볼리 에어는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한다.

1800만 원대에서 2100만 원대 가격표를 달고 있는데, 경쟁 모델들과 비교해도 싼 편이고 다양한 편의 사양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게다가 이 차는 소형 SUV 세그먼트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다.

차박 콘셉트로 꾸며 전시돼 있는 티볼리 에어 ⓒ 민주신문 육동윤 기자

◇ 라이벌보다 사양 좋고 공간 넓다지만, 실제론 비슷

시승 전 상품 설명에서 쌍용차 마케팅팀은 티볼리 에어의 경쟁 상대로 기아 셀토스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로 골랐다.

처음에는 다소 무리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었지만, 비교 목적이 ‘공간’에 붙은 ‘가성비’였기에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오히려 최상위 모델 가격이 티볼리 에어보다 높은 티볼리가 복병을 만난 셈이다.

결국 가격은 사양의 차이로 이뤄지겠지만 시승차는 열선이 들어간 스티어링 휠부터 통풍, 열선 전동 시트, 소음차단 윈드실드 글래스, 도어 커티쉬 램프 등이 가격 대비 많은 사양이 탑재돼 있었다.

쌍용차에 따르면 셀토스보다 100만 원 가량 상품성이 우수하다고 하는데, 이건 동일한 사양이 들어갔을 때의 경우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갖췄는지는 따지고 봐야 할 문제다.

따라서 경쟁 모델보다 우위에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부분은 전적으로 ‘공간’에 두는 것이 맞아 보인다.

티볼리 에어는 동급 최대 사이즈인 720리터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셀토스보다 200리터 가까이 더 넓다. 급을 하나 높여 봐도 투싼, 싼타페, 심지어 쏘렌토보다도 넓은 공간이 마련된다.

다만, 2열 폴딩 시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460리터에 불과한 트레일블레이저가 2열 좌석을 누이면 1470리터로 확장된다. 티볼리 에어의 1440리터보다 30리터가 더 넓다.

그래도 공간은 구조와 형태에 따라 꾸밈의 정도가 다를 수 있다. 티볼리 에어는 그 부분에서 어필이 잘 된 거 같다.

또한, 공간의 차이보다 가격의 차이가 크니 티볼리 에어가 이 부분에 대해 자랑할만 하다. 참고로 트레일블레이저의 최고급 사양은 2597만 원으로 티볼리 에어의 최고급 트림보다 400만 원이 더 비싸다.

여러 가지 다양한 차박 콘셉트로 꾸민 티볼리 에어와 구매 고객에 증정되는 차박 장비들 ⓒ 민주신문 육동윤 기자

◇ 차박도 신박하게, 장비는 차 살 때 한 방에

중간 지점에 도착하니 다섯 대의 티볼리 에어가 한껏 멋을 내고 있었다. 

바로 차박 콘셉트로 꾸며 전시해 놓은 티볼리 에어의 모습이다.

2열 좌석을 눕혀 다양한 버전으로, 소꿉놀이 하듯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실내 공간이 실제 차박에서도 그 재미를 더해줄 것 같았다. 이미 많은 기자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다.

전시된 차 중 에어 매트가 깔린 버전은 2열을 뉘여 1879mm 길이가 된다는 것을 어필했고, 이런저런 조리 기구와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버전은 1440리터의 가용 공간이 있다는 것을 자랑했다. 

또 다른 한 대의 티볼리 에어는 루프 레일에 걸 수 있는 사다리로 지붕 위까지 차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대로만 꾸민다면 티볼리 에어의 오너는 캠핑장에서 부러운 시선을 양껏 받을 것이 분명하다.

그에게 더욱 반가운 소식은 쌍용차가 10월에 티볼리 에어 출고 고객에게 이 장비들을 모두 쏜다는 사실이다.

장비는 캠프 패키지, 차박 패키지 두 가지로 돼 있다. 

캠프 패키지에는 타프와 접이식 시트, 간이 테이블, 담요 등등이 포함돼 있다. 차박 패키지에는 트렁크 후드에 연결할 수 있는 간이 텐트와 티볼리 에어 뒷공간에 딱 맞는 에어매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만약 차박에 관심은 있었지만, 장비 마련에 고민이었다면 이참에 차 바꾸면서 장비 문제도 한 방에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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