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진·채동욱·이헌재 등 정관계 유력인사 옵티머스 내부문건에 등장
지지부진한 검찰 수사, 문건의 진위 여부 따라 권력형 게이트 될 수도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가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내무문건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에 탄력을 받고 있다. ⓒ 뉴시스

권력형 게이트가 결국 터질까?

상반기 금융권을 뒤흔들었던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의 불길이 시간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정관계 유력인사들의 이름이 하나 둘씩 등장하고 있다. 

특히 검찰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옵티머스 내부문건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문건에서 그야말로 유력한 정관계 인사들의 이름과 활동내역 등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일단 해당 문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확인해줄 수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해당 문건 내용이 사실일 경우 법조계에서는 권력형 게이트가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내부문건에 등장하는 이들과 활동내역이 논란이 될 수 있다. 

반면, 해당 문건에 대한 진실성 공방도 제기될 수 있다. 문제의 내부문건은 옵티머스 경영진이 작성했기 때문이다

 

◇ 내부문건 등장인물은 누구?

<SBS>는 지난 9일 단독보도를 통해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가 수사과정에서 ‘펀드 하자 치유’라는 옵티머스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문건엔 이혁진 옵티머스자산운용 설립자를 포함해 정관계 유력인사들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옵티머스 펀드의 투자활동과 관련, 일정한 활동을 했다는 내용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이는 ‘이혁진 전 대표’다. 

검찰 측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문건에는 ‘이혁진 전 대표의 개인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줬던 여당 정치인 및 정부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하고 있다’며 ‘이후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을 설립한 이로, 2012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정책특보로 활동한 바 있다. 

또한 해당 문건에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도 등장한다. 

채 전 총장이 지난 5월 지방자치단체장과 만나 물류단지 사업 관련을 진행했다는 것. 

채 전 총장은 이와 관련 “여러 명과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있지만, 물류산업 사업과 관련된 얘기는 없었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참여정부 당시 경제부총리를 지냈던 이헌재 여시재 이사장도 문건에 등장한다. 이 이사장은 옵티머스 고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채 전 총장과 옵티머스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인사 중에서는 정영제 옵티머스 대체투자 부문 전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잠적 중인 정 전 대표는 NH투자증권 고위 관계자와 접촉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증권사다. 

 

◇ 지지부진한 수사, 문건의 진실은?

법조계에서는 내부문건이 등장하면서 검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문건에 등장하는 이들이 정관계 유력인사인 만큼 금융권을 넘어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검찰 측은 이와 관련 “해당 문건에 일부 실명이 기재된 것은 맞지만, 청와대와 정계 인사들의 실명이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문건에 대한 부분이나, 실명 거론 여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옵티머스 내부 문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일각에서는 해당 문건의 진실 여부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검찰이 확보한 내부문건에는 정관계 유력인사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정작 문건에 등장하는 이들이 실제로 옵티머스의 사업 확장을 위한 활동을 했느냐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경우 이미 회사를 떠난 사람임에도 내부문건에는 등장한다”면서 “이 전 부총리를 포함해 채 전 검찰총장 등도 문건에 등장하는데, 옵티머스가 굳이 이들을 로비스트로 활용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검찰은 일단 원칙대로 수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번 옵티머스 사태가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될지, 검찰의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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