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기기 장만 부담이지만, 각광받는 게임 분야로 떠오를 것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하프라이프: 알릭스> 플레이 영상 캡쳐 ⓒ 유튜브

VR(Virtual Reality).

우리에겐 아직 생소한 용어다. 

특히, VR게임은 가상현실 속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인데, 보다 쉽게 이해하려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을 생각하면 된다.

컨트롤을 위해 자이로 센서 등이 부착된 장갑 혹은 핸드기어, 가상세계를 볼 수 있는 헤드기어가 기본이다. 게임은 플레이어의 손동작과 머리의 움직임에 따라 캐릭터가 행동하고 결과가 반영되며, 유저와 게임 간의 인터렉티브 플레이가 가능하다.

초창기에는 정해진 시선과 스토리로 움직이는 영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요즘의 VR 혹은 AR 게임들은 플레이어들이 직접 가상세계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형상을 보여준다. 마치 한 편의 영화 속에 들어와 자기 생각대로 캐릭터들과 함께 움직인다고나 할까?

주변기기들을 장만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한 번 재미를 느낀다면 그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이들도 많다. 시작은 미비하지만 VR·AR은 지속해서 발전해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각광받는 게임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최근에는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그래픽 등으로 VR에서 현실감 넘치는 일들을 경험할 수 있다. 

한 번 맛을 들이면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로 중독성 강한 VR 게임들 ‘탑(Top) 5’를 살펴봤다.

 

1. 실감나는 FPS 최신작 <하프라이프: 알릭스>

하프라이프는 밸브 코퍼레이션에서 제작·발매하는 FPS(1인칭 슈팅 게임)시리즈다. 

지금 시점에서는 리얼리티에 가장 근접한 게임이 아닌가 싶다.

이 게임은 원래 1998년부터 여러 가지 시리즈로 나오고 있기에 슈팅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VR 버전으로 2020년 출시한 <하프라이프: 알릭스>는 <하프라이프2> 이후 13년 만에 새롭게 출시한 시리즈다. 1편과 2편 사이의 내용을 다루면서 플레이어가 더욱 현실감 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VR 멀티 툴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플레이어의 시선에 따라 움직이는 화면은 물론, 총에 장전을 한다거나 통을 뒤집어 아이템을 주울 수도 있다. 또한, 문을 직접 열기도 하고 계단도 직접 타고 오르내린다. 스토리 속에 미션이 있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에 몰입감이 상당하다.

<스페이스 채널 5> VR게임 플레이 영상 캡쳐 ⓒ 유튜브

2. 가족과 함께 댄스 배틀 할 때 <스페이스 채널 5> 

아주 단순한 방식의 콘솔 게임 중 하나다. 

미래의 방송 ‘채널 5’의 미녀 리포터 울랄라가 모로성인이라 불리는 외계 악당들을 상대로 댄스 배틀을 펼치는 콘셉트의 게임이다.

외계 악당이 먼저 여러 가지 패턴으로 모션을 취하면 유저들은 그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된다. 쉬워 보이지만 의외로 난이도가 있다.

1999년 드림캐스트 시절 세가(SEGA)에서 처음 선보였던 콘솔 게임이었지만,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한 내용으로 접근이 쉬웠다. 같은 이유로 마니아들이 꽤나 있었고, 강렬한 특징의 캐릭터 덕분에 이를 따라하는 코스프레도 많았다.

<스페이스 채널 5>가 이번에는 더욱 풍부한 그래픽, 캐릭터 등과 함께 플레이스테이션에서 VR 버전으로 선보였다.

조이스틱을 이용해 손가락 동작만으로 따라 했던 이전 게임과는 달리, 플레이어가 직접 온몸을 이용해 춤을 추며 악당들을 무찔러 나간다. 특히, 주인공인 채널 5 리포터 울랄라가 앞에서 함께해주기 때문에 왠지 모를 설레임도 있다.

<폴아웃 4 VR> 트레일러 영상 캡쳐 ⓒ 유튜브

3. 여러 가지 버전 중 하나 <폴아웃 4 VR>

이 게임은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폴아웃 쉘터>로 먼저 흥행에 성공했다.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들이 나오지만, 스토리만큼은 암울하다. 

아니, 암울한 상황에서 희망을 보는 게임이라고 해야할까?

<폴아웃> 시리즈의 내용은 핵전쟁으로 더 이상 지상에서 살 수 없는 인류가 지하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꾸며 나간다는 구성으로 짜여 있다. 그 과정에서 악당도 만나고 방사능에 변이된 괴물도 만난다.

핵심 내용은 쉘터 안에서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전기를 생산하고 물을 만들어내가며, 가족도 꾸려가면서 색다른 인생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당시 워낙에 신박한 게임이었던지라 뒤이어 여러 가지 버전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에는 온라인 버전이 나왔으며, VR 버전도 라인업에 올라 있다.

VR 버전에서는 본래의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를 찾아보기 힘들지만, 가상세계를 위한 주변 장비들만 잘 갖춰져 있으면 실감나는 미래를 경험할 수도 있을 듯하다.

<워킹 데드: 세인츠 앤 시너스> 트레일러 영상 캡쳐 ⓒ 유튜브

4. 상상을 초월하는 잔인함 <워킹 데드: 세인츠 앤 시너스>

좀비물은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파괴하고 자르고 걷어내는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 수는 있지만, 나이 제한이 있는 것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이 게임은 너무 실감나고 너무 잔인하므로 아이들의 정서를 생각한다면 추천할 수 있을 만한 게임은 아니다.

미국 드라마로도 국내에 잘 알려진 <워킹데드> 시리즈는 현실감이 돋보인다. 피가 터지고 시체가 나뒹구는 장면은 약과다. 칼로 머리를 찌르고 화살로 눈을 쏘며 도끼로 목을 치는 장면이 너무나도 실감나게 표현됐다는 게 네티즌들의 공통된 후기다.

게임 내내 아이템을 주워 좀비를 처치하고 살아남기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 나가는 전형적인 좀비 게임이다. 하지만 이 게임이 다른 좀비 게임과 비교되는 점은 칼날, 도끼, 활, 권총, 엽총, 기관총 등 다양한 무기들을 사용하면서도 VR 특징을 살려 실감나는 근접 공격을 위주로 한다는 것이다.

<잡 시뮬레이터> 트레일러 영상 캡쳐 ⓒ 유튜브

5. 직장내 괴롭힘? 여기엔 그런 거 없어 <잡 시뮬레이터>

<잡 시뮬레이터>는 단순한 인터페이스에 자동차 정비사, 요리사, 마트 계산원, 사무원 등 다양한 직업 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매우 심플한 내용의 게임이다.

내용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현실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게끔 재밌게 만들어졌다. 때문인지 ‘2017년 최고로 많이 팔린 VR게임’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후 구글에서도 이 회사를 인수했다는 후문이다.

게임은 VR 헤드셋인 HTC 바이브(Vive)와 오큘러스 리프트, 플레이스테이션 VR 등의 전용 콘트롤러를 지원하기 때문에 가상현실 속에서 요리를 하거나 자동차를 수리하고 전화를 받는 등 각종 직업의 주요 업무를 더욱 인터렉티브하게 체험할 수 있다.

2050년 미래에 있을 법한, 다양한 직업을 체험하는 이 게임의 핵심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이 게임을 가장 잘 하는 방법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