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기 내수 실적 상승한 반면 수출 실적 저조
공격적 연말 프로모션 실시, 신차 출시 효과 기대

[민주신문=육동윤 기자]

현대 디 올 뉴 투싼 ⓒ 현대자동차

자동차업계에서는 매년 4분기가 업계 성수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시장이 어떤 분위기로 흘러갈지 가늠하기 힘들다.

국내 완성차 시장은 지난 1~3분기 동안 급격하게 떨어진 해외 시장 실적을 내수 시장 실적으로 조금이나마 만회했다.

이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4분기에 공격적인 연말 프로모션과 더불어 새로 출시하는 신차 효과를 기대하며 실적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 1~3분기 국내 판매 실적 기대 이상

국내 완성차 업체 다섯 곳은 1~3분기 내수 실적에서 선전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3분기 동안 내수 58만3664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54만7435대와 비교해 6.6% 증가했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실적 향상폭이 더 컸다.  

9월까지 기아차 국내 누적 판매량은 41만50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만5317대보다 10.6%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도 작년 대비 누계가 상승했다. 2019년 1~3분기 6만402대를 판매했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7만3581대를 판매해 21.8%가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9월까지 누적 판매 대수가 5만3934대에서 6만75대로 늘어 11.4% 증가율을 보였다.

1~3분기 실적이 지난해 대비 떨어진 곳은 쌍용차가 유일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쌍용차의 경우는 내수 -24.5%를 기록했다. 지난해 해당 기간 판매량은 9만8987대이며, 올해는 7만4707대다.

 

◇ 수출 실적 반등 기회는 노려볼만

수출 실적은 다섯 업체가 모두 떨어졌지만, 그나마 기아차와 쉐보레가 비교적 적은 하락율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경우 올해 1~3분기 해외 누적 판매량 144만8955대로 전년 166만8463대보다 13.2%가 떨어졌다.

쉐보레의 경우 해당 기간 –18.1% 수출 실적에 머물렀다. 올해 누적 수출 선적량은 20만8886대이며, 지난해는 25만4999대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는 수출 실적이 심각하다.

쌍용차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수출량이 1만221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433대 대비 43.0%가 하락했다.

쌍용차의 경우는 수출 물량 확보에 대해 이렇다 할 계획이 없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우려를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1~3분기 누적 수출량은 1만79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9511대와 비교해 74.2%로 다섯 업체 중 가장 크게 떨어졌다.

다만, 르노삼성차의 경우는 지난달 르노그룹으로부터 뉴 XM3의 수출 물량을 확보하면서 4분기부터 수출 실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현대차의 경우는 기아차에 비해 타격이 컸다. 현대차의 올 3분기까지 누적 해외 판매량은 202만5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68만2234대보다 24.7%가 감소했다.

현대차그룹도 수소차는 물론, 전기차 전용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홍보를 공격적으로 진행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재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쌍용 신형 코란도 ⓒ 쌍용자동차

◇ 신차 출시 효과로 내수 실적 기대

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내수 판매가 기대 이상 성적을 기록하며 국내 다섯 개 완성차 업체들은 4분기 막바지 실적 올리기를 준비하고 있다.

연말에 몰아서 내는 다양한 프로모션들과 신차 출시도 더 활발하게 진행한다. 통상적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4분기를 한해 성적의 반등 기회로 삼고 있는데, 지난 10년 동안 평균적으로 4분기 판매량은 전체 판매량의 1/3 정도를 차지할 정도였다.

현대차는 올해 인기 모델인 신형 투싼을 3분기 막바지에 출시했다. 이는 사전계약으로 몰렸던 물량이 4분기 실적으로 잡히게 된다. 신형 투싼은 출시하자마자 사전계약 1만 대를 단박에 돌파하는 등 브랜드 실적을 이끌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출시한 신형 카니발 또한 3분기 실적을 이끌었으며 4분기까지도 이 분위기를 어느 정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하반기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에서도 GV70과 G70 등 신차를 선보일 계획에 있다. 내수 실적에는 적잖은 보탬이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이외 브랜드에서도 하반기 기대 모델들이 있다. 르노삼성차의 경우는 3분기에 출시한 더 뉴 SM6와 소형 전기차 르노 조에, 쉐보레에서는 부분변경으로 바뀐 픽업트럭 콜로라도 모델이다.

쌍용차는 특히, 오는 7일 소형 SUV 티볼리 에어를 선보일 계획이고 출시 초읽기에 들어간 쌍용차의 첫 순수 전기차의 청사진을 올 4분기 이내에 공개될 것이 예상된다.

 

◇ 임단협 해결, 호재로 작용할지 미지수

지난달 현대차는 노사가 임금 동결에 합의하며 업계 분위기도 한층 고조된 상태다.

현대차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나머지 완성차 업체 세 곳의 교섭도 어느 때보다 빠른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현재 한국지엠은 쟁의권을 확보했고, 파업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위기 상황을 고려해 노조가 한발 양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르노삼성차도 노조 집행부의 민주노총 가입은 무산됐고 사측과의 교섭에 입장차는 여전히 보이고 있지만, 르노그룹에서의 수출 물량 확보라는 호재로 생산 라인 가동이 활발해질 것이 예상된다.

이렇듯 4분기 이내 성공적으로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완성차 업체들은 올 4분기는 물론 내년 실적 반등에도 큰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 연말 공격적 프로모션 실시

이외에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4분기 반등을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현재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불황을 고려해 저금리 할부나 스마트 할부 등 초기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제시되고 있다.

이달 현대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이 기본 할인 대신 스마트 할부 등 저금리 할부에 초점을 맞춘 판매조건을 내놨다.

기아차와 쌍용차는 기본 할인 폭을 넓혔다. 쌍용차의 경우 최대 250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차값 할인까지 내걸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