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문=육동윤 기자]

가수 안희정 ⓒ 유튜브

국가대표 축구선수였던 안정환의 사촌 누나이자 트롯 가수인 안희정이 지난 23일 방영된 채널A 프로그램 <아이 콘택트>에 출연해 힘들었던 과거사를 털어놓으며 눈길을 끌었다.

최근 트롯이 방송계에 돌풍을 불러일으키며, 그들의 힘들었던 과거사도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사업실패, 이혼, 교통사고, 어려웠던 가정환경 등은 트롯트를 부르는 그들의 목소리를 더욱 애절하게 들리게 한다. 

 

◇ 안희정, 교통사고로 절망한 적 있어

‘재즈 가수’, ‘트롯 가수’, ‘재트리나’ 

가수 안희정은 벌써 23년 차 가수다.

그동안 안희정은 사촌 동생 안정환의 그늘 밑에서 힘겹게 활동을 이어왔지만, 최근 불어온 트롯 열풍에 힘입어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알리고 있다.

안희정은 지난 7월 MBN의 <보이스트롯>에 출연해 심사위원들의 이목과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번에 끌어모으며, ‘여자 나훈아’가 나타났다는 말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도 뼈 아픈 과거사가 있었다. 

안희정은 방송에서 첫사랑과의 결혼과 사업 실패,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교통사고 등 힘들었던 일들을 털어놨다. 

특히, <보이스트롯>에 출연하면서 과거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겪었던 가수 박현빈의 이야기를 들으며 공감대를 가지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안희정의 교통사고 사연은 지난 채널A 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서도 회자했다.

방송에서는 “태국에 갔다가 큰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한국에 돌아와 수술받지 않으면 불구가 될 수도 있었다”며 “진통제를 맞고 수혈을 해가며 비행기를 탔다”고 당시 힘들었던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날 <아이콘택트>의 의뢰인은 안희정의 딸이었다. 

첫사랑과 결혼했지만 곧 실패하고 오랜 시간 힘들게 살아온 엄마의 삶을 되찾아 주기 위해 맞선을 주선한 것이다.

상대 남자는 88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이자 현 동서울대학교 교수인 김재엽 박사였다. 

그는 안정환과 함께 축구 예능 프로그램 등에 등장하기도 했으며, 안희정과 같은 트롯 오디션에도 참가했던 적이 있다.

가수 지나유 ⓒ 뉴시스

◇ 지나유, 우유 배달하며 힘들게 활동 이어가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 횟집 서빙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힘들게 활동하고 있는 트롯 여가수도 있다. 

걸그룹 ‘배드키즈’의 전 멤버이자 트롯 가수로 데뷔한 지나유의 이야기다.

지나유는 지난 2018년 JTBC <히든 싱어>에서 홍진영의 모창 가수로 출연, 같은 해 10월 KBS <인간극장>에 출연하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인간극장>에서는 트롯 가수가 된 사연, 새벽에 우유배달을 해가며 꿈을 놓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들이 방송됐다. 당시 이야기로 그녀는 포털 사이트 실검 1위에 오른 적도 있다.

지나유가 다시 브라운관에 복귀한 것은 지난주 방송된 SBS <트롯신이 떴다2>에 출연하면서부터다. 장윤정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지금 우유배달을 그만두고 횟집 아르바이트를 5개월째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연에서 그녀는 주현미의 <비에 젖은 터미널>을 불러 패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 금잔디, 10억 부모 빚 18년 동안 갚아

가수 금잔디 ⓒ 금잔디 공식 인스타그램

방송으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가수는 아니지만 고속도로에서 이미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가수 금잔디도 20년 무명의 시절만큼 힘들었던 과거사를 품고 있다.

금잔디는 지난해 1월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하며 방송계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뛰어난 가창력은 물론, 화려한 무대 매너로 지역행사에서는 금잔디 섭외를 위해 헬기까지 띄운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데뷔 20년의 금잔디는 얼마 전 KAC한국예술원의 ‘K-트롯’ 과정 신임 교수로 임명됐다. 부흥하고 있는 트롯 인기에 발맞춰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아티스트 인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그녀도 나름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어렸을 때는 가정 형편 때문에 직접 업소를 찾아가 일거리를 찾았고, 학교가 끝나면 매니저도 없이 7~8개 업소 공연을 뛰었다고 한다.

지난 2017년 EBS <리얼극장>에 나와서는 18년 간 부모 빚을 갚아야 하는 바람에 청춘을 다 바쳤다는 슬픈 과거사를 털어놔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 적도 있다.

그래도 그녀는 꿋꿋했다. 

금잔디는 학창 시절 치열하게 돈을 벌어 부모님 빚 10억 원을 다 갚고 남동생 대학까지 보냈다. 그동안 빚을 갚느라 여행 한 번 못가 봤고, 빚을 다 갚고 나니 공허함이 몰려오더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가 방송에 전해졌다.

이후 공황장애까지 겪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방송에도 종종 출연하고 있으며, 트롯의 부흥과 함께 새롭게 주목을 받는 중견 트롯 여가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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